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땅끝기맥

땅끝기맥 2 가옥치-제안고개

조진대 2016. 6. 10. 14:04
땅끝기맥 가옥치-월출산-제안고개

땅끝기맥 가옥치-제안고개(2006.10.14-15)


코스: 가옥치-송장고개-활성산-돈받재-풀치재(일요일)

     풀치재-월출산-도갑산-월각산-밤재(토요일)

     밤재-별뫼산-제안고개(일요일)

누구와: 산타래, 마눌과 나

돈: 택시 밤재-풀치재 14,000원(성전택시 011-644-4932),

         풀치재-송장고개 2만원(영암택시 011-601-2526)

    여관 영암시내 25,000원, 저녁식사 나주 15,000원, 영암 18,000원,

    고속도로 식사 18,000원


1박2일 두구간으로 나누어 첫째날 풀치재-제안고개를 하고, 둘째날 가옥치-풀치재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장시간 운전과 풀치재에서의 못 이룬 잠 탓에 첫째날 풀치재-월출산-밤재 까지만 하고, 둘째날은 가옥치-송장고개를 도로를 따라, 차를 송장고개 저수지 둑에 주차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금오동마을까지, 그리고 활성산, 돈받재 까지 임도와 도로를 따라 걸었다. 돈받재-풀치재를 일찍 마치고 남은 시간에 전날 하지 못한 밤재-제안고개를 마쳤다. 순서가 뒤 바뀌었지만 일기는 송장고개에서부터 쓰기로 한다.


송장고개

영암 군청 앞 여관에서 잠을 자고 일요일 아침 가옥치에 왔다. 기맥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도로 남측 산으로 도로와 평행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차를 타고 송장고개까지 갔다.

송장고개를 300여m 지나면 저수지가 나오는데, 저수지 둑에 주차공간이 넓어 그곳에 차를 대고, 아침식사를 한다.


07:25 저수지 둑을 출발, 시멘트 도로를 따른다. 금오마을회관 앞에서 길은 “ㅓ“형으로 갈리는데, 직진하면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왼편 길로 갔는데, 한동안 가면 왼편 아래에 축사가 있고, 그 안에는 흰 염소들이 들어차 있다. 저수지에는 청정지역이라고 플랑카드까지 내 걸었는데, 그 축사에서 나오는 오물과 폐수를 어찌 처리 하는지 궁금하다. 좀 더 가면 우측 100여m에 콘테이너 가옥이 보이고, 더 가면 고개마루에 Y갈림이 나온다.



송장고개에서 금오동 가는 도로


서광목장

왼편은 내려서는 길이고 직진은 목장 폐축사 안으로 들어선다. 여기서 직진길로 서서히 오르면 좌우의 축사들은 비어있고, 좀 더 가면 우측에 빈 숙소건물들이 나온다. 더 가면 나오는 3거리에 둥근 이정표가 서 있다(08:18). 왼편으로 꺾어져 가는데, 마루금은 우측 위가 되고 그곳에는 빈 숙소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



서광목장 이정표


활성산(498m)

마루금은 도로로 이어지게 되고, 왼편 초지 건너편에는 폐축사가, 더 멀리에는 국사봉이 내다보인다. 도로가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 우측에 철조망이 보이는 곳에 리본이 붙어있어 활성산 까지 풀숲을 걸어야 하지만, 우린 도로를 따랐다. 도로 우측에 플라스틱 바가지가 걸려있고, 이 가뭄에도 플라스틱 파이프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내린다. 물맛도 괜찮다. 좀 더 오르면 활성산 시설물이 우측에 보이고, 도로는 그 시설물들을 완전히 벗어나서 고개마루에서 3거리를 이룬다. 3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여 활성산 시설물 정문방향으로 갔다. 정문의 높은 곳에 산불감시초소도 보이고, 전방으로 월출산이 잘 내다보인다.



서광목장 폐 축사와 국사봉


활성산 가는길


도로변 샘터


08:44 도로가 정문을 향해 약간 우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직진길로 풀이자란 수레길이 나 있어 이를 따라 500여m 가니, 철조망이 우측에 나오고, 이 철조망을 따라 몇10m 가면 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철조망을 넘어 우측으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길은 억새가 밟혀 쓰러진 자욱뿐 그 이후 임도를 만나는 1Km 정도는 잡목이라, 뒤돌아서 활성산 정문입구까지 나왔다.



월출산이 보인다


임도의 시작

입구에서 50여m 더 뒤로 가면 남쪽으로 잘 난 수레길이 내려서는데, 이를 따랐다. 수레길은 빗물에 패이기도 하고, 물이 졸졸 흐르기도 한다.


09:40 시멘트 포장이된, 자동차도 다니는 임도4거리에 왔다. 이정표도 있고, 두릅나무는 보이지 않는데, 두릅채취 감시카메라 안내판도 있다. 이 4거리에서 우측으로 5분여 가면 임도 3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편 길로 조금 가다 우측 산으로 드는 자욱이 있지만, 우린 그냥 임도를 따랐다. 좀 더 가면 우측 비탈에 로프가 매어있고, 그 위는 묘 같이 보인다. 이 로프를 잡고 오르면 마루금에 닿는 모양이지만, 계속 임도를 따랐다. 왼편으로는 계곡을 이루고 가뭄인데도 물소리가 요란하다.



임도4거리


한동안 임도를 따르면 왼편의 계곡물은 우측으로 임도를 가로 지르고, 우측 논에는 누렇게 익은 벼가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추수용 트랙터가 올라오고 찦차도 한 대 올라온다.

길은 동네 길로 변하여 왼편으로 휘어졌다가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길을 타고 계곡물을 가까이 향해 간다. 큰 나무 밑 그늘이 시원해서 앉아 과일도 까고, 등산하는 게 아니고 소풍 나온 기분이다. 길은 포장도로로 나와 우측으로 월곡 저수지로 향한다.



억새풀

왼편에 저수지를 끼고, 저수지를 절반정도 돌아가면 835번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잠시 오르면 돈받재이다.


돈받재(10:55)

돈받재에는 비석이 서있고, 다음 들머리 쪽 임도에 이동통신 중계기가 서있다. 임도로 20여m 들어가서 왼편 산으로 완만하게 올랐다. 잠시 오르면 347m봉이 나오는데 아무런 표시는 없다. 길은 뚜렷하고 가시나무가 심하지 않아 좋다. 이 봉에서 서서히 내려서면 묘가 나오고 여기서 왼편으로 가시나무, 명감나무등을 지나면 분기봉에 이르는데, 이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정면 저 아래에는 영산저수지가 나무 사이로 내려다보는데, 길에는 나무를 자른 후 치우지를 않아서 매우 애를 먹는다.



돈받재


안부까지 내려왔다 다시 올라서는데 20여m 산죽밭이 이어져 길을 덮고 있어 힘이 든다. 봉으로 올라서서 우측으로 내려서는데도 산죽밭이 이어진다. 베어 쓰러진 나무와 산죽을 15분 정도 쑤시고 나오니 길은 조금 좋아지고, 풀치재의 무도장과 도로가 멀리 내다보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안부에 와서는 앞의 375m봉은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평탄하게 우회를 했다. 그런 후 안부에 와서 점심식사를 했다(12:35-13:10).


311m봉, 3각점

앞의 봉을 오르니 3각점이 나오는데 이곳이 311m봉이다. 3각점에서 10여m후 우측으로 내려서고, 다음 봉에서도 우측으로 꺾어진 후 한동안 가면 큰 철탑이 나온다. 철탑 밑에서 왼편으로는 철탑 진입로의 풀을 깎아 잘 정비가 되었지만, 기맥길은 직진의 풀길이다.



311m봉의 3각점


조금 더 가면 “한규석씨 지묘” 라쓴 비석이 있는 묘가 나오는데, 너무 깊은 산중에 있어 그런지 묘위에는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조금 더 가면 몇기의 묘들이 나오는데, 묘들을 우측으로 휘돌아 지나면 왼편으로 기맥길이 이어진다.


풀치재(13:35)

앉아 쉴 수 있는 나무의자들이 있는 도로 3거리로 나왔다. 도로 건너편엔 “작천-영암“이라 쓴 해태상이 서 있고 버스정거장이 있는데, 이용하는 승객도 지나는 버스도 보지 못했다. 영암 택시를 불러 송장고개의 차를 회수한다.



풀치재 해태상


풀치재 3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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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월출산 천황사 입구 매표소와 사자저수지 쪽 찜질방을 찾았으나 문을 닫고 휴업중이라, 풀치재로 와서 텐트를 치려다, 희미하게 불비치는 문닫은 무도장 주인집 문을 두드려, 주인의 허락을 받고는 무도장 식당 빈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풀치재 무도장

아침식사를 한 후, 차를 무도장에 세워두고 10여분 걸어 풀치재 들머리에 왔다.



풀치재 야생화


풀치재의 월출산족 들머리


06:25 나무사이에 걸려있는 “출입금지” 플랑카드를 들치고 통과하여 산으로 오른다. 곧 시멘트 참호가 나오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오른다. 풀치재 아래 턴널을 지나는 차량 소음이 시끄럽게 들려오고 해는 짧아져 이제야 어둠이 걷혀온다.


06:45 서서히 오르다가 경사는 조금 급해지고 첫 봉(337m)에 왔으나 나무에 가려 조망은 전무다. 잠시가면 2시 방향으로 월출산 암봉들이 쫙 보인다.



사자봉,매봉,연실봉


달구봉


누릿재(06:55) 

337m봉에서 서서히 내려서면 좌우로 길자욱이 또렷이 나있는 누릿재 4거리이다. 재에서 길은 서서히 오르면서 5분여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다시 재가 나오고 우측으로부터 잘 정비된 길이 올라와서 전방으로 이어진다. 날씨도 좋고 잡목이 없어 좋다. 왼편에는 시멘트 기둥이 이어진다. 이 시멘트 기둥은 월출목장의 경계를 표시한 것인지 잠시 후 부터는 철조망까지 있다.

넓게 정비된 길은 20여분 지속되다 멈추고, 이후부터는 잡목이 있지만 길은 뚜렷이 나 있다. 한동안 산죽지대를 지났다.



왼편의 원효봉


양면석불

07:30 넓은 바위에 올라 잠시 쉬는데 뒤돌아보면 통신시설이 세워진 활성산이 멀리 내다보인다. 조금 더 오르면 큰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해주 최씨 묘로서 묘는 둘레석도 있고, 옆에는 작은 거북석상도 있는 큰 묘인데, 돌보는 이가 없어 풀이 무성하다. 그 묘에서 20여m 가면 “양면불상” 안내판이 서있어 왼편으로 30초정도 가면 서있는 바위 앞뒤로 불상을 새겨놓았고, 이를 보수한 기록을 새긴 돌을 박아 놓았다.



양면석불 안내석


양면석불


조금 더 진행하면 큰 바위가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하여 가고, 계속 가면 로프를 매어놓아 이를 잡고 바위돌 들을 기어올랐다.



바위


줄 오름


달구봉

양쪽에 암봉이 있는 사이 고개에 왔는데, 왼편 달구봉을 넘어야 마루금이고 그리로 가는 길자욱이 있지만, 기맥길은 이봉을 우회하여 앞으로 내려서야한다. 그 고개에서 조금 내려서서 가다 능선을 넘어 이번에는 우측에 바위를 두고 왼편으로 우회하여 가고, 전방의 바위에 올라서면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과 우측의 사자봉, 그리고 그 아래 사자 저수지, 왼편에 구정봉과 향로봉이 조감도처럼 들어온다.



사자봉, 매봉

천황봉


메인등산로

08:45 주 등산로와 합류하였다. 이 지점에는 “탐방로 아님, 땅끝기맥3거리”라고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사자봉 쪽에서 구름다리를 지나 철계단을 내려와서 이곳으로 오르는 길에 등산객들이 많이 지난다. 이 지점에서 왼편으로 가야 천황봉 방향이다. 잠시 올라서서 철사다리를 내려서고 평탄하게 간다.



메인등산로와 만나다


경포대 3거리

08:53 이정표가 세워진 경포대3거리를 지난다. 이곳에서 경포대는 왼편으로 2.6Km, 뒤쪽의 구름다리는 1.3Km, 찬황봉은 0.4Km 를 가르킨다. 이후 철난간을 잡고 오름이 계속된다.



경포대3거리


바람골 방향 계곡


통천문 3거리

09:00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의 명칭을 통천문3거리라 했다.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은 천황주차장 2.7Km 라 했는데, 바람폭포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곳에서 천황봉은 200m이다. 통천문은 이곳에서 3분여 계단을 더 올라야 한다.



통천문 안내판


오름계단

09:05 통천문에 올라 사람하나 빠져나갈 바위틈새를 지나, 계단을 내려선다. 그런 후 다시 계단을 잠시 오르면 정상이다.



통천문


천황봉(808.7m)(09:12)

천황봉에 오르면 3각점과 동판에 새긴 안내도, 그리고 큰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주면은 작은 돌들을 깔아 보호하였다. 주변이 모두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바람재와 구정봉/향로봉, 영암시내, 노적봉과 주지봉.... 한동안 쉬다 바람재를 향해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철 난간과 계단등이 설치돼 있다. 작은 바위봉에 올라 잠시 쉬면서 내려서면 바람재이다.



천황봉


천황봉에서 본 바람재, 향로봉 방향


천황봉에서 내려다본 영암


바람재(10:00)

바람재 안부에는 이정표와 “이동전화 긴급통신 중계기”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천황봉이 1.1Km, 구정봉이 0.5Km, 경포대가 왼편으로 2.5Km, 도갑사는 4.5Km이다. 이름에 걸맞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여름 같은 가을더위를 식혀준다. 뒤돌아보는 천황봉이 높게 올려다 보이는걸 보면 많이도 내려왔다. 이곳에서 길은 올라서는데, 우측으로는 베틀굴과 구정봉이, 전면으로는 향로봉이 올려다 보인다. 길은 향로봉을 향해 오르다가 3거리를 이루는데, 직진은 향로봉 밑이고, 구정봉과 베틀굴은 왼편으로 평탄하게 가야한다.



바위


바람재의 이정표


뒤돌아본 천황봉


베틀굴(10:13)

큰 물방울 모양, 또는 여인의 상징을 가르키는 굴이 구정봉 밑에 있다. 임진란때 여인들이 이 굴에 숨어서 베를 짯었기에 “베틀굴”이라 하고 한편으론 음수굴이라고도 한다. 베틀굴 왼편으로 로프를 맨,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길을 오르면 구정봉 앞이다.



음수굴(베틀굴)


구정봉

구정봉은 우측으로 1분정도 바위를 올라야 한다. 구정봉 바위위에는 작은 바위구덩이가 9개 있어 이곳에 물이 괴어있다. 가뭄으로 모두 마르고 1개에만 물이 조금 고여 있다. 구정봉을 되돌아 나와 왼편으로 100여m 가면 향로봉 아래 3거리 광장인데, 향로봉은 오르지 못하도록 차단해 놓았다. 도갑사 방향은 우측의 평탄한 길이다.

계단을 올라 고개에 와서 쉬고, 이 고개에서 내려, 평탄하게 한동안 가면 또 고개인데, 이곳에서 미왕재개 600m라 했다.


이곳에서 내려서서 서서히 또 오르면 또 고개인데 이곳에서는 미왕재가 500m, 천황봉 2.2Km, 구정봉 900m라 했다. 왼편 전방에 두 개의 암봉이 보이고 여기서 서서히 내려서서 헬기장을 지나 미왕재로 향한다. 뒤돌아 보는 천황봉이 장관이다.



미왕재 가는길 바위


미와재 가는길 바위


뒤돌아본 바위들


미왕재(11:05)

억새풀 사이 목책을 두른 길을 따라 내려서는 우측에는 억새풀밭 가운데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50여m아래는 미왕재 3거리이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도갑사이다. 기맥길은 직진으로 작은 봉을 지나야 하는데, 그곳은 휴식년제 출입금지 구역으로 목책을 쳐 놓았다.



미왕재


미왕재의 억새


미왕재에서 보이는 노적봉


이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공단직원이 휴지를 줍고 있다. 괜한 시비를 피하려고 직원이 떠나기를 기다렸지만, 그도 우리가 가는 것을 보려고 그러는지, 바위에 앉아 쉬고 있다. 몇10분을 서로 그러고 있다, 도갑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왼편으로 숲을 치고 기맥 마루금으로 가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20여m 숲으로 들어가면 가시나무등이 첩첩 층층...도저히 뚫고 나갈수가 없어, 계단을 밟고 되돌아올라, 직원이 갈 때 까지 점심을 먹으면 기다리기로 했다.

점심을 펴니, 그도 억새밭 가운데의 전망대로 가서 점심을 편다. 가끔 이편으로 주시 하면서... 점심을 마치고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막무가내로 저지선을 지나 바른 걸음으로 갔다(12:05). 1시간을 허비했다.


작은 헬기장을 지나 내려서면 벌초를 한 묘가 나오고, 그 아래 또 묘가 나오는데, 다급한 바람에 묘의 정면을 뚫고 가려니 가시나무와 명감나무가 엉켜 나갈 수가 없다. 길은 묘의 우측 수풀에 가려있다. 뒤를 돌아보니 공단직원은 따라오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12:25 나무숲속에 이정표가 나온다. “해발410” 억새밭에서 500m 지점이다. 이정표는 전방을 도갑사 주차장으로 표시했다. 미왕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도갑사 길도 있지만, 그전에는 이 길이 주 등산로 였나 보다.



이정표

다음 바위들이 있는 작은 봉을 오르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편으로 꺾여야 한다(주의지점).


12:40 또 이정표가 나온다 “해발 430m" 억새밭에서 1Km 지난 지점이고 역시 도갑사 주차장을 안내하고 있다.



이정표


도갑산(375m)(13:10)

아무런 표식이 없는 도갑산 정상에 왔다. 정상부는 넓고 평평한데 나무들이 자라있고, 흰 로프를 4각으로 매어 표본조사를 하는가 보다. 이 로프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도갑재

도갑산에서 100여m 내려오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해발320m"를 가르키고 우측 하산길이 도갑 주차장 2.1Km 이다. 억새밭에서 1.9Km 거리이다. 이곳에서 도갑사 길과 헤어져 기맥길을 간다.


380m봉(13:40)

점심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파오고 기운이 없다. 온도가 높아 갈증도 자주온다. 도갑재를 지난후 작은 봉을 넘어 길게 내려서고, 얕은 봉을 지나 힘들게 올라오면 380m봉이다. 여기서 길은 왼편으로 꺾어 내려선다.


한동안 와서 길은 우측으로 구부러지고 도 한동안 가서, 봉을 하나 왼편으로 우회 하면서 왼편으로 구부러진다. 산죽이 없어져서 길은 좋다.


주지봉 갈림길(14:17)

T형 3거리에 왔는데, 리본은 좌우로 달려있다. 우측 리본들은 일반 산행팀들 리본이고, 기맥팀 리본은 왼편으로 달려있다. 이곳이 주지봉과 갈라지는 3거리로서 우측으로 한동안 가면 주지봉이다.


다음봉을 오르고 연이어 있는 봉을 지나는데, 헬기장처럼 넓고 평평하지만, 나무가 우거져있다. 이를 지나 지루하게 평판한 길을 가고, 전방의 얕은 봉을 우회하였다. 다음 능선에서 왼편으로 구부러 져 나아가는데 또 산죽밭이 나온다. 그러면서 길은 완만하게 길게 내려선다.


목동재(15:15)

한동안 내려서던 길은 안부에 왔는데, 이곳이 목동재이다. 좌우로 길자욱이 확실하고 리본들이 매어있다. 왼편은 성전 저수지, 우측은 목동골 방향이다.


월각산(456m)(15:47)

목동재에서 월각산은 까마득이 높게 올려다 보인다. 250m 이상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한동안 오르던 길은 잠시 평탄하게 우측으로 나아가면서, 다시 치고 오른다. 그러나 길은 월각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그 우측 보다 얕은 봉으로 가서는 우측으로 꺾인다. 월각산은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야하며 왕복 2-30분은 소요된다하니, 쏙 빠진 기운으론 도저히 다녀올 맘이 안 생긴다.


한동안 내려오다, 잠시 오르고 내려서는 작은 바위가 있어 앉아 쉰다. 배가 몹시 고프다. 다음 봉을 가서 왼편의 더 높은 봉을 지나야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길은 그 봉을 향하지 않고, 우측으로 경사지게 내려선다. 다음 봉을 오르는데 우측에 작은 전망대 바위가 있어 잠시 서 있으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데, 흙 자욱을 보면 산돼지가 머무는 자리인 것 같다. 이봉을 지나면서 봉이 끝나갈 때 쯤(직진으로는 길이 없다), 우측으로 급한 경사의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데, 마사토라서 조금은 미끄럽다...


갈림길 안부

바위길을 내려서서 2-30m오면 안부 왼편의 하산길에 리본이 달려 있는데, 기맥은 직진으로 가야 한다. 한동안 오다 왼편으로 꺾여 길게 내려와서, 안부를 지난후, 4개의 작은 봉을 지나면 묘지들이 나오고, 묘 입구로 잘 정비된 길이 나와 이를 따라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와 도로에 닿는다.


밤재(17:30)

이도로가 밤재인데, 맞은편에는 “성화대학“ 높은 기둥이 서 있고, 맞은편 절개지 위에는 문닫은 주유소와 그 뒤로 공사장 공터가 보인다. 공사장 뒤 높은 산이 별뫼산이다.



밤재의 주유소


성화대 안내기둥

도로우측의  주유소로 가서 물을 얻어 마시고, 성전택시를 불렀다.


기사에게 잘만한 여관을 물으니 영암에서 금정방면으로 가면 여관이 괜찮다 하여 그리 가보니, 3명이 3만원을 달라고 하며, 좀 싸게 안 되느냐 하니, “아크로 골프장” 손님들이 예약을 해서 손님이 많다고 배짱을 부린다. 오두재 아크로 골프장에서 캐디에게 당한 수모를 생각하니 정이 떨어져 싸게 해 준다 해도 잘 맘이 싹 가신다. 영암시내 군청앞 여관에서 잔다.

군청 앞을 지나 50여m가면 음식점이 많아 이곳에서 저녁을 먹는다.


다음날 활성산 구간을 마치고 이곳 밤재로 와서 문닫은 주차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별뫼산을 넘는다.


14:50 주유소옆 넓은 도로를 따라 공사장으로 가면 우측에 민가 한 채가 있는데, 역시 빈집이다. 공사장에는 “해오름 신축 공사장”이라고 플랑카드를 매 달았다. 공사장 공터 우측에는 작은 콘테이너 집이있고, 그 우측으로 올라 송전탑을 향한다.



밤대 건너편의 문닫은 주유소


해오름 신축현장


능선3거리

오르는 길은 무지하게 가파르고 길은 희미하다. 스틱 보다는 나무들을 잡고 오르는 게 편하다. 2-3회 중간에서 쉬고는 능선3거리에 붙었다. 이 3거리는 평평한 바위인데, 이곳에서 왼편의 북한산 인수봉 같은 암봉이 내려다보이고 그곳으로 2명의 등산객이 지나는 게 보인다.



능선3거리에서 본 별뫼산 옆 암봉

별뫼산(485m)(15:45)

별뫼산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더 올라야 한다. 그러나 경사가 완만해서 오르는데는 별로 힘이들지 않는다. 작은 봉을 하나 지나 다음봉을 좀 오르면 별뫼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별뫼산” 비닐에 싼 종이안내판이 매어져 있고, 리본들은 3방향에 매어있다. 기맥은 정상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는데, 멀리 제안고개로 향하는 마루금이 내려다보이고 초원모텔 건물이 보인다.



별뫼산 정상


한동안 경사길을 내려온다. 269m봉은 오르지 않고 왼편으로 길게 우회를 한다. 우회길이 끝나고 안부에 와서는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90도 꺾여 산길로 들어야 한다. 잠시 길은 산만 하지만 이내 기맥길이 이어진다. 길은 왼편으로 휘는것 같이 진행을 하다 우측으로 서서히 구부러진다.

16:40 마지막 얕은 봉에 오면 3각점이 박혀있고 찻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3각점

절개지가 나오고 리본은 절개지 우측 키큰 풀섶으로 달려 있다. 그러나 우측으로 향하는 수레길이 있어 이 길을 따르다 왼편의 묘로 내려서고, 밭을 지나 중앙분리대가 높은 13번 도로에 왔다.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 무단횡단을 하고 맞은편 절개지 가운데로 향하면서 절개지의 풀이 적은 곳을 골라 올랐다.



13번 도로

절개지 정상에 감나무가 꿩알만한 빨간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어 서너개 따서 배낭에 넣었다. 리본이 많이 있고, 길도 잘나있어, 묘를 지나고 묘 진입로를 따라 내려서면 왼편에 철문이 열려있는 “칠겸동산”이 있고, 전면20m가 제안고개이다.


제안고개(17:05)

제안고개에는 “애향”이란 키큰 돌비석이 서 있고, 그 뒤로 큰 감나무가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데, 지나던 택시기사 가족이 감나무에 올라가 장대를 휘두르면서 감을 모조리 따고 있다. 애향이 뭔지...



칠겸동산


제안고개의 애향탑


제안고개 도로

차를 타고 목포로 가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오니 23: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