백두대간·9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28 건의령-댓재

조진대 2022. 3. 1. 08:05

백두대간 건의령-댓재 (2003.7.20)

 

코스: 건의령(04:00)-푯대봉입구(04:17)-961봉(04:50)-1161봉(05:13)-도계3표지(05:44)-1017봉(06:02)-1055봉(06:35)-구부시령(06:57)-덕항산(1,071m)(07:15)-쉼터(07:23)-지각산(07:55)-자암재(08:32)-1059봉(11:05)-황장산(1,059m)(11:37)-댓재(11:53) 산행시간: 7시간 53분

 

누구와: 마눌과 나

 

돈: 청량리-태백 무궁화 25,200원, 태백역-건의령 택시 15,000원, 댓재 맥주 9,000원

삼척-서울 고속버스: 38,800원,   계 88,000원

 

청량리 23시 출발 무궁화를 탔다. 前週보다는 조용해서 쉽게 잠이 들었지만 각 정차역을 안내하는 스피커 소리에 잠을 깼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 조금 늦은 03:30 태백역에 내렸다.
오늘은 배낭을 멘 사람들이 몇 보인다. 택시를 탔다. 기사에게 건의령 위치를 한참 설명해 주고, 건의령에 올라오니 04:00, 공사중인 포크레인은 지난 주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다. 이 공사는 상사미교에서 건의령- 38번도로 고사리간 좁은 길을 확장 포장 공사 하는 중이란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안는다.

공사중인 건의령

 

건의령

04:00 건의령을 출발, 잡목숲을 헤치면 랜턴을 비추었다. 날파리들이 랜턴 불빛에 몰려든다. 길은 서서히 올라가다 조그만 광장이 나왔다. "도계- 조난자위치추적" 안내판이 매달려 있고 전방은 길은 나 있으나 몇 개의 나무 가지로 막아놓았다. 리본들은 요란스럽게 우측 내려가는 길 쪽으로 매달려 있고...확인 하는라 한번 내려갔다 올라와서 마눌을 모신다. 하산하듯 하는 길은 계속 내려가다 왼쪽으로 구부러진다. 왼쪽의 높은 산은 거무스레 올려다 보이는데, 그곳이 푯대봉인가 보다. 작은 언덕을 지나고 잡목 숲에 얼굴을 긁히며 작은 봉을 오른 후 완만한 내림이 이어진다.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조금 높은 봉에 닿았다.

 

 

04:50 961봉이다. 이제까지 조용하던 새들이 울기 시작하는걸 보니 날이 밝아 오나 보다. 급경사를 내려오다 길은 90도 왼쪽으로 꺾이고도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다 완만하게 안부에 닿았다.
5:00 안부. 여기서부터 곧장 오르막으로 변하고, 왼쪽에 4줄 철사를 이어 맨 펜스가 있고 그 너머에서 쇠똥냄새가 나는걸 보면 목장이 틀림없다. 눈앞의 봉이 높아 보이지만 치고 오른다.

 

 

05:13 1,161봉 정상이다. 날은 점점 훤하게 밝았고 길은 오르내림의 반복이다. 길가에 하얀 꽃대를 옆으로 숙여 늘인 까치수영이 많이 피어있다. 하늘나리의 주황색도 여기저기 피어올라 녹색의 풀들 사이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길은 오름으로 변하고 능선에 올라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진 후 내리막으로, 그리고 평탄을 유지한다. 우측은 급하고 깊은 낭떨어지, 왼쪽은 완만한 경사의 地形 이어진다.

 

05:44좌우 양쪽이 능선인 고개마루인데 "도계3 조난자위치추적" 표지만이 걸려있다. 완만한 이 고개를 넘어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급하게 1017봉을 오른다. 봉을 지나 길은 다시 내리막이고...하늘나리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다 눈앞에 봉을 두고 급하게 내려선다.

 

06:15 안부에 닿은 후 잡목지대를 다시 서서히 오른다. 우리가 오르는 봉으로 이어지는 듯 한 임도가 왼쪽으로 보인다. 긴 오름 끝에 06:35 봉에 닿았고, 너무도 힘들어 잠시 앉아 토마토를 먹는데, 뒤쪽에서 산꾼이 올라온다. 하나, 둘 그리고 4명(대구 산사람 모임). 3시경 피재에서 출발했다는데, 빨리도 왔다. 가지고 있는 토마토가 2개밖에 없어 드시라 권하지도 못했다. 그 자리에서 그들은 아침을 먹을 모양이다. 비가 후두득 거리지만 나무가지와 잎들이 가로막아 땅에는 오지 않는다. 지난주의 악몽이 생각난다. "이거 오늘도 또 등산화 적시는 거 아닌가 ?" 다행히도 비는 더 내리지 않고 그쳐준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한참 왔다.

 

구부시령

06:57 돌탑이 세워진, "구부시령"이라 팻말 붙인 재에 왔다. 9명의 남편을 모셔야 했던 어인의 이야기...복두많지... 마눌 부러워 한다. 왼쪽으로 (하사미 분교로 한참)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약간 오르는 언덕에서 쉬고 있는 한 떼의 사람들을 지나치면서 안부에 내려 왔고, 비에 젖은, 무성히 우거진 풀밭을 헤집고 지나니 바지가 젖는다. 오름-평지-오름으로 이어진다.

구부시령

 

덕항산

07:15 덕항산 정상에 왔다.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고, 조그만 돌비석 표지가 있다. 정상으로부터 완만한 내리막을 10분여 내려오니 안부 4거리에 "쉼터"라 표지판이 달려있다. 이곳부터 지각산이 1.4Km란다. 오르막-평지-내리막 그리고 힘든 오름후 봉을 우회하고, 평탄길-내리막-평탄길을 걷는다. 빨간 열매를 가지마다 매달고 있는 나무들, 노란 별들 모양의 기린초꽃이 무성히 피어있다. 잡목 숲을 내려가는 길은 젖은 낙엽과 함께 미끄럽기 그지없다. 날 벌래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길은 오름으로 변했고, 우측 나무 사이로 안개 낀 환선굴 입구 주차장, 매표소와 굴로 들어서는 길이 보인다.

덕항산

 

지각산

07:55 지각산 정상이다. 장암재 1.8Km, 지나온 덕항산은 1.6Km를 가르킨다. 긴 내리막후 나오는 봉을 우회하고 다시 내려간다. 하늘나리 천국이다. 이어지는 긴 내리막... "헬기장"에 닿았다-헬기는 내리지 않는지 잡풀로 가득하다. 앞에 산이 보이는데, 그걸 올라야 하나 ? 너무 힘이 들어 맘속으론 제발 오르지 말고 우회하길 빈다. 쑥밭, 쑥 향기가 좋다. 피할 수 없는 오름 그러나 완만하게 시작한다. 2개의 작은 봉을 넘은 후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향기를 맡으며

 

08:32 자암재에 닿았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앞쪽에서 한 구룹의 산꾼들 기운차게 우리 앞을 지난다. 5:30 댓재를 출발했단다. 그리고 뒤에 오던 한사람(대구 산사람모임 선발대) 우리를 지나친다.

길은 은근히 끈질기게 오른다. 둥그런 아이밴 여인의 배처럼 생긴 봉(1,036m)을 휘적휘적 평안하게 지난다. 왼쪽 멀리 예쁜 집들이 나무사이로 보인다-광동댐 이주단지이다. 길은 잠시 내려서다 작은 오름으로 변하고 얕은 봉을 휘돌아 지나고는 시멘트 포장길과 만났다.

이주단지??

 

앞서간 대구 산사람이 소리쳐 부른다. 어느 길인지, 한참을 갔다가 되돌아 왔단다. 늦바람님의 이곳 안내쪽지를 꺼냈다. "앞의 봉(배추밭으로 변해버린, 지도엔 1,058m 봉우리) 위에 물탱크가 있는데, 그 옆으로..." 그래서 자신 있게 시멘트 포장길 오른쪽으로 걸었고, 포장길은 구부러져 왼쪽으로 평탄하게 진행되고(그 우측 봉으로는 계단처럼 배추가 심어져 있고 봉 정상에는 트럭과 사람들이 보였다), 그 포장길을 한참 따라 도니 왼쪽에서 올라오고, 우측으론 올라가서 3거리로 되는 길과 만났고, 대구 산사람 선발대 2명은 언덕의 배추밭 가운데를 걸어 올라가다 되돌아오고, 우측 멀리 대구 산사람들 후미가 제대로 배추봉 정상에서 길을 따라 오고, 좌우간 길이 거미줄같이 엉켜있어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헤메이게 생겼다. 리본을 잘 보고 따라가는 수 밖에... 지도는 길을 왼쪽으로 건너 왼쪽의 다른봉 을 휘돌아 내려와서 다시 길과 만나게 그려져 있지만, 그게 아니고, 배추봉에서 내려오는 포장길을 따라 쭉 가면(리본들 있음)고개를 넘고 약간 내려가서 길을 버리고 우측 숲으로 들어가는 리본을 보게 된다.

배추밭 봉

 

숲으로 들기전에 쉬고 있는 대구 산사람들과 기념사진을 박는다. 그리고 우린 잠시 쉬었다. 잡목 숲이 우거지고 땅은 비에 젖어 매우 미끄럽다. 기린초와 엉겅퀴가 엉겨있다.

대구의 산꾼들과

 

이어지는 평탄한 풀숲. 길섶을 헤치던 마눌 "란이다" 하며 날 불러 세운다. 또 잠시 앞서가던 마눌 조용히 부른다. 토끼인가 ? 아니다, 털은 누렇고, 몸집은 토끼보다 훨씬 크다. 털은 길고 땅을 킁킁대며 작은 나무사이를, 사람 있는거 신경도 안쓰고 느릿느릿 숲 건너로 들어가 버린다. 카메라를 꺼냈지만 너무 멀리 또 풀에 가려 찍지 못했다. 주둥이가 삐죽하단다. 나중에 친구를 만나 이야기 하니 오소리란다-오소리 쓸개는 귀한 약이고, 털도 비싸단다.


10:40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15분동안 내리막 길을 지난후 작은 동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평지를 걷는다. 다시 오름으로 변하고,

11:05 1,059m봉 정상이다. 10여분 내림과 오름 후 밋밋한 봉의 정상. 또 한참을 걸은후, 11:17 1,105m봉 정상-작은 공터가 있고, 리본이 많이 걸려 있어 황장산인줄 알았다.

 

황장산

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한 후 11:37 표지석이 있는 황장산에 올랐다. 그리고 20여분을 내려가서 11:53 댓재에 닿았다. 오늘 산행로의 조망은 전혀 없다, 배추봉을 빼고는...

황장산

 

댓재

조금 기다리니 삼척의 친구부부가 차를 몰고 왔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공직에 몸담고 있다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는 친구인데, 얼마 전 하장면장 재직시 댓재고개를 정비했단다. 삼척까지 그 친구 차로 갔고, 점심을 함께 하고는 고속버스로 서울로... 예약했던 새마을 열차는 해약을 하고...

댓재

댓재에서 동창과 함께

 

댓재휴게소 전화 033-554-1123, 댓재-삼척 택시 25,000원 ? 삼척-서울 고속버스 19,400원

삼척출발시간 15:05, 15:35, 16:35, 17:05, 18:25, 18:55, 19:25

삼척출발 심야(주말) 22:25, 23:05, 23:35(강남터미날행), 22:55(동서울행)

예매 1588-6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