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산행기

속리산(2002.03.02)

조진대 2021. 5. 3. 10:49

속리산(1,057.7m)(2002.3.2)

 

중부고속 오창IC로 나가 17번 국도로 청주 시내를 관통하고 25번 도로를 타고 보은으로 가서는 보은을 우회하여 속리산에 도착 소형차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12:10, 등산을 시작한다. 매표소(3,200/)를 지나 법주사를 통과하고, 우측 문장대 안내판을 따라 시멘트 포장길을 걷는다.

 

포장길이 끝나고 비포장으로 이어지는데, 절간차량인지 몰라도 가끔 차가 지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문장대-천황봉이 갈라지는 삼거리 휴게소를 지나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고 또 휴게소를 지나면서 오름은 경사가 급해진다. 계단을 밟고 헉헉대며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데 너무 힘이 드는지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경상도라는 팻말이 붙은 보현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또 계속 오른다. 다시 가파른 오름을 오르니 휴게소가 나오고 왼쪽은 문장대, 우측은 천황봉 방향이다. 왼쪽 문장대를 보니 200m는 더가야 하고, 문장대 왼편으론 커다란 안테나가 서 있다. 철계단을 밟고 문장대 (1,033m)에 올랐다. 묘봉, 도명산, 낙영산이 보인다. 잠시 사방을 둘러본후 쉬지않고 내려와 휴게소를 지나 천황봉 방향으로 내 딛었다.

 

산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고 그늘진 곳엔 아직 두터운 눈이 절반은 녹아서 질척거리지만 경사길은 아주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한다. 3시가 넘어서인지 배가 고파온다. 문수봉 적당한 곳에 잠시 앉아 간식을 먹었다. 볶은 쌀을 입안에 한 웅큼 넣고 씹으며 물 한 모금 마시어 목에 넣고, 다시 일어나 행진을 계속한 끝에 16:00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한다.

 

휴게소에서 쌉싸롬한 찬 당귀차를 (1,500원씩) 한컵 마신다. 이산에는 매점휴게소가 무수히 많다. 매점 아줌마 하는 말, 천황봉까지 한시간, 법주사 까지 또 한시간 반이 소요된단다. 늦게 출발한 덕에 충분히 쉬지 못하고 날이 어두워 지기 전에 하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을 한다.

 

경업대를 찾으나 이는 신선대에서 하산을 해야 볼 수 있는 곳... 우측 법주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천황봉 방향은 막지는 않았으나 3/1-5/31 까지 등산로를 닫는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실례를 무릅쓰고 천황봉으로 향한다.

 

山竹이 겨우 길만 빼놓고 우거져 있고, 길 위엔 얼음이 아직 녹지 않고 깔려있고, 그 얼음이 녹아 가끔은 등산화가 빠지는 진죽이 나타난다. 그럴 때는 발을 양쪽으로 벌리고 길가를 밟아야 신에 진흙이 조금 묻는다. 눈 쌓인 계단을 오르니 입석대이다.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 섰는...사진을 박고 천황석문을 지나 비로봉에 도착한다. 우거진 산죽 사이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난다. 천황봉에서 오는 사람들이다. 다시 한참을 가니 우측으로 법주사 하산을 알리는 표지판, 거기서 또 몇100m를 가니 봉우리에 오르는데, 거기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문장대에는 사람들이 박시글 거리는데, 문수봉 이후로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16:30 드디어 천황봉이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지고온 양주를 나누어 홀짝 거린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이름모를 산 그리고 또 산, 파도치듯 굽이치며 서있다. 20여분을 그렇게 정상에서의 기분을 내다가 하산을 한다. 경사진 길이 깔린 눈얼음으로 매우 미끄럽다. 또 넘어져 다칠까 봐 엉거주춤 조심을 하며 산죽을 잡고 내려온다.

 

왼쪽 법주사 방향, 조금 내려오니 절간인지 산장인지 허스름 한 건물이 나오고 주변 손바닥 만한 밭때기엔 스프링쿨러 시설이 되어 있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표지석엔 비로산장 이라고 되어 있지만 내려오면서 산장을 보지 못했다(신선대 하산길에 있음).

 

사람 소리가 난다. 두 사람의 젊은이가 탈진상태라고 물을 청한다. 병 맡바닥에 겨우 남은 물을 주고는 배가 고프다는 말을 듣고 그냥 갈수 없어 남은 초코렛과 과자를 한 박스 내어준다. 물은 개울물을 마시라 하고...

 

점점 어두워 지는 길을 한가롭게 내려오니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올라올 때와 같은 길이므로 조금은 천천히 걷기로 한다. 비포장, 포장 도로를 걸어 내려오니 법주사 그리고 매표소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18:15) 된장찌개를 주문하여 저넉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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