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9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34 구룡령-조침령

조진대 2022. 3. 1. 09:12

백두대간 구룡령-조침령 (2003.9.21)<HTML> 

 

산행: 구룡령(05:55)-갈전곡봉(08:05)-왕승골3거리(09:55)-연가리샘터(11:30)-956m봉(11:55)-갈림길(13:15)-995m봉(13:25)-쇠나드리갈림길(15:00)-안부갈림길(15:07)조침령(15:47) 거리 10.4Km (이정표) 실거리 18.75Km ? 소요시간 9시간 52분

 

누구와: 마눌과 나

 

돈쓴거: 새나드리-구룡령 5만원, 옥수수 2,000원 계 52,000원

 

어제 한계령-조침령을 산행후 조침령부근 새나드리 민박에서 잠을 잤다.

 

새나드리 민박

04시 잠을 깨서 세수와 배낭 꾸리기, 그리고 05시 약속된 출발 시간이 되어 밖에 나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 주인 아저씨가 저녁 모임에서 코가 삐뚤어 졌다고 한다. 5분여 있으니 이집 갤로퍼가 왔다. 내차를 조침령 정상에 대고, 이 집 차로 서림으로 내려가 구룡령 까지 가기로 한다.
하늘엔 구름이 얼룩얼룩한데 달이 희뿌옇게 보이고 빗방울이 조금씩 얼굴을 차게 묻힌다.

 

 

조침령에서 서림 까지는 꼬불꼬불 비포장 산림도로. 냉기로 차창이 뿌여온다. 그것을 열심히 닦으며 핸들을 돌리는 스페어 기사. 아주머니가 옆에 타서 홀대모, OK마운틴을 이야기 한다. 서림에 오니 잘빠진 아스팔트 포장길. 우측으로 꺾어 구룡령으로 향한다. 가끔씩 빗방울이 앞 유리를 적셔 윈도 브러쉬를 작동해야 했다. 방에 TV가 없어 일기예보를 못 들었으니 오늘 날씨정보가 궁금하다. 허긴 들었어도 강원도 산골 날씨가 맞을리 없고...각오 하는거다 비 맞을걸...

 

구룡령

05:55 구룡령 생태턴널 직전에 내려준다. 날은 막 밝아와서 랜턴은 안 비춰도 된다. 구름이 잔뜩 끼었고 나무와 풀은 물끼를 흠뻑 머금었다. 산림청 안내판-전나무와 종비나무를 심기 위해 나무를 잘라내었으니 양지하라는 말...

 

고가 생태(명태가 아님)턴널 옆을 따라 경사길을 천천히 올라 턴널 끝에 왔고 좀더 올라 봉에 올랐는데,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길은 조금 넓어 바지자락만 조금씩 적시었지 등산화는 아직 물이 들지 않는다.

 

07:10 3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갈 뻔 했는데, 리본들은 우측을 가라고 한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다시 조금 가파른 오름길을 가고 산죽밭을 지나면서 물은 흠뻑 등산화를 적셔주고 드디어 양말이 축축해 온다. 비가 후두득 거려 판쵸를 뒤집어 쓴다.

 

07:55 치밭골령 정상. 표지석의 사진을 찍고 쉬는 동안 산꾼하나 뒤에서 온다. 8명이 진고개-구룡령을 했고, 오늘 구룡령에서 올라오는 선발대란다. 잠시 함께 산행을 한다. 이분 얼굴이 언젠가 한번 본 것 같아 곰곰히 생각해 본다. 어디서 봤을까 ? 아마 화방재-건의령을 할 때 함백산에서 본 분들일 게다.

 

갈전곡봉

08:05 갈전곡봉 정상이다. 구룡령 3.4K 2시간, 쇠나드리 12.7Km 6:30, 왕승골 3.2Km를 가르킨다. 산꾼은 여기서 뒤 일행을 기다린다. 길은 길게 내려서고...

08:36 안부에 왔다.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오늘 산행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08:47 높은 봉의 정상이다 (지도상 O표). 다시 긴 내리막길... 마눌 머리를 짜서 작업을 한다. 물이 등산화 발등에 떨어질 때 속으로 들지 않고 밖으로 흘러내리라고... 진작부터 자전거 튜브용 고무로 그렇게 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리고

09:00 그 내리막의 안부에 와서는 평탄한길 오름-내림이 이어진다. 구름 안개가 자욱하고...
09:40 봉 위에 올라서서 추위를 막아주던 판쵸를 벗었다. 차차 구름이 걷히면서 사방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먼 거리의 산이나 계곡은 보이지 않는다.

 

 

09:55 왕승골 3거리 이다. 이곳에서 왕승골 1.5Km, 갈전곡봉 3.2Km, 조경동 1.6Km, 연가리샘 3Km란다. 이 부근엔 "가리"라는 이름이 붙은 골이 많다. "아침가리"-아침 먹기 전 잠간 갈고 올 수 있는 작은 밭이라 해서 아침가리라 한단다. 왕승골3거리를 떠나면서 구름이 끼고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다시 판쵸를 뒤집어 쓴다.

 

 

10:13 968m봉-무덤파간 자리인데, 비석은 그대로 서있다. 길은 다시 내려가소 구름은 오락가락한다. 뒤쪽은 햇빛이 보이고 앞쪽은 구름이 덮여 컴컴하다. 봉을 오르고 다음에 또 봉을 오르고... 뒤 일행중 한사람이 성큼성큼 앞서 나간다. 늦바람님 리본하나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어 반갑다.
11:15 차츰 햇빛이 나와 판쵸를 벗는다.

 

연가리골 샘터

11:30 안부에 내려 섰는데, 이곳이 샘터가 있을텐데 하면서 100여m를 가니 연가리골 샘터 안내판이 서 있다. 조침령 4Km, 왕승골 3거리 3Km, 왼쪽 아래 멀리서 물소리가 나는데, 물을 뜨려면 5분 정도는 가야 되겠다. 우리 물이 간당간당 하는데, 물 푸러 가긴 싫고, 그냥 가 보자...조침령 까지 4Km라는데 엎어져도 물 없이 갈 수 있겠지...

 

11:55 956m봉, 봉에 오른 후 무지무지 길게 내려간다, 그리고 앞에 또 높아 보이는 산...

12:00 안부 공터에 판쵸를 깔고 앉아 점심을 하기전 등산화를 벗어 양말을 쥐어짠다.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나 조심스레 검사도 하고... 춥다. 윈드쟈켓을 끼어 입느다. 메뉴는 어제와 동일하게 밥+김치+멸치, 디저트는 방울 토마토+포도.
오늘은 양말을 쥐어 짜고 판쵸우의 마른쪽을 고르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다.

 

 

12:28 짐을 싸서 출발한다. 15분 정도 갔을까 ? 길 왼쪽에 왼 드럼통 구뎅이 ? 동물들 빠지면 못나오게 만든 도구인가 보다-석기시대 사냥도구 ?
13:03 봉 전상인데 아마 지도상 1,061m봉인가 보다.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 주변은 키 작은 산죽밭이 마치 대관령 목초 밭 같이 넓게 퍼져있다.

13:15 긴 내리막 끝에 안부에 닿았다. 양쪽으로 희미한 탈출로가 보이고...지도상 영 헷갈린다. 1,061봉은 다음에 있는건가 ?

 

995봉

13:25 995봉이라 표시한 안내판. 쇠나드리 40분을 지우고 2시간이라 고쳐 놓았다 (나산적 님), 그리고 긴 내리막길 급경사...

13:43 안부 그리고 좌우로 길, 다시 오름과 내리막, 멀리 보이는 산이 점봉인 것 같은데 아직 구름에 덮여 깨어날 줄을 모른다.

 

 

14:00 큰 나무가 서있는, 마치 동네 가운데 큰 느티나무 밑 같은 안부에 왔다. 길은 다시 올라가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작은 오르막길에서 포도 한송이를 나누어 먹는다. 비타민이 들어가서인지 몸이 조금 살 것 같다. 왼쪽20여m에 벌초를 깨끗이 한 묘가 보인다. 인가가 가까이 있는가 보다. 그리고 작은 4거리 공터가 나오고 가파르게 오르막-내리막-평탄길-오름길. 우측 두 나무에 북어 한 마리씩 실로 묶어 매달고 그 사이에 살 발라낸 돼지머리 하나, 촛불 시위 때 쓰는 컵 씌운 초 두 자루, 누군가 동해바다를 향해 고사를 지냈나 보다.
봉에 올라선 후 우측으로 내려간다. 점심시간 이후 구름은 점점 걷히어 해가 밝게 비춘다.
가시거리는 좋은데 나무가 가려 조망은 없다.

 

 

쇠나드리

15:00 긴 내리막 끝에 안부에 왔다. 왼쪽에 희미한 길-쇠나드리로 가는 길인가 ? 안내표지가 없어 어디가 어디인지 막막하다. 나무 때문에 주변이 보이지도 않고...
잡목 숲을 헤치고 점점 올라간다. 이곳이 쇠나드리 부근이면 조침령을 반시간이면 갈텐데...가도 가도 자꾸만 나오는 산 봉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15:07 안부 왼쪽에 길이 있다. 조금 오르다가 평탄한 길이 되고 한참을 그렇게 진행하다 마즈막 진을 빼는 오름이다. 멀리 조침령으로 가는 도로가 보인다.
15:38 안부에서 다시 슬슬 오름, 얕은 봉을 지나 또 작은 봉

 

 

조침령

15:47 조침령 도로에 내려섰다. 앞서간 산꾼 한 분 승합차 기사와 함께 있다 우릴보고 "아! 왜 그리 빨리 오세요" 한다. 빨리 ? 아이고 몸이 결려 죽을 지경인데... 그분 일행은 아직 쇠나드리에 있단다.

 

 

차를 시동 걸어 쇠나드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승합차에 먼저 간다 인사를 하고, 줄지어 오는 덤프트럭이 지나가길 기다린 후, 쇠나드리-방동-현리-상남-철정-홍천, 강원도 옥수수-철이 지났는지 몇 군데 들려 겨우 3자루 사서 저녁 대용으로 먹는다.

교통방송에 양평 부근이 막힌단다. 광탄/지평으로 나가서 이포교-상판-곤지암-광주-성남-외곽순환도로-서부간선도로-남부순환도로-김포공항을 거쳐 집에 오니 21:00이다.

연 이틀 산행을 하니 온몸이 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