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산행기

덕유산(2002.01.12)

조진대 2021. 5. 3. 10:40

덕유산(2002.01.12) 1,614m

 

11일 금요일 저녁을 먹고 오후7시 집을 나선다.

퇴근길 88도로는 차로 그득 찻고 한남대교까지 오는데 1시간여를 소비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덕유산까지 가기엔 너무 늦을 것 같아 9시반경 대전 동생집으로 갔다.

거기서 일박하고 새벽 5시 집을 나서서 경부고속도로를 탔고 다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탔다. 끊어진 조수석 헤드램프가 계속 신경을 쓰게 한다.

 

새벽 운전길 안전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90Km를 유지했다. 무주IC로 나가서 도로공사 수금원에게 물어보니 왼쪽으로 가란다. 적상이 나오고 적상산성 표지가 나온다. 지도에서 보아 계획한 길과 반대로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파출소에 들어가 물어보니 새벽잠에 졸다 깬 경찰도 그리로 가란다. 아무래도 속는것만 같아 적상의 칠연계곡 표지 있는 로타리에서 차를 돌려 무주읍을 지나고 하부댐을 지나 괴목리, 그리고 4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고개를 오르면서 구천동 턴널을 통과하니 37번 국도와 만난다.

 

설천지구 스키리조트입구를 지나서 우측 구천동 방향으로 들어갔다. 상가단지가 나오고 공원매표소에서 길을 막아놓았다. 차를 돌려 바로밑 식당앞에 차를 세우고 아침해장국을 사먹는다. 식당 앞에 주차를 부탁하고..

 

7:25 매표소를 통과했다. 새벽이라 공짜로 간다고, 입장료대신 아침을 먹었다고 좋아했는데, 100여 미터 들어가니 돈 받는 매표소는 따로 있었다. 1인당 2,600.

 

월하탄, 야영장, 1,2인월교를 지나 구조대, 정수장을 지나 인월담에 닿았다. 여기서 우측 칠봉코스를 타려 했는데, 스키장과 겹쳐서 영구 폐쇄했단다. 백련사로 갈 수밖에...

 

계곡을 끼고 가는 길은 거의 평지이고, 눈 위에 흙을 뿌린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이다. 딱따구리의 나무 찍는 소리가 새벽공기를 깨고 울려 퍼진다. 사자담, 비파담, 구월담을 지나 송어 양식장(이정표,삼공리 2.4K, 향적봉 5.7K), 금포탄, 청류계, 안심대, 구천폭포, 백련담, 백련교를 지나니 8:55 백련사입구를 알리는 일주문이 나온다.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내려온다.

 

그리고 속세를 떠난 기분이 든다는 이속대를 지나니 백련사가 우측에 올려다 보이고, 왼쪽은 오수자굴에서 내려오는 길인데, 철조망과 문을 달아 막아 놓았다. 35년전 백련사, 오수자굴, 향적봉엘 도로 개설 공사하는 군청직원을 따라 왔었다는 마누라, 감회가 깊은가 보다. 그땐 절 아래에서 돼지바비큐도 해 먹었단다. 백련사에서 잠도 얻어 자고...절 안엔 차량이 2대 주차해 있다.

 

난 마누라가 뭘 빌었는지 관심이 없지만 절간으로 들어가서는 절을 9번하고 나온다. 중은 별채에서 讀經하고... 더운물을 조금 마시고 절를 지나 우측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오른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눈으로 덮혀 미끄럽다. 아이젠 하지 않고 다닌 기록을 깨고싶지 않고 발의 피로를 줄일려고 아이젠 없이, 발을 지그재그로 밟으며 산을 오른다. 군데군데 가파른 오름, 나무계단, 수북히 쌓인 눈...

 

10:45 1,480m에서 사람을 하나 만난다. 등산화는 신었으나 오바코트를 입은,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향적봉을 오른후 하산중이란다. 아이젠도 없이 어찌 하산을 하려는지... 주목들이 나타난다. 멀리 산 능선에는 스키 타는 사람들의 빠른 움직임이 보이고...잠시 쉬며 귤을 까는데, 2명의 등산객이 하산을 한다.

 

다시 통나무계단을 밟고 마지막 오름을 한 후 정상에 도달하였다(11:15). 1,614m라고 표시했는데, GPS1,627m (북위35*51'25.2"/동경127*44'55.1")를 지시한다.

좌로는 가야산, 지리산, 대둔산, 계룡산이 보인다고 그림을 그려 놓았지만 안개로 보이지는 않는다. 바람은 불지만 올라간 기온으로 추운지 모르겠고...

 

정상엔 돌탑 3개가 서있고, 조금 아래 안부에는 향적봉 대피소가 지어져 있고, 우측 중봉 방향에는 높은 철탑안테나가 서있다. 바람소리인지 발동기 소리인지 웅웅거리는 소리는 계속 나고, 대피소를 지나 중봉으로 향한다. 눈은 20-50Cm정도 쌓였으나 길은 잘 나있고, 바람은 시원하며 날씨는 쾌청하다. 눈이 부시다. 키 작은 털진달래,신갈나무가 사람 키보다 낮게 평원을 덮었고, 구상나무, 주목이 여기저기 서있는 덕유평전을 지난다.

 

"아고산대"-1,500-2,500m의 높이에 바람과 비가 많이 내리며 기온이 낮아 큰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진달래, 철죽, 조릿대 등만 자라는 덕유평전을 아고산대라 부른다.

 

중봉이다 (1,594m, GPS1,605m). 앞으로는 능선을 타고 동엽령,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원래는 남덕유산 까지 종주를 계획했다. 그러나 차가 삼공리에 있고, 종주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고, 삿갓재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종주를 포기하고 오수자굴 코스로 하산을 한다.

 

눈은 미끄럽고 다져진 길을 벗어나 옆을 밟으면 깊숙히 빠진다. 12:05 따뜻한 장소를 찾아 식사를 한다. 식어버린 더운물을 컵라면에 붓고 기다린 후 나뭇가지를 꺽어 라면을 먹는다. 12:30 다시 하산, 미끄러운 내리막을 나무를 잡으며 내려오니 1:00 오수자굴이다-계조굴이라 했었는데, 오수자 라는 중이 득도를 했다한다. 굴내부에는 바위를 뚫고 떨어지는 물이 얼어 고드름이 땅에서 솟고 있다.

 

눈은 오수자굴 아래 계곡을 하얗게 덮었고, 많이 쌓인곳은 70Cm나 된다. 다시 지루한 하산을 계속하여 철조망을 넘고 2:03 백련사엘 왔다. 여기서부터는 눈으로 다져진 자동차 한 대 겨우 다니는 길, 완전히 다져지진 않아 미끄럽진 않다.

 

한참을 내려오니 송어 양식장, 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찌부등해 온다.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는 매표소를 고대하며 하염없이 걷는다. 설악산 백담사에서 용대리를 걸어오듯이...

3:20 드디어 매표소이다. 오늘 8시간 산행을 했다. 눈길에 다리는 배로 피로하고...

지도(매표소에서 500)를 사서 알은 일이지만 최초 적상방향으로 오는 길이 짧은 길이다. 치목턴넬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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