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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기맥 5 거니고개-451도로

조진대 2016. 6. 10. 20:56
영춘지맥 거니고개-451도로

영춘지맥 거니고개-451도로 (2007 07.22)


코스: 거니고개-가마봉(924.7m)-1076.4m봉-소뿔산-황병골임도-가마봉(1191.5m)3거리-문내치-백암산 3거리-아홉사리재 갈림길-451도로, 약23Km, 13시간 47분 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돈: 토요일저녁식사 1만원, 일요일 저녁식사 15,000원


451번 도로 아홉사리 고개에서 상남방향 약 1.5Km 지점 도로변에 글자를 새기지 않은 큰 돌이 세워져 있는 곳이 지맥 마루금이다. 마루금에서 상남방향 100m 지점에 왼편으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 임도가 있는데, 그 임도 적당한 장소에서 무심이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는 7월 21일(토) 15:00 집을 출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성이 입구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철정검문소에서 우측 상남방향 도로를 타고 아홉사리 고개를 넘어 임도로 들어가니 무심이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내일 03시 일어나기로 하고 훤한 차내에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올리 만무다. 22시경 잠이 들고, 깜빡 하는 사이 휴대폰 알람에 깨어, 주섬주섬 이동할 준비를 했다.


점심식사와 여분의 물을 별도의 비닐봉투에 담고, 상남을 지나 금부교에서 왼편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 지방도로 들어섰다. 시멘트 포장은 3거리에서 비포장으로 변하지만 군사용 도로는 넓어서 구불구불 따르다, 넓은 도로를 버리고 왼편으로 들어서는 좁은 도로를 따른다. 이 도로가 마루금을 넘어 광암리로 가는 지방도로인데, 중간중간 물로 패어있어 차 바닥이 땅에 닿는다. 차량 네비게이션과 산악용 GPS로 마루금 지점을 확인하고 나무밑 숲속에 물과 점심을 숨겨두고 되돌아 나가 금부교에서 서측으로 진행하다 오개탕 고개를 넘어 44번 국도와 합류하고 왼편 거니고개에 있는 장승휴게소에 왔다.

휴게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한구석에서 자리를 펴고 아침식사를 하고는 차를 한적한 구석에 주차시키고 산행채비를 했다.



거니고개, 지난주 내려온 절개지


장승휴게소 식당


거니고개(05:20)

주차장 우측으로 마루금이 있지만, 주차장 뒤 민가로 향하는 넓은길을 조금 따르다 우측 산으로 들어 없는길을 약 20여m 치고 오르면 마루금 능선을 만나게 된다. 잠시 잠잠하던 휴게소의 개들이, 우리가 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수상히 여겨지는지 뒤 쫒아 와서 마구 짖어댄다. 마루금 등산로를 만나 왼편으로, 얕은 봉을 하나 지나면 왼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이 길은 휴게소에서 넓을 길을 따라 민가를 지나서 우측 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날씨는 안개가 많이 끼어 조망은 없고, 수풀은 이슬을 잔뜩 머금어 비를 맞은 것 같다. 전방지역이라 그런지 군 참호가 많이 이어진다.


1차 봉을 짧지만 가파르게 오르고, 2째 봉은 길고도 가파르게 올랐다. 다음봉은 경사가 조금 완만해 졌지만, 습도 많은 안개속에 계속 오르기만 하니 구토증이 날정도로 힘이든다.

604m봉에 올랏다. 거니고개의 고도가 430m정도이니 170여m를 치고 오른것이 된다. 이봉에서 10여분 쉬고는 길은 내려섰다.


군사보호구역 말뚝(710m)(06:25)

두어번의 오름 끝에 고도 710m정도 되는 지점인데 “군사보호구역” 시멘트 말뚝이 박혀있다. 거니고개를 출발한지 1시간 정도 지난 지점이다. 길은 잠시 평탄하다, 또 오른다.

조망바위가 나온다. 날씨가 맑다면 왼편방향이 잘 내다 보일텐데,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가마봉(724,7m) 3각점 (07:12)

조망바위를 지나 더 치고 오르면 길이 이쪽저쪽으로 산만해지면서 오래된 3각점이 있는 가마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되어 그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어 산만한가보다. 정상부는 나무가 없고 잡풀만 무성하다. 가마봉에서 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휘어져 내려서고는, 자그마한 봉들을 3-4개 지나고 830m정도의 봉을 넘어 내려선다.



가마봉의 오래된 3각점


신흥동 안부 4거리(07:50)

안부4거리에 내려섰다. 왼편은 속사메기방향이고 우측은 신흥동인데, 길은 사람의 왕래가 없어서인지 잡풀이 무성하다. 재를 지나 한동안 오르는 도중 앉아 10여분 쉬는데, 젖은옷이 너무춥다.

08:13 860m봉에 오르면 Y갈림인데, 우측은 신흥동 방향 능선길이고 지맥은 왼편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잠시 내려서던 길은 긴 오름이 이어진다.

08:45 바위들을 지나 수풀이 우거진 1,044m,봉에 오른 후, 평탄하게 잠시 가면  1040m봉을 지나면서 내려선다. 안부에 내려서서 10여분 쉬었다.


1,076.4m 3각점봉 (09:30)

안부에서 다시 한동안 오르면 정상부가 평평한 공터로 된 1,076.4m봉이다. 이곳에는 3각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우리가 온길을 “지방도 408 달음재”, 우측을 가마봉 4.8Km, 왼편은 소뿔산 1.9Km라고 표시 했는데, 방향이 180도 잘못 서 있다.



1076.4m봉의 이정표

3각점봉을 지나면서 잠시 안개가 걷혀 앞의 소뿔산과 그 너머 철탑을 이고 있는 1122,7m봉이 뿌옇게 보인다. 내려서는 길은 젖어 흙이 매우 미끄럽다.



1076.4m봉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소뿔산과 1122.7m봉 철탑


잠시 내려서던 길은 뾰족한 암봉에 올라섰는데, 이곳에서 지나온 3각점봉과 앞의 후덕하게 생긴 소뿔산이 잘 보인다. 암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매우 미끄럽고, 흰 로프를 설치했다. 잠시 내려서고는 작은 봉을 하나 더 지난다.


안부 이정표(09:57)

안부에 내려오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소뿔산이 900m라 했다. 우측은 범의터 방향인데 리본도 걸려있지만, 길자욱은 희미하고 풀로 덮혀있다.



안부의 이정표


안부 이정표에 있는 지도


소뿔산 (1,118m)(10:22)

안부에서 10여분 치고 오르면 소뿔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는 봉 정상이다. 이 바위가 있어 앞의 봉을 소뿔산이라 했을까? 이 봉에서 길은 왼편으로 꺾여 계속 오른다.



바위 (소뿔?)

나무가 우거져 정상같지 않은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이 소뿔산 정상이다. 이정표는 우리가 온길 범의터 3Km, 왼편 지방도 408 달음재, 진행방향 “등산로 없음”이라 했는데  그 방향이 영춘지맥이라고 누군가 작은 글씨를 써 놓았다. 이 이정표도 방향이 잘못돼 있다. 정상에서 15분여 쉬면서 봐도 3각점은 볼 수가 없었다.



소뿔산 정상의 이정표


소뿔산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1,085m봉이다(10:45). 이 봉에서 길은 왼편으로 휘어지면서 한동안 내려서는데, 앞의 1,122.7m봉을 오르려면 내려서는 만큼 올라야 하는데, 야속하게도 끝이 없이 계속 내려서기만 한다. 안부에 내려와서 GPS의 높이는 999m를 가르킨다.


1,122.7m 3각점봉, (11:12)

안부에서 한동안 오르면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도로 휀스를 넘어 우측으로 더 오르면 높은 철탑이 서 있는 1,122.7m봉이다. 철탑 앞에는 “육군 과학화 전투 훈련단” 붙여놓았고, 철탑아래에 얼룩무늬 건물을 지었고, 전체를 2중철조망을 설치했다. “사진촬영금지“ 팻말이 있고, 감시카메라가 작동중이다. 겁을 먹고, 철탑을 왼편에 끼고 철조망을 지나 30여m 가면 보도블록이 깔린 깨끗한 헬기장이다. 이곳 한구석에 3각점이 있다. 철탑이 있는 곳이나 헬기장이나 높이는 비슷한데 3각점이 이곳에 있으니 이곳이 정상이다. 햇빛이 매우 따뜻하여, 헬기장 위에서 등산화를 벗고 젖은 양말을 벗어 쥐어짰다. 땀으로 젖은 무릎보호대도 금새 마른다. 20여분 그렇게 말리는 도중 무심이님은 무심하게도 부족한 잠만 잔다.



1122.7m봉의 시설


1122.7m봉의 헬기장과 3각점


이곳에서의 조망은 좋아, 앞으로 갈 1,000m봉에서 우측으로 꺾여 나가는 마루금이 훤히 내다보인다. 헬기장에서 3각점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길은 바위를 내려서는 둥, 조금 험악하다. 일단 바위들은 한두개 지나고는, 이제까지 올라온 것을 회복이라도 하는 냥 경사지게 한동안 내려섰다. 안부를 지나고 평탄한 길을 가는데 앞에서 산꾼한분이 온다. 홀로 산행을 하시는 김태억님이라 했다. 우리와 정 반대로 451번 도로를 출발하여 거니고개까지 간단다.


(싸리재골-오미자농장)(12;10)

다시 안부를 지나 조금 올라서고 평탄하게 한동안 가면 재로 내려선다. 왼편은 농장방향이고 우측은 싸리재골을 잇는 재인데, 옛날에는 임도였던 모양이지만 풀이 무성하다.



재(싸리재골)

재를 지나 잠시 오르면 1,000m봉 갈림길에서 길은 우측으로 휘면서 나아가고 서서히 내려선다.


황병골 임도(12:30)

임도직전에서 Y 갈림인데, 리본은 왼편에 많이 걸려있어 그리로 내려서면 임도이다. 이른 새벽에 차로 올라와서 물과 점심을 감추어 두었던 곳이다. 임도에서 우측으로 20여m 가서 점심을 찾고, 맞은편 들머리 나무 밑에 앉아 식사를 했다.



황병골 임도


13:07 짐을 꾸려 출발하는데, 물 2리터가 추가되어 배낭은 무게를 더 느낀다. 960m봉을 가볍게 오르고, 임도를 출발한지 30분 만에 1,100m봉을 오른다.


가마봉 갈림봉(13:55)

1,100m봉에서 조금 내려섰다가 다음의 바위지대를 지나고는 가마봉 갈림봉 3거리에 왔다. 왼편은 가마봉(1,191.5m)인데, 400여m 떨어져 있는 가마봉은, 이 봉에서 내려섰다가 한동안 올라야 한다. 이제까지 올라 온 것만 해도 힘이 드는데, 내려섰다가 또 오른다는 게 너무 힘이 들어 가마봉행을 포기하고, 15여분 쉬고는 우측 길 4시 방향으로 팍 꺾여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엔 나무를 베어 이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왼편 나무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가마봉은 꼭 사자머리를 옆에서 보는 것 같다.



갈림봉을 내려오면서 왼편에 보이는 가마봉


3분의 산꾼이 온다. 이야기를 나뉘어 보니 박 종률님과 함께 온 달인클럽 회원으로, 뒤에 많은 분들이 온다한다. 한참 후 한분, 그리고 또 한참 후 1분...

길은 오르내림이 적게 한동안 이어진다.


1,071.6m봉(14:40)

암봉으로 된 1071.6m 봉을 왼편 사면으로 지난다. 그러는 중 앞에서 또 몇 분의 산꾼이 오는데, 그중에 박 종률님이 계신다.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451번 도로에서 시작하여 황별골 임도까지 가신다 한다. 싸리재골 안부를 지나고는 길은 완만하게 오른다.


13:36 정상부가 긴 1,090m봉을 지나면서 박 찬일님 일행을 만난다. 그리고 뒤이어 오는 서울 백두클럽 회원님들을 만난다. 이분들은 행치고개에서 시작하여 황병골 임도에서 산행을 끝내고 알탕을 하기위해 진행방향을 바꾸어 가신다 했다.


문내치(15:50)

길은 서서히 내려서면서 문내치 안부에 왔는데, 우측으로 평탄하게 내려서는 길이 있다. 우측 20여m에는 작은 계곡이 있는데 물이 적지 않게 흐르고 있다. 계곡물을 점검하느라 10여분 시간이 흘렀다. 문내치를 지나 잠시 평탄하던 길은 잠시 가파르게 치고 오르고는 우측으로 휘어 완만하게 진정되어 나아간다.



문내치의 계곡물


백암산 3거리(16:40)

한동안 완만하게 진행되던 길은 3거리에 왔는데, 이곳이 백암산 갈림길이다.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백암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5분여 평탄하게 가면 정상석, 3각점과 지도 이정표가 있는 백암산 정상(1,099.1m)이다. 사진을 찍고는 3거리로 되돌아 왔다.



백암산


백암산에 있는 지도


어사리덕 재(17:20)

3거리에서 길은 완만한 내리막이고, 갈대로 덮인 공터를 두어개 지나고 한동안 평탄하게 오면 재가있는 안부이다. 우측이 어사리덕 방향인데, 풀이 우거져 길은 보이지 않는다.


분기봉(가득봉 능선)

재를 지나 한동안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왼쪽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인데, 왼편으로 능선을 2Km 정도 가면 가득봉이 있다. 이 분기봉에서 길은 1시 방향으로 꺾여 완만하게 내려선다.


930m봉(18:07)

완만하게 내려온 길은 안부를 지나면서 완만한 오름길로 변하고 우측으로 휘어져 한동안 가서는 봉 같지 않은 곳에서 왼편으로 휘는데, 이곳이 930m봉이다. 이 봉에서 40여m 가면 길은 Y 갈림인데, 왼편 길로 가야한다.


아홉사리재 길림(935.5m)(18:25)

한동안 가다가 조금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길은 아홉사리재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왼편길이다. 얕은 봉을 지나면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가야한다. 한동안 완만한 내림길을 가면 132번 고압선 철탑 밑을 통과한다.

계속해서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는데, 이 안부에서 왼편 멀리 임도가 보이고 자동차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앞의 얕은 봉을 넘어 2시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내려서면 451번 도로가 우측에 나타난다.


451번 도로(19:07)

도로가 보이는 안부에서 우측 도로로 내려서는 길도 있으나, 지맥은 왼편의 얕은 언덕을 지내 내려서야 한다. 도로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고, 도로 맞은편에는 전주가 서있다.



451 도로


451도로의 임도입구


도로에 내려서서 왼편으로 100여m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있다. 임도에서 차를 회수하고, 상남을 거쳐 44번 도로에 와서는 왼편으로 가다, 44번 도로변 막국수집에 들러 식사를 하고, 거니고개 불 꺼진 장승휴게소에 들어가 차를 회수한다. 개가 짖어대니 휴게소 주인인 듯 다가와 확인을 한다. 종일주차한 차가 어둠속에서 움직이니 수상하게 본거다.

시간은 좀 늦어 도로는 막히지 않는다. 집에 오니 23: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