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산행기

소백산(2002.01.19)

조진대 2021. 5. 3. 10:42

소백산 (1,439m) (2002.1.19)

 

3시 기상, 4시 집을 출발한다. 동부간선, 강변북로, 88대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매포IC로 나가서 도담삼봉, 고수동굴, 천동동굴을 지나 소백산 천동지구 다리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쑤어온 죽을 아침으로 먹는다죽의 량이 너무 많아 배가 부르다.

 

8:35 다리안을 출발, 다리안 폭포 위에 건설된 다리를 건넌다. 다리안 폭포는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으나 수량이 풍부하고 모양이 아름답다. 아래쪽에서 보면 멋이 있는 것 같은데, 위에 다리를 건설하여 경관을 망친 것 같다.

 

이곳에 허영호씨가 어의곡-비로봉-천동간 등산을 한 기념비를 세웠다. 매표소에서 1,300씩 주고 입장권을 받는다. 이어지는 계곡의 물소리는 우렁차게 계곡에 울려 퍼져 자연의 운치를 더했다. 공원관리 사무소 앞에는 야생 꽃 사진을 전시한다. 이곳부터는 눈길을 오른다.

 

길은 차량이 다닐 정도로 넓고 경사는 그다지 급하지 않다. 4바퀴에 체인을 맨 Jeep이 사람들을 태우고 눈길을 오른다. 역시 4륜 구동은 눈길에서 좋다. 이야기 휴식처를 지나 한참을 계곡을 따라 오르니 10:10 천동 야영장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차거운 바람이 불고 점점 가느다란 싸리눈이 날린다.

 

10:27 샘터(1,165m)에 닿아 보온병 뚜껑으로 샘물을 마신다. 물맛이 기가 막히게 좋단다. 안개구름이 산을 휘감아 오늘 산 위에서 보는 전망은 못 볼것 같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나무 위에 얹혀있고, 상고대가 만들어져 경치가 좋다. 온 세상이 설국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커다란 주목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그 위에 눈이 쌓여 은백색 천상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희방사 방향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3거리를 지나 11:30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 (1,439m, GPS1,445m를 가르킨다. "비로봉"이라 쓴 돌 뒤엔 다음의 시가 적혀있다.

 

"소백산"(93.10월 서거정)

 

태백산에 이어진 소백산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하늘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사진을 박고 나무계단을 내려와서 주목관리 사무소(대피소)로 들어갔다. 마루 바닥인데 사람들이 한 무데기 왔다 가고 우리가 들어갈 땐 관리인 한 사람이 비로 바닥을 쓸고 있었다. 방 하나를 차지하고 점심을 편다. 떡뽁기와 오뎅을 그리고 쓴맛 나는 매실주를 나누어 마신다. 치즈를 안주로...

 

다시 왔던 길 3거리를 지나 주목 턴널을 지난다. 은백 천상의 세계를 뒤로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하산을 한다. 눈쌓인 경치가 너무 좋아 한참을 그렇게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세속의 찌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사람들이 많이 올라온다.

 

미끄러운 길을 아이젠을 차지 않고 하산을 해서 샘터를 지났고, 울퉁불퉁한 길을 한참을 내려와서 천동 야영장을 지난다. 눈썰매를 탄다. 이를 위해 비료 부대 대신 플라스틱 파일커버에 포장용 테이프를 붙여 가져왔다. 크기가 작으니 휴대하기도 좋고... 동심으로 돌아가 좋아라고 타고 내려오다 응치뼈가 아프다고 기권한다.

 

지루한 하산을 하여 14:50 주차장에 닿았다. 아침에는 없던 주차 관리인이 다가와 2,000원을 내란다. 차를 몰아 천동 동굴을 지나고 고수동굴에 왔다.

 

동굴구경을 못했다는 사람을 위해 3,000원씩을 주고 들어갔다. 40여분 동굴을 보고 나와서 다시 차를 몰아 송계계곡, 월악산을 지나 수안보에서 온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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