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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기맥 7 하뱃재-태기산도로

조진대 2016. 6. 10. 21:12
영춘지맥 하뱃재-태기산

영춘지맥 하뱃재-태기산 도로 (2007.09.01)


코스: 율전3거리-922.5m봉-청량봉-장곡현-1191.8m봉-구목령-삼계봉-1059mqhd-태기산도로, 약 24.3Km, 12시간 35분 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금요일 오후 집을 출발하여 양평-횡성을 거쳐 지난주 지났던 황재를 넘어 둔내에서 뼈다귀감자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양구두미재에서 왼편으로 태기산 도로를 타고 1.2Km 들어가서, 마루금 날머리 도로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일찌감치 잠을 잔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반팔차림은 추위를 느끼고 잠을 잘 때는 이불을 덮어야 했다.

04:30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무심이님 차를 그곳에 대놓고, 내차로 양두구미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서 19번 도로를 타고 서석으로, 56번 도로를 타고 하뱃재를 넘어 율전3거리에 왔다. 율천초교 정문옆 공터에 차를 대놓고 산행준비를 했다.


 

율전3거리(06:25)

율전3거리에 이동통신 중계기 탑이 높게 서있는데, 마루금은 그 중계기에서 뒤의 밭 가운데를 가로질러 얕아 보이는 산으로 들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슬 머금은 풀속을 헤집기가 싫어서 우측에 보이는 56번 도로 절개지 위의 작은 수로로 가서 시멘트 수로를 오르니 리본들이 많이 매어있고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있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었고 날씨는 서늘한데, 등로는 나뭇가지가 걸리작 거려 등을 구부리고 올라야 했다.



율전에서 본 들머리 이동통신 중계기


하뱃재 정상-왼편이 들머리


얕은 봉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음에 나오는 봉은 우측으로 우회하는 듯 지나면서 왼편으로 구부러지고는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는데, 이봉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곳이다.


07:12 길은 오르고 평탄하게 가기를 반복하면서, 큰 소나물 들이 죽죽 서있는 봉에 왔는데, 우측으로는 818.9m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이다. 나무들이 가려 그곳에서 818.9m봉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고, 지맥길은 왼편으로 내려서서 앞의 더 높아 보이는 봉을 향한다. 능선 우측에서 “끄르릉” 하는 무척 커 보이는 산돼지의 경고음이 들려와, 소리를 지르고 호각을 불어 이를 퇴치한다.


07:35 912m봉에 왔는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오늘 일기예보는 “흐린 후 한차례 비 조금“이라 해서 잠시 뿌리고는 그치겠지 생각하고 우비를 입지 않았지만, 마눌이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면서 일회용 비닐우비를 입어 나도 따라 입었다. 비닐봉투를 양쪽 등산화 위 종아리에 끼고 양말 위에서 고무줄로 고정시키고, 등산화 발등위에는 라면봉지를 덮고 끈으로 동여매었다. 이 봉을 지나 200여m 가서는 길은 우측으로 휘어지고, 또 200여m 가서는 우측으로 휘어져 나간다.


08:05 910m봉에 와서는 왼편으로 내려서고는 이후 고도 10-20m 를 오르락 내리락 힘들이지 않고 가는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리고 길 주변의 싸리나무는 물을 흠뻑 머금었다 우리가 지날 때 쫙쫙 쏟아낸다. 바지가랭이는 젖다 못해 물이 흘러내리지만 종아리에 찬 비닐덕분에 등산화 속은 아직 뽀송뽀송하다.

왼편으로는 벌목을 해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계곡에 임도가 들어와 있는게 내려다 보인다.


922.5봉 3각점(08:30)

한동안 가면 이발을 한 듯 나무가 베어진 922.5m봉에 오르는데, 그곳 풀 가운데에 3각점이 있다. 이 봉에서 길은 왼편으로 휘어져 안부를 향해 내려선다.



922.5m봉의 3각점

10분 후, 925m봉에 능선갈림봉에 왔다. 잘 난 길이 왼편으로 나 있지만, 지맥은 직진이다.


09:05 962m봉에 왔다.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되어 나가는 곳으로 희미한 길자욱이 있지만  10시 방향으로 구부러져 서서히 내려섰다. 잠시 내려서면 잡목이 들어찬 안부를 지나 한동안 줄기차게 오르기만 한다.


청량봉(1052.0m) 3각점(09:30)

한강기맥과 합류하는 청량봉에 오르면 갑자기 눈앞에 아주 높은 산불초소가 올려다 보이고 그 앞엔 태양 전지판이 있는 군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 감시초소로 들어가 잠시 쉬려해보니, 오르는 사다리의 높이가 작난이 아니라,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지나친다. 15m 정도 가면 오래된 핼기장 가운데에 3각점이 있다. 이곳에서 왼편으로는 한강기맥길이고, 직진길은 한강기맥과 영춘지맥이 함께가는 길이다. 아니, 경강역에서 이곳까지가 춘천지맥이라고 하고, 삼계봉에서 다시 영월지맥이 시작 되지만, 편의상 두 지맥을 합하여 영춘지맥이라 하고, 이곳부터 삼계봉까지 한강기맥의 길을 가는 것이다.



청량봉의 시설물, 뒤가 산불초소


청량봉 헬기장의 3각점


전에 한강기맥을 했기에 이후 삼계봉까지 가지 않아도 되지만, 중간 내려서거나 오르는 코스가 길어 그냥 진행을 한다. 잠시 후 왼편으로 잘난 길이 있지만, 직진을 하고, 봉을 두어개 더 넘고는 왼편 나무사이로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10:14 조금 빡시게 오르면 작은 봉 정상인데, 그곳까지 임도가 와서 끝나며 그곳에 “임도종점“이라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다.



국유임도 종점


장곡현 임도(10:18)

앞으로 이어진 임도를 잠시 따라 내려서면 임도3거리인데, 왼편 임도는 한강기맥 불발현에서부터 오는 길이고 앞으로 뻗은 임도는 56번 도로 생곡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 왼편에 "98 임도 112Km"라 새긴 작은 비석이 서 있고, 왼편으로 차단기가 있지만 열려있다. 임도를 200여m 따라 내려가면 임도는 서서히 우측으로 갈라져 가고 마루금은 산으로 들어야 한다.



장곡현 임도의 표지


잠시 임도를 따름


알바

그곳에 리본이 많고, 작년 한강기맥을 할때 달아놓은 내 리본도 보았건만, 무엇에 홀렸는지, 앞에 장곡현이 나오고 마루금과 합류한다는 생각에 그냥 임도를 따른다. 약 2Km를 임도를 따라 서서히 내려가면서 왼편으로 높은 봉이 올려다 보이는 곳까지 가서야 임도와 마루금이 만나지 않는다 깨우치고는 되돌아섰다. 빗속에 40여분 알바를 했다.


11:05 임도와 마루금이 갈라지는 곳 까지 되돌아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11:35 길은 서서히 오르면서 1087m봉에 올랐다. 비는 그치지 않고 바람까지 불어댄다. 이봉에서 서서히 내려서고는 조금 얕은 봉을 두어개 지난다.

11:55 1080m봉을 넘으면서, 길은 11시 방향으로 휘어지는데, 앉지를 못하니 서서 쉬면서 빵등 간식으로 기운을 차린다. 길은 서서히 내려서고는 평탄하게 이어지다 조금 힘들게 오른다.


12:20 1180m봉에 왔다. 시간은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인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자리를 잡기도 어렵다. 옷이 젖어오니 한기를 느껴 쉴 수도 없다.

12:35 1155m봉에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봉 4m 전에서 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꺾여간다. 10여분 후 평탄하게 오르면 1161m봉이고 길은 평탄하게 가다 얕은 봉을 지나고, 바위들이 깔린 작은 봉을 지난다.


1191.8m봉 3각점(13:10)

정상부의 나무가 베어져 있고 수풀이 우거진 가운데에 3각점이 있는 1191.8m봉에 왔다. 이 봉을 지나 10여분 후 바위봉을 넘는다. 안부로 내려서서 바람을 막아주는 사면에 쭈그리고 앉아 내키지 않는 점심식사를 한다. 옷은 젖고 추위를 느껴 먹는 것도 귀찮지만, 기운을 못 차리면 탈진할 것이 염려되어 밥 한 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었다.



1191.8m봉의 3각점


14:06 1120m봉을 넘어 내려와서는 이후 높낮이가 별로없이 한동안 진행을 하다 10여분후 능선길을 버리고 왼편 사면으로 급하게 내려섰다. 5분여 가면 보도블록이 깔린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1시 방향으로 길이있고, 헬기장에서 내려서면 안부에서 우측에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구목령(14:31)

작은 언덕 2개를 넘어 내려서면 구목령이다. 구목령을 넘는 이 임도는 408번 지방도로로서 전국도로망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만 지금은 임도수준으로 차량통행이 어렵다. 한강기맥을 할때 56번 도로 상군두리에서 이곳까지 4륜구동 차로 올라와 물과 저녁식사를 숨겨두고 내려갔었다. 그때는 도로정상의 철문이 잠겨있었는데, 지금은 철문이 열려있고, 그나마 문 하나는 없어져 버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100여m 가면 작은 계곡에 물이 있지만, 오늘 지고온 물을 절반도 비우지 못해 그냥 가기로 한다.


구목령을 지나 작은봉을 두어개 지나면 오래된 헬기장이다. 보도블록이나 헬기장 표시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높은 바위가 길 왼편에 서 있어 이를 우회하여 지난다.


1040m봉(14:55)

한동안 가면서 봉을 오르고 또 오르면 1040m봉이다. 이곳에서 길은 우측 1시 방향으로 꺾이어 평탄하게 나가는데, 전방 멀리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1143m봉이 보인다.

잠시 완만하게 오르면 1050m봉을 지난다.

1080m봉을 지나 한동안 물을 흠뻑 머금은 산죽밭 속을, 이리저리, 발이 제 갈길 찾아가는 대로 지난다.


15:32 1120m봉에 올랐다. 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여 가는데 죽은 산죽의 줄기만 갈색으로 서있다. 잠시 후 키가 작은 산죽이 이어지면서 평탄하게 가다, 비슥한 봉을 오르고는 왼편으로 구부러져 안부로 완만하게 내려서고, 안부에서 완만하게 오르는데, 지쳐서 그런지 힘이 든다.


삼계봉(1065m)(16:20)

능선에 붙어 왼편으로 구부러지고 안부에 와서 간식을 먹으면 잠시 쉰 후, 조금 오르면 삼계봉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한강기맥이 가고, 영춘지맥은 왼편길이다.


완만하게 내려오면서 안부를 지나고, 다음 능선을 완만하게 올라서 우측으로 꺾여, 서서히 내려서면서 산죽밭을 지났다. 계곡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내려와서는 다시 앞의 능선에 오르고 왼편으로 서서히 휜다.


16:37 이곳이 1120m봉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잘난 길이 있지만, 직진으로 안부로 내려서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서서히 올라서서 평탄하게 간다. 능선에서 내려와서


갈림길(17:12)

안부에 내려서서 지루하게 올라서면 1082m지점인데, 평탄하게 나아가면 좌우 갈림길이다.

리본들은 우측으로 달려있지만, 직진 길도 잘 나있다. 마루금은 이곳에서 직진으로 가서 1085m봉에서 우측으로 꺾여 내려서야한다. 우리는 우측 길로 내려섰는데, 가면서 유심히 보면, 왼편 1085m봉에서 내려오는 사면을 지나는 듯 왼편이 높고 우측이 낮은 형태인데, 보는 비로 인해 물이 조금 흐르는 것 같다. 비가 더 많이 온다면 물은 더 많이 흐를 것이다.


1059m봉으로 살짝 올라서서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는데, 내려서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잘 잡아야 안부 정상이라 해서 리본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섰더니, 리본들은 없어지고, 계곡물로 내려섰다.


(지맥길은 안부에서 1138m봉 북쪽 안부를 향해 고도 약 150여m를 올라야 하고, 안부에 올라 우측으로 꺾여 능선길을 타고 내려서면 태기산을 오르는 도로와 만난다. 이 도로를 따라 내려서도 되고, 능선길을 따르면 태기산을 넘어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도로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비에 젖고, 비 내리는 어두운 산길을 랜턴을 키고 헤맬 것이 걱정되어, 도로와 연결되는 오래된 임도 길을 찾았다. 계곡물을 따라 희미한 길을 잠시 내려섰더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낙가대”로 하산하는 길이다. 그래서 왼편으로 잠시 오르니, 옛 임도에 난 길을 만나, 평탄하게 이를 2Km 이상 따랐다.


18:25 태기산 도로와 합류하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1.5Km정도 가면, 태기산를 넘어 내려오는 나무계단을 지난다.


계속해서 도로를 따르면 1142m봉을 지나 차를 세워둔 다음구간 들머리이다(19:00).


달달 떨면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차의 히터를 최고로 올리고 둔내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19번 도로를 따라 율전3거리로 갔다. 차를 회수하고 무심이님과 헤어져 고향으로 벌초를 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