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보현기맥

보현(팔공)기맥 가사령-꼭두방재

조진대 2008. 4. 25. 11:42

보현(팔공)기맥 가사령-꼭두방재(2007.06.30)


코스: 가사령-분기점-742.9m봉-달의령-547m봉-백고개-671.1m봉-옷재-604m초소-유현-꼭두방재, 거리약 19Km(17.5Km+접속구간 1.5Km), 9시간 15분소요


누구와: 산타래님, 무심이님, 마눌과 나


팔공기맥과 보현기맥

낙동정맥 가사령 부근 분기점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보현산을 지나 석심산에서 남북으로 갈려지는데, 북쪽으로 위천과 낙동강이 합쳐지는 구간을 보현기(지)맥, 남쪽으로 새띠마을 까지를 팔공기(지)맥이라 한다. 가사령 분기점-석심산 구간은 보현기맥과 팔공기맥이 공유하게 되는데, 길이로 볼 때 북쪽이 더 길어서 가사령 분기점-위천 까지를 보현기맥, 석심산-새띠를 팔공기맥이라 하는 분도 있고, 산세로 봐서 남쪽에는 팔공산을 끼고 있어, 가사령 분기점-새띠를 팔공기맥, 석심산-위천 까지를 보현기맥으로 하는 분도 있다.

어느 명칭이 맞는지는 뒤로 미루고, 우선 가사령 분기점-위천 구간을 하기로 하고 산행일기를 보현기맥으로 이름 붙여본다.


무심이님과 꼭두방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타래님을 태우고 문경온천에 있는 “산그리매“를 찾았다. 하늘재 산장을 접고 문경으로 가서 식당을 운영하는 선녀님을 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식사 후 서안동IC, 남안동IC를 거쳐 꼭두방재에 도착해서 보니, 고개마루에는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고, 휴게소 주차장이 넓고 비어있어 한구석에 차를 대고 잠을 청한다.

산타래님은 주차장 한쪽 사과판매소 천막아래 자리를 잡고 자는데, 지나던 트럭이 잠시 쉬면서 내는 엔진소리, 고출력 앰프소리, 모기등으로 잠을 설치고 급기야는 화장실 안으로 자리를 옮겨 잠을 잔다. 무심이님은 자정부근에 도착하고 차내에서 잠을 자고...

04:30 일어나 주차장 바닥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간 아침식사를 한 후, 차 한 대를 그곳에 놓고, 한 대로 죽장을 거쳐 가사령으로 갔다.

 

보현기맥 지도 1 가사령-꼭두방재(지도 누르면 확대)


가사령(06:00)

낙동정맥이 지나는 가사령에는 도로변에 2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고, 작은 텐트 한동이 쳐 있는데, 주무시는 산꾼을 깨워 인사를 하니 아우토반님이라 한다. 우리는 전에 한번 만났다고 하는데, 기억력이 가물가물 한다. 낙동정맥을 할때 억수로 퍼붓는 비를 맞고 이곳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가사령


지맥 분기점(06:30)

임도를 따르면 벌꿀통을 지나 산으로 오르고, 완만한 오름 후에 조금 경사가 급해져서 낙동정맥과 보현기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에 이른다. 이곳에 갈림길임을 알리는 팻말들이 매달려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는 왼편의 기맥길로 오름을 계속한다.



지맥 분기점


분기점의 또다른 팻말

 

4분후 744.6m봉에 이르는데, 봉이라고 하기보다는 경사가 완만한 능선상의 약간 높은 지점이라고 봐야한다. 길은 내려서는 듯 완만하게 이어진다. 오늘 바람도 불지 않고, 구름이 끼고 습도가 많아 무덥기만 하다. 안개도 끼어 조망도 좋지 않다.


697m봉(06:59)

완만한 내림 끝에 올라서면 정상에 묘가 있는 697m봉이다. 정상을 지나 길은 다시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조금 내려서고는, 긴 오름을 반복하고는 745m봉을 지나는데, 왼편 멀리 잘 닦인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745m봉은 정상부가 평탄하게 길게 이어진다. 07:29 정상에 묘가 있는 750m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섰다.


742.9m 3각점봉(07:40)

비슷한 높이의 봉을 하나 지나고 742.9m 봉을 오르는데 정상부는 밋밋하고 잡풀이 우거져 어디가 정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데, 보도블록이 보이는 가운데에 3각점을 볼 수가 있었다. 오래전에는 헬기장이었던 것 같다. 봉을 지나면서 10여분 쉬고 바나나로 간식을 한다.



742.9m봉의 3각점

 

달의령 임도(08:04)

길은 서서히 내려서고 임도에 내려섰는데, 이곳이 달의령이다. 임도에서 보면 앞에 봉이 하나 보이고 그 뒤로 757.5m 봉이 이어져 보인다. 임도는 앞의 봉을 우측에 끼고 진행을 하는데, 우리는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임도는 앞의 봉을 지나서 내려온 마루금과 만나고는 이 봉과 757.5m봉 사이를 지나, 이번에는 757.5m봉을 왼편에 끼고 돈다.



달의령 임도, 뒷봉이 757.5m봉


구암산 분기봉(705.4m)

임도는 다시 757.5m봉을 내려온 마루금과 만나고는 몇10m 함께 나아간 후, 앞의 봉을 우측에 두고 왼편으로 평탄하게 한동안 이어진다. 우측의 높게 보이는 봉이 구암산 분기봉이다. 분기봉을 넘어온 마루금은 다시 임도와 만나면서 시멘트 포장으로 바뀌어 완만하게 내려서는데, 주변에는 두릅나무가 지천이다. 임도는 왼편에 얕은 봉을 두고 300여m 가서 마루금과 또 합류하게 되고, 이 후 임도는 우측으로 크게 갈라지므로 이곳에서 왼편 산길로 들어선다(08:40). 평탄한 임도를 따랐기에 힘도 덜 들고 시간을 많이 절약하게 되었다.



임도에서 본 구암산 갈림봉


653m 폐 헬기장봉(09:23)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 작은 봉을 하나 넘으면서 15분을 쉬고는, 보도블럭이 깔린 오래된 헬기장으로 보이는 653m봉에 올랐다. 이 봉에서 내려서는데, 좌우는 깊은 계곡을 이루어 오지임을 실감케 한다.


547m봉(09:34)

547m봉 아래에서 왼편으로 잘 나있는 우회로가 있지만, 547m봉에서 우측으로 꺾여야한다. 이 봉에서 기맥과 문천 소류지 방향으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100여m 갔더니 왼편 능선에서, 앞서가던 산타래님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산타래님을 되돌아오게 하면서 한동안 쉬었다. 우측에는 송이골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마을길도 보인다.


백고개(09:50)

완만한 내림 끝에 산길 10자로에 왔는데, 이곳이 백고개이다. 우측 5m 에는 송이골에서 올라온 임도가 보이고, 곧 임도를 가로지르게 된다. 임도를 건너면 마루금으로 수레길이 이어지는데, 한동안 이를 따르면 이 수레길은 왼편으로 가서 묘로 들어간다.



송이골 임도


583m봉(10:00)

수레길을 버리고 완만하게 조금 오르면 583m봉이다. 바람이 없고 무더워 또 앉아 17분 동안 쉰다. 걸을 때는 무더워도 앉아쉬면 선선하걸 보면 기온은 23도 정도인가보다.


671.1m봉(10:43)

583m봉에서 쉬다 내려서고, 완만하게 오르면 밋밋한 590.3m봉이다. 길은 내려서는 듯 하다 앞의 봉을 넘으면서 왼편으로 구부러지고, 완만하게 내려와서는, 길이 아주 희미한 바위사이 잡풀을 헤집고 671.1m봉을 향해 오르다, 정상을 우측에 두고, 9부 능선에서 왼편으로 팍 꺾여 내려선다.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 또 15분 쉰다.


552.5m봉(11:10)

내려서던 길은 552.5m봉에 올라 우측으로 꺾이는데, 이봉을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그리로 가면 안 된다. 이 봉 정상에는 성터 흔적처럼 돌들이 허물어져 깔려있다.

길은 완만하게 내려서고, 잠시 가면 묘가 있는 얕은 봉을 지나고, 11:20 또 다른 묘가 있는 봉을 지나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11:53 점심 후 출발했고, 조금 내려서면 Y갈림인데, 이곳에서 1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521.1m 3각점 봉(12:00)

나무가 우거진 봉을 오르면 3각점이 있는 폐 헬기장 521.1m봉이다. 나무와 잡풀이 우거져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 3각점을 지나면서 왼편으로 길이 나 있다. 봉을 하나 지나고, 다음 봉에서 왼편으로 꺾인다.


540.7m봉(12:14)

시멘트 보도블록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540.7m봉을 지난다. 길은 완만한 내림길이고 바람마져 솔솔 불어주어 상쾌한 걸음이다.


공수골 재(12:20)

한동안 내려서면 서낭당 돌무덤이 2-3개 있는 안부에 이르는데, 우측으로는 수레길 같이 넓고, 왼편으로는 길 자욱이 있는 재이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공수골이다.

재에서 5분여 경사길을 힘들게 오르면 553m봉인데, 이곳에서 11시 방향으로 꺾인다. 잠시후 547m봉을 지나고, 헬기장이 있는 봉을 지나 100여m후 T형 3거리를 만나는데, 왼편에서 온 확실한 길과 합류하여 우측길로 완만하게 내려선다.


옷재(12:45)

T형3거리에서 100여m 가면 옷재 비포장도로이다. 전주들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고, 도로 한 켠에는 산불주의, 취사금지, 오물투기를 금하는 큰 안내판도 세워져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옷재 도로


도로를 건너 절개지 가장자리를 잠시 오르면 묘가 있는 작은 봉을 지나고, 다음에 나오는 568.2m봉 전에서 이봉을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이 봉을 올라선다. 정상에서 왼편으로 꺾여 내려선다.


604.3m 산불초소, 3각점, 헬기장봉(13:10)

완만하게 오르면 2층으로 된 산불초소가 맞는다. 초소 옆에는 헬기장이고 3각점도 있다. 준희님의 팻말도 보인다. 초소 계단을 올라서 보면 출입문은 키가 꽂혀 있지만 열리지를 않는다. 옆 창은 열려지고 내부에는 이부자리가 가즈런히 개어있고, 가스 버너와 주전자, 그리고 물병도 있다. 헬기장에는 평평한 초소벽면이 뉘어져 있는데, 더운 날 근무자가 이곳에 앉아 커피라도 하는 장소인가본데, 뱀 한 마리 그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604.3m봉의 산불초소

 

혹시라도 이곳에서 비박을 하게 된다면 뱀 조심을 해야겠다. 5분여 쉬고 이 산에서 내려선다.


다음봉은 왼편으로 우회를 하고, 그 다음봉을 오르는데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희미한 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면, 정상에서 왼편 10시 방향으로 꺾인다. 이봉에서 우측으로는 자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진다.

이 봉에서 내려와서 능선길은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는데, 능선의 끝에 와서 1시 방향으로 꺾이어 내려서면 작은 돌무덤이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우측으로는 길 흔적도 있다(13:40).


길은 조금 오르는 듯 하지만 높낮이가 별로 심하지 않게 이어진다.

504.4m봉을 왼편 사면으로 도는 데에 묘가 있고, 이를지나 얕은 봉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자초산이 내다보이고 원곡소류지도 보인다.



자초산이 우측에 보인다.


568.2m봉 갈림길(14:15)

얕은 봉을 오르고, 또 다른 봉을 지나고는, 568.2m봉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팍 꺾여 한동안 내려선다. 568.2m봉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더 올라야 한다. 한동안 내려서는 능선길은 자리가 좋은지 오래된 묘들이 줄을 이어있다.


유현(14:25)

묘들을 따라 내려서면 좌우로 길자욱이 있는 유현 안부이다. 이 재에서 길은 경사지게 496m봉을 오르고는 왼편으로 팍 꺾여 내려서고, 다음의 528m봉을 올라서도 왼편으로 꺾여지고, 능선길을 올라서면 “눌인동부락답묘”라 쓴 비석을 갖고 있는 큰 묘를 지난다. 이곳이 왼편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이다. 이 봉에서 우측으로 꺾여 내려서고는 531m봉을 우측으로 보면서 왼편 사면을 평탄하게 지난다.


519.6m 3각점봉(15:02)

3각점이 있는 519.6m봉에 왔는데, 3각점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29˚03‘29“ 36˚13’25” 그리고 높이 약 521m라 했다. 이곳에 준희님의 “무명봉“이라 쓴 팻말도 보인다.



519.6m봉의 3각점


꼭두방재(15:13)

길은 잠시 후 Y 갈림인데, 왼편으로 내려서는 곳에 리본이 달려있다.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져서 절개지에서 도로로 내려서기에, 이곳에서 왼편 길을 택한다. 경사길을 내려서면 꼭두방재 휴게소 주차장의 정화조가 있는 동서쪽 귀퉁이로 내려선다.



꼭두방재 주유소/휴게소


매점에서 맥주를 한 캔씩 사 마시고, 화장실에서 대충 씻은 후, 차를 타고 죽장면을 거쳐 가사령으로 갔다.

내일 비 예보가 있어 내일 산행을 포기하고 죽장에서 돼지고기를 1Kg사고, 주왕산 주산지로 갔다. 주산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절골 입구 공터에 앉아 저녁식사를 한다.

주산지 입구 사과판매 창고에서 잠을 자는데 새벽 1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끝일 줄 모르고 주룩주룩...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