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산행기

백령도(2001.06.08)

조진대 2021. 5. 3. 10:11

백령도 (2001.6.8-10 23)

 

68일 아침 5시 전화기의 알람이 울린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은후 짐을 꾸린다. 혹시나 우럭이라도 많이 잡으면 어쩌나 하고 아이스박스를 꺼내 얼은 물병을 채운다.

 

6시 집앞에서 9인승 승합차를 타고 외곽순환도로-경인고속도를 타고 인천 연안여객터미날에 오니 645, 마누라에게 그렇게 챙기라고한 주민증을 안가져 왔단다. 1인당 편도 43,200원을 주고 데모크라시호 승선표를 구입, 울릉도 갈 때 배멀미로 혼난 기억에 멀미약을 사서 마시고 승선한다.

 

1,2층으로된 선실은 16개의 좌석이 십수열 배치돼있고 중앙 및 양옆으론 에어컨을, 중앙엔 대형 스크린 TV, 뒤쪽엔 매점이, 문을 열고 뒤로가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화장실들...

 

750분 마즈막 승객들이 우르르 승선을 한직후 문이 닫히고 358명 정원에 250여명을 태운 배는 부두에서 떨어져 후진을 하여 방향을 돌린후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백령도 까지 245Km를 속도 73Km 달려 중간 소청도, 대청도에 들린후 4시간 만에 백령도 도착 예정이란다.

 

속도를 올려가고 낮은 파도를 스칠 때 마다 창밖으로 물보라가 친다. 사방은 海霧로 몇백미터 앞이 안보이고, 그냥 안개속을 달리기만 하는 것 같다. 중앙의 TV에선 뉴스와 영화를 방영한다. 잠간 눈을 부치나니 소청도란다.

 

11:05 소청도 부두에 점안을 하고 몇 명의 승객이 하선을 그리곤 즉시 출발한다. 11:20 대청도 부두에 닿은후 좀더 많은 승객이 하선을 한다. 섬의 크기도 커보이고 군함도 보인다, 트럭도 십수대 부두위에 늘어서 있고, 해병대, 헌병, 경찰,그리고 우편차...보조카세트라 표시된 큰 박스도, 복사기도...아무래도 자가 들어 있는데...커다란 박스에 들은 냉장고는 안내린다. 도대체 그건 어디로 가는것인가 ?

 

5분후 대청항을 출발한다. 창밖에 보이는 여기저기 정박해 있는 배들 그리고 갈매기들...10여분을 달려 백령도 도착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한다. 해무는 더욱더 짙고, 부표와 멀리 해안이 어렴푸시 보이며, 속도를 낮추는 배는 부두에 접안한다.

 

11:45 예정된 시간에 백령항에 도착했다. 군에서 보내준 승합차에 올라 안내하사관의 인도에 따라 사곶 냉면집(전화국 맞은편 골목안)으로 간다. 이북식 냉면이라는데 값도 비싸지 않고 맛있는 집이라는데, 일하는 아줌마 말씨가 "주문 하시라요" 하며 일부러 강한 사투리를 쓴다. 식사후 백령도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진촌을 빠져나가 30여분을 달려 13:00 콩돌해안에 닿았다. 콩톨만한 까만 돌들이 2Km 거리를 50m 폭으로 깔려있다. 70년대만 해고 투명한 돌들이 깔려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어간후 지금은 까만 돌들만 있단다.

 

다시 차를 타고 백령도의 간척지대 백령호를 본다. 그리고 유일한 다리 백령대교를, 길이라야 10여미터이나 간척후 남아있는 호수와 사곶 모래비행장 끝의 바다를 연결해는 수로위에 놓인 다리이다. 간척을 하므로서 땅이 10%는 늘었고 이면적이 여의도의 10배나 된단다. 포구였던 마을은 남포리 북포리로 나뉘었고...조그만 한점의 섬으로만 상상했던 내자신이 부끄럽도록 백령도는 큰 섬이었다.

 

그리고 14:00 이틀밤을 신세질 콘도(흑룡복지회관)에 들었다. 15:00 여단사령부로 가니 여단장이 미리와서 기다렸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회의실로 안내되어 백령도에 대한 17분 짜리 영화를 본후 자리를 옮겨 OP로 올랐다. 안내장교의 설명으로 해무에 쌓인 전방의 북녘땅을 본다. 거미줄 같이 뚫려 서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의 일부를 보며, 유사시에도 60여일을 견딜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NLL북쪽 한구석에서 적들에 둘러쌓인 이 섬을 지키는 해병들이 자랑스러워 보인다.

 

OP에서 남서방향 바다 가운데 자그마한 연화바위 있는데, 연속극 왕건의 궁예 황후 연화가 아니고 심청이 장산곶 앞바다 인당수에 빠진후 심청이 싸인 연꽃이 연화바위에서 발견되고 인근 마을로 옮겨져 연꽃에서 나왔다는데, 이마을이 연화마을 이란다.

군부대 방문을 마치고 두무진으로 가서 6,000원씩을 주고 유람선을 탔다. 40여분 동안 왕왕 거리는 선장의 안내방송을 새겨 들으며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바위등 서해의 해금강을 둘러본다. 바위 절벽 중간에 제비집 처럼 슬라브가 쳐 있는데, 턴널로 뚫어져 바위절벽 중간에 나온 초소란다. 그곳엔 영화 나바론에 나온 대포가 있으리라.

 

물범 두어마리가 배를 쫒는다.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때가 모이고...두무진엔 횟집이 몇 개 있었는데, 이곳 바다가 깨끗하지 않다고 사자바위가 있는 포구에 하나있는 횟집으로 갔으나 예약손님이 있기에 되돌아 나오고 다시찾은곳이 연화리 어느 횟집, 양식이 아니라서 맛이 있었다.

 

콘도로 오면서 노래방엘 들렸고, 목터져라 소리 지른후 콘도방에서 고-스톱, 그러면서 홀짝대고 마신 브랜디에 취해 다음날 아침 8시가 돼서야 덜깬 눈을 비비고 겨우 일어났다. 취한 몸을 차에 싫고 안개 자욱한 등대해변엘 왔다. 등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데 조그만 소라며 고동을 주으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빠대니 남어있질 않는다.

 

차를타고 심청각에 오른후 다시 사자바위, 그리고는 점심때가 되어 메밀 칼국수집으로 갔다. 3,500원 칼국수에 조그만 굴을 넣고 끓였는데 그맛 참 좋았다. 한떼의 해병들이 자리 있냐고 몰려왔는데, 달리 다른델 갈수도 없으니 (잘한다는 음식점이 하나씩 이마을 저마을 홀로 떨어져 있다) 그냥 들어와 앉는다. 주인아줌마 돈 많이 벌겠다. 맛도 일품이어서 서울에 지점하나 내라고 농을건다.

 

식사후 안개 자욱한 사곶해변 중간쯤에 내려 놓는다. 바닷물은 저만치 빠져 나갔고, 축축한 모래는 단단해서 버스며 트럭이 내달려도 자욱이 거의 나지 않는다. 나포리에 이어 세계에 두 개밖에 없는 천연 모래밭 활주로 란다. 길이가 4.2Km로서 왼만한 비행기는 뜨고 내릴수 있다. 2Km여 해변을 거닐며 소피도 보고(안개 자욱하므로 보이질 않음), 조개도 줍는다. 갈매기란놈들 머리가 좋은지 조개를 입에 물고 하늘높이 올라 떨어뜨리후 깨진껍질을 열고 살을 꺼내 먹는다.

 

어느덧 안개는 걷히고 사방이 내다 보이지만, 오늘 배는 통제가 되어 뜨지 못했다. 어느 해안으로 가니 인원수를 세고 바다로 내보내 주는데, 못나간 관광객이 몰려 소라,조개는 주을수가 없고, 다시 사자바위 해안으로 가서 초록,황색,적색이 물들어진 돌멩이만 줍는다. 마누라들 마음은 아이가 되어 서로 이쁜 돌 가지려고 다툰다.

 

저녁밥을 지어 주어온 고동,게등을 쪘지만 술뒤끝이 아직도 좋지를 않아 먹는둥 마는둥.. 왕건을 보고, 내일 배가 떠나기만을 빌면서 잠길로...

 

아침 6:30 기상, 배가 뜬단다. 야호! 오늘 갈 수 있게 됐구나. "올때는 맘대로 와도 갈때는 맘대로 못가는곳이 이곳 백령도"라는 여단장의 말이 실감난다. 우린 운이 좋은거다. 올때도 갈때도 계획대로 되었으니...

 

11:00 차를 타고 20여분 달려 포구로...경찰관의 신분증 확인후 배표를 산다 (42,100). 11:45 올 때 탓던 데모크라시호가 도착하고, 꾸역꾸역 화물을 내린후 우린 그배를 탔다. 좌석 배치가 2층이었지만 막무가내로 올때 앉았던 그 자리를 점령했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백령아일랜드 표를 산 승객은 30분후 출발하는 백령아일랜드를 타십시오"하는 안내방송에 이어 후다딱 뛰어나가는 승객.

 

배는 12:40 정시에 부두를 떠나 대청도에 닿고, 우리가 앉은자리에 신사복을 입은 승객이 찾아 앉고, 소청도를 거쳐 지루한 항해를 한다. 까나리 액젖을 셀수없이 많이 싣고, 인천으로 인천으로 해무낀 서해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TV에서 뉴스에 이어 야구중게를 하면서...(각섬의 인구는 백령도 5,00080%가 농업, 20%가 어업//대청도 소청도 합해 2,000여명, 20%가 농업, 80%가 어업).

인천항에 4:45 정시 도착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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