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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7 닭골재-땅끝

조진대 2016. 6. 10. 16:02

땅끝기맥 큰딱골재-땅끝 (2006.05.20)


코스: 큰딱골재-작은딱골재-바람재-달마산-문바위-떡봉-도솔암-도솔봉-사자봉-땅끝, 거리 약 18Km, 12시간30분

누구와: O2님, 용또산님, 마눌과 나

돈: 


O2님의 땅끝 졸업날이다. 이를 축하도 할겸 땅끝 입학도 할겸, O2님의 계획에 맞추어 큰딱골재에서부터 땅끝으로 진행을 하기로 하고, 토요일 밤10시 잠실을 출발, 용인에서 용또산님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탄천휴게소에서 호남정맥을 마치러 가는 육덕님을 기다려 축하의 마죽을 한컵 드리고는, 밤새달려 큰딱골재(닭골재)에 왔다.


큰딱골재(닭골재)

어제까지 온 비로 사방은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댄다. 13번 도로상 북평면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 고개 정상이 큰딱골재인데, 남광석재 출입구 한쪽에 차를 대고, 산행채비를 했다. “해남27Km"라 쓴 도로표지판 맞은편에 들머리를 알리는 리본들이 달려있다.


05:55 도로 건너편 우측에 있는 들머리로 산행을 출발한다. 수레길을 150여m 따르면 경주김씨 묘가 나오고, 이 묘 중간우측에 산길이 나 있다. 길은 마루금을 타는게 아니고, 산 사면으로 평탄하게 나아간다. 그리고는 능선을 향해 서서히 올라갔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T자 3거리인데 왼편 길로 갔다. 다시 사면 길로 나아가면 또 T 3거리인데, 여기서도 왼편으로 능선으로 붙는다. 좀 더 가면 Y 갈림이 나오는데, 우측은 내려서는 길이고, 왼편으로 한국전력 리본이 달려있다. 왼편으로 가면 무덤이 나오는 데에서 다시 Y 갈림이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갔다. 이후 길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06:30 134m(GPS)봉에서 서서히 내려가는데, 풀에 묻은 물기로 등산화는 이미 젖어들기 시작했다. 100여m를 평탄하게 가서 126m봉을 지나 서서히 내려선다. 물이 스며드는 것을 참지 못하겠는지 비닐을 치는데 각자 나름대로 익혀온 방법이 다르다.


O2님-비닐봉투 한쪽을 트고, 다리에 끼고는 아래쪽 끝을 양말 속으로 넣고 위쪽 끝을 밑으로 뒤집어 내려 등산화 발목부분을 덮게 만든다(등산화는 고어텍스이어야 한다).



O2님의 방수처리


마눌-휴대용 휴지 비닐을 가운데를 칼로 자르고, 양옆을 터서 4각 면으로 2개를 만든 다음, 각각 왼편, 오른편 등산화 발등을 덮고 발바닥에서 위로 끈으로 잡아맨다(일반 등산화용).



마눌의 휴지카버 방수처리


이렇게 채비를 한 이후, 다행이도 길은 좋아져서 이런 채비를 하지 않은 사람도 더 이상 젖어오진 않았다.


작은딱골재(06:45)

다음 나오는 T3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길은 임도로 변하고, 50여m 가니 시멘트 포장길을 건너게 되는데, 이곳이 작은 딱골재이다. 전방으로 곧게 나있는 수레길을 따라 들어가면 묘가 있는 Y갈림길에서 왼편으로 2-30m 가서 수레길을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서서 서서히 올라간다.



작은 딱골재

 

 

06:52 봉에 서서히 올라오니 93-5-057이라 쓴 헬기장이다. 이어 221m봉과 231m봉을 차례로 지나면서 길은 점점 나무들이 걸리작 거리고 경사는 조금 심해진다. 한동안 내려갔다 다시 오르는 척 하는 데에서 임도와 만났다.



헬기장


바람재(07:12)

이곳이 바람재인데, 길은 임도를 건너 직진으로도, 임도를 우측으로 10m정도 따르다 왼편으로도 갈수 있는데, 리본을 잘봐야겠다. 잘못 하다간 임도를 따라 송총 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겠다.

서서히 오르면서 247m봉을 지나고 길은 수레길 처럼 조금 넓어졌다. 바람은 안개를 몰고 와서 아직도 조망은 없다. 길은 점점 오르기 시작하고 바위들도 나온다. 바위 능선이 어렴풋이 보이고, 고개를 오르면 앞에 더 높은 암릉 능선이 보이곤 한다.








350m봉(07:36)

350m봉에 오른 후 정상에서 앞으로 경사가 심하게 내려서는데, 왼편에는 수직 암벽이 서있는 밑을 조심조심 내려섰다. 아래에는 T3거리 안부인데, 우측에 많은 리본들이 달려있다. 일반 산행팀의 리본들로서 달마산 등산을 시작하기 위해 이 길로 올라오나보다. 여기서 왼편으로 가야한다.



수직 암벽 밑으로 내려선다








배도 고파오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면서 암릉을 오르는 중, 바람이 잦고 평평한 암릉 중간부에 앉아 식사를 했다. 짐을 다시 꾸리면서 안개는 점점 걷히고, 사방을 보니 “와-” 하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저 아래에는 경지 정리된 반듯반듯한 논밭이...위로도 아래로도 설악산 공룡능선 같은 암봉들이 이어져 있다. 바위위로 올라 온 길을 내려다본다. 저 아래로는 저항령 처럼 너덜도 펼쳐져 있다. 바람재에서 직선거리로 800여m, 달마산에서 1.6Km정도 지점이다.



아침식사 장소의 철죽


428m봉

식사 후 릿지길을 따라 428m봉을 올라 앞을 바라보니, 달마산 정상이 보이고, 그 전에 2개의 봉이 놓여있다. 이 봉에서 내려서는 길엔 철죽꽃이 많이 피어있어 둥둥 떠 있는 마음을 한층 흥겹게 만든다. 능선을 서서히 내려섰다. 첩첩 암릉을 지나 달마산 정상에 오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벌렁벌렁 한다.





저 앞에 달마산이..













좌우로 길이 있는 안부 4거리에 내려왔다. 리본들을 모두 제거했는데, 그나마 땅에 버려 방향은 알 수 있겠다. 이 멋진 경치에 리본들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 험한 암릉길에서 길을 알려주는 리본이 없으면 어쩌란 말이냐... 안부 4거리에서 직진으로, 키 보다 작은 나무숲을 헤집고, 중간봉을 향해 나아간다.


428m 암봉에서 내려오면서 보면 앞의 높아 보이는 봉에 축대처럼 돌을 쌓아 놓았다. 길은 안부로 내려왔다가 09:10 462m을 올라서 보니 안개는 아직도 완전히 걷히지 않고 바람을 타고 오면서 달마산 정상을 보였다 가렸다 한다. 해가 비치니 무척 더워와, 바람이 부는 능선에 오르면 아주 시원하다. 잠시 내려섰다 오르니 460m봉이다. 여기서 길은 바위들을 넘는 마루금을 따르다, 나무를 잡고 바위를 잡고 내려선다. 바위 능선을 타다, 나무숲을 가다 하면서, 달마산 정상의 종처럼 생긴 돌탑이 보이고 그 앞 바위위에 석축처럼 쌓은 돌도 보인다.


달마산(481m)(09:30)

종처럼 돌탑을 쌓은 달마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석과 이정표는 이 돌탑에서 10여m 떨어진 아래에 함께 세워져 있다. 정상석은 달마봉/불썬봉 2개가 함께 붙어있다. 그리고 돌탑은 복원한 봉화대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는 왼편이 송촌, 우측이 미황사, 직진하면 문바위와 작은금샘을 알린다.



달마산에서 뒤돌아보는 지나온 길의 봉들



달마산 정상 봉화대

달마산 정상석과 이정표

 

달마봉 이후 길은 마루금을 5m정도 떨어져 사면을 따라 이어지고, 우측의 능선으로 붙어 보지만 길이 없어 다시 사면으로 내려선다. 로프들도 매어있어 이를 잡고 내렸다 올랐다 한다.


문바위(10:05)

문바위라 쓴 이정표가 나오는데, 우측은 미황사라 했다. 전방에는 큰 바위가 보이고...미황사가 뿌연 가스 속에서 저 아래 내려다보인다.



우측 저아래 미황사가..





내림길의 로프









문 바위






작은금샘(10:23)

작음금샘 이정표가 있는 안부 4거리에 왔다. 여기서 길은 왼편으로 내려서야 한다. 우측은 미황사 방향이다. 작은금샘 왼편에는 아주 높은 암벽이 서 있고, 그 위 바위들은 뽀족뽀족하다. 여기서 내려섰다가 435m암봉을 가파르게 올라서는 봉의 옆을 돌아서 마루금으로 올라붙는다.



작은금샘에서 올라다보는 바위








10:51 461m봉을 지나면서도 마루금을 따르며 바위지대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 평탄하게 가다가 날카로운 바위가 나오면 우회를 하고, 마루금을 타면서 길은 점점 순탄해 온다.


대밭3거리(10:55)

길옆에 석문이 있어 재미삼아 이를 빠져 나오면 넓은 공터인데, 대밭3거리이다. 전방에는 산죽이 숲을 이루고 있고, 이정표는 우측이 동서부도전(미황사)-주차장까지 1.58Km, 40분,



대밭3거리 석문

철계단이 보인다

 

뒤쪽은 작은금샘, 전방은 도솔암을 가르킨다. 시원한 여기서 한동안 쉬었다.


귀래봉(471m)

직선거리로 200여m오면 아무런 표시가 없는 귀래봉 정상이다. 여기서 저 앞 봉에 오르는 철 사다리가 이쁘게 보인다. 그리고 멀리 중계탑이 서 있는 도솔봉이 보이고, 그 전에 절이 보인다. 귀래봉에서 300여m 떨어져 있는 455m봉 까지는 마루금을 타지 않고 옆으로 돌았고, 이후 능선을 탄다. 길은 흙길로 변해 걷는 느낌이 좋았고, 철계단을 올랐다.






하숫골재(11:40)

철계단을 지나면 하숫골재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도솔봉이 3Km라 표시했다. 우측으로는 하산하는 길이 나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다 서서히 오른다. 400여m봉을 지나고 또 비슷한 높이의 봉을 지난다.




떡봉(415m)(12:07)

떡봉이라 쓴 이정표에 왔다. 여기서 도솔봉이 2Km라 썼는데, 거리 계산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정표는 땅에 떨어져 있고, 기둥만 박혀있다.



형제바위..??

도솔봉이 보인다

 

떡봉 다음봉인 410m봉을 지난다. 다음에 나오는 405m봉을 지나 왼편으로 내려서고, 다음봉은 오르는둥 마는둥...도솔봉 타워가 더 가까이 보이고, 절에서 물을 보충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375m봉을 지나면서 한동안 내려섰다.


웃골재(350m)(12:32)

웃골재의 이정표 역시 땅에 떨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도솔봉이 1.5Km.임을 표시했다.

13:04 390m봉을 지나면서 보면 눈 아래 절이 보이고, 내려다 보이는 등산로는 그 절을 지나고 있다.


도솔암(13:10)

도솔암 요사채에 왔다. 이곳에 화장실이 있고, 이정표와 도솔암 안내판이 있다. 우측으로는 암자가 있는데, 왼편 요사채에 들어가 물을 구걸하니 마시는 물은 줄 수가 있지만, 병에 받는 것은 암자 아래로 내려가서 절에서 받는 샘이 아닌, 그 우측 동굴에 물이 있다고 알려준다. 4분여 파이프를 따라 내려가면 저 아래 모터시설이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올라 동굴이 있는데, 그 안데 물이 그득 고여 있지만, 차마 마실 수는 없어, 되돌아서면서 보니, 비온 뒤끝이라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이 쫄쫄거려 그걸 받았다.



암자 맞은편의 암봉들

암자



도솔암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는 13:55 출발을 했다.


도솔봉(421m)

한동안 도솔봉을 향해 오르면서, 능선길이 희미하게 있지만 잘 나있는 우측 사면길을 따른다. 길은 도솔봉 정상과는 멀리 떨어져서 편안하게 도솔봉을 우회한 후, 휘 돌아 도솔봉으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길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차도 한 대 주차해 있고, 안내판과 달마산 지도도 있다. 정상에는 도솔봉 통신소라 쓴 군부대가 있다. 이후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지 않고,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한동안 간다.



도솔봉 북능


도솔봉 정상석(14:15)

산불초소 2개가 있고, 그 옆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활공을 하는지, 전깃줄 조심표시도 했다. 이곳에서 뿌연 가스를 뚫고 멀리 땅끝전망대가 보인다. 정상석(417m)에서 왼편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꼬불꼬불 내려선다. 큰 전주가 보이는 곳에서 군부대 진입하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섰다. 우측으로 250여m 이 도로를 따르다, “땅끝 전망대 산책로”라 쓴 이정표에서 도로를 버리고 왼편 숲으로 급히 내려섰다(14:37).



도솔봉 정상석

도솔봉의 산불초소

도로에 내려서다


150m정도 내려서면 안부에 닿고 93-5-12라 표시한 넓은 헬기장에 내려선다. 헬기장에서 30여m 오면 3거리인데,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에 리본이 걸려 있지만, 직진으로 앞봉을 올라야 한다. 처음 작은 봉은 우회하고, 다음에 나오는 261m에 오른 후 11시 방향으로 꺾여 오른 만큼 내려섰다.



도로에서 숲으로

헬기장


241m봉(3각점)(15:20)

오늘 처음 보는 3각점이 있는 241m을 지나 길은 서서히 내려서고, 왼편 멀리 백일도, 흑일도가 길게 바다에 누워있는 게 내려다보인다.



오늘 처음보는 3각점

백일도와 흑일도

 

221m봉을 지나, 길은 평탄하다 더 높이 오르는데, 딸기나무 잡목도 나온다. 225m봉을 지나고 정상이 밋밋한 256m봉은 정상을 비껴서 내린다.


16:00 226m봉을 완만하게 올랐다. 백일도, 흑일도가 계속 보이고, 배를 대는 작은 포트도 내려다보인다. 바다에는 배가 물을 가르며 달리고 있고... 218m봉을 지난 후 길은 가파르게 내려간다. 나무 목판비석 진주강씨 쌍묘를 지나고 평탄하게 나아간다.


16:15 헬기장에 이어 시멘길에 나왔다. 이 길을 건너 맞은편으로 나있는 임도를 따르다 임도를 버리고 왼편 산으로 오른다. 242m봉을 지나 2시 방향으로 꺾어져 내려오면, 아까 헤어졌던 임도와 다시 만나는 곳에 아주 큰 김해김씨 묘들이 나온다. 1,000여평은 될성 싶다.



헬기장과 시멘트길

 

이 묘을 지나 수레길을 따르지 않고 왼편 능선길을 따랐다. 산으로 들어 서서히 내려, 안부에서 너덜길 같은 돌길을 오른다.



딸끝전망대가 보인다


16:38 229m봉이다. 이후 길은 평탄하고, 돌무데 같은 높은 봉인데 이곳 높이도 229m를 가르킨다. 222m봉을 서서히 내려선 후 평탄하게 가니 밀양박씨 묘가 우측에 있고, 그 앞에 수레길이 나 있는데, 왼편에도 리본이 있으나, 이 수레길을 따르니, 시멘트 포장도 되고,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돌아가면, 왼편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데에 리본들이 걸려있다.

50여m 가면 Y갈림이 나오는 데에서 우측으로 간다.


전주이씨 묘를 지나고, 돌로 담을 쌓은 송천용씨 묘도 지나면서 내려선다. 여기에서 땅끝전망대가 더 가까이 보이는데, 길은 우측의 4개의 봉들을 거친 후 그리로 가게 되어있다.

우측으로 진행을 해서 첫봉을 지나 내려가면 용씨묘 앞에 시멘트 포장길이 나온다. 이를 따르다 왼편으로 구부러져 20여m 가다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77번 도로(17:40)

17:35 157m봉을 넘고 내려선다. 우측 나무 사이로 통신중계탑이 보이는 걸 놓칠뻔 했다. 저 앞에는 높은 건물이 보인다.

77번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섰다. 우측 도로 고개마루에는 거북선 모양의 호텔인지 식당인지 큰 건물이 서 있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치고 올라, 비포장 길을 만나서는 왼편으로 따른다. 큰 묘를 지나고 잘 나있는 길을 “땅끝 순례코스” 팻말을 따른다.

호텔..??


땅끝(16:25)

앞봉을 넘어 죽 내려가서 포장길을 넘어 주차장으로 올라섰다. 주차장 우측의 계단길을 따라 가면 땅끝전망대 밑이다. 이 곳이 사자봉이다. 사진을 찍고 반대편으로 나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바다쪽으로 내려가 땅끝탑에 오니 파키라님이 반긴다. 이 탑 아래는 바위이고, 탑에서 20여m 아래에 바닷물이 철석거린다.

딸끝타워

땅끝 안내

딸끝 앞 바다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계단아래 이정표

땅끝 탑


계단을 타고 잡시 오른후 우측으로 나 있는 땅끝마을을 향해 평탄하게 가면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주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