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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3 제안고개-계라리고개

조진대 2016. 6. 10. 14:55
땅끝기맥 제안고개-계라리 고개

땅끝기맥 제안고개-계나리 고개 (2006.10.20)


코스: 제안고개-깃대봉-장근봉-당재-서기산-만덕산 분기봉-계나리 18번도로

      약 18Km, 12시간25분

누구와: 마눌과 나

돈: 19일 저녁식사 10,000원, 옥천택시 계나리-제안고개 18,000원(019-663-3737)

    모텔 30,000원, 20일 저녁식사 13,000원


19일 서울을 출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 Toll gate를 나와 강진 뱡향으로 가다 기사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제안고개로 갔다. 제안고개에는 카바레/모텔 그리고 식당이 있지만, 차내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조용한 원진마을로 들어가서 시멘트 도로 중 조금 넓은 곳에 주차하고 잠을 잔다. 20일 아침 일찍 차내 식사를 하고 제안고개 도로변 공간에 차를 대고는 산행채비를 했다.


제안고개

06:35 제안고개 강진쪽으로 조금 가서 들머리가 2군데 있는데, 그중 리본이 많이 달린 곳으로 들어가서 잡풀 속을 헤치고 가면 야산에 3각점이 보인다. 이를지나 묘가 나오는데, 묘를 왼편에 두고 우측의 길로 가면, 전주이씨 묘가 나오고, 이 묘 왼편으로 길이나 있다.



처음 나오는 3각점

19번 고압선 철탑을 지나면 밭이 나오고 밭 사이 길을 가면 고압선은 우측으로 뻗어 나가고 철탑에서 50여m지나 동네길이 나온다. 동네 길을 가로지르고, 밭을 가로 지르면 밭 왼편 귀퉁이로 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정골재

밭 귀퉁이로 들어서면 수레길이 나오는데 이를 50여m 따라가면 밭으로 된 낮은 봉 정상에 오른다. 이 정상에는 TV안테나도 4-5개 서 있다. 이를지나 밭두렁을 타고 내려오면 잘록한 동네길 재를 만나는데, 정골재이다. 양쪽의 동네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인 것 같다.



TV안테나들


대나무 숲

이 재를 가로지르면 대나무 숲인데, 숲 우측으로 들어가 대나무 틈새를 따라 위의 능선을 향한다. 능선에 오른 후 우측으로 가다 내려서는데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길이 애매하다. 일단 안부에 내려서서 낮은 봉으로 올라선다. 이 낮은 봉에서 묘 있는 데로 내려서 우측으로 농로 같은 길을 따라 밭둑으로 붙은 후 능선 길을 계속 치고 올랐다.


깃대봉(314.7m)(07:45)

깃대봉을 오르는 길에도, 내려가는 길에도 잡목과 명감나무 가시가 얼굴을 긁는다. 3각점이 있는 깃대봉 정상에 올라서 보니 지난주 지나온 별뫼산, 월출산, 월각산, 그리고 가학산등이 내다보인다.

얕은 봉을 서너개 지나면서 바위들이 나온다 비박을 해도 좋을듯한 바위, 불상을 새겨 넣으면 좋을 수직바위, 3형제 바위등등...


장근봉(335.3m)(08:28)

장근봉 정상에 와서 50여m더 가면 길은 왼편으로 구부러져 경사가 조금 가파르게 내려가고, 안부에 와서는 다시 작은 봉을 넘는데 명감나무 가시나무가 많아 전지가위로 잘라 내면서 간다.



산 능선들 그리고 서기산 정상


임도 그리고 알바

09:10 “ㅏ” 형태의 수레길과 임도가 나온다. 수레길에 내려서서, 기맥은 수레길을 건너서 얕은 언덕으로 가야 하지만, 꾀를 부리느라 왼편의 넓은 임도를 따라갔다. 임도를 따르면 앞에서 마루금과 다시 만나는 줄 착각을 했다. 30여분 임도를 다르면서 보니, 점점 마루금과 멀어지고 임도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 되돌아서서 오는데, 묘지로 들어가는 좋은 길이 있어 이를 따라 산으로 들고, 드디어는 길 없는 가파른 산 사면을 치고 올라 능선에 붙은 후, 우측으로 능선을 5분여 따르니 295.6m봉에 왔다(10:10). 수레길에서 20여분이면 오를 길을 1시간 헤매고 다녔다.



임도


295.6m봉에서 길은 서쪽으로 꺾여 내려선다. 얕은 봉을 지나고, 다음 얕은봉에서 길은 왼편으로 꺾여 풀이 무성하고 잡목이 많은 길을 완만하게 내려간다. 다른 얕은 봉에서 길은 왼편으로 꺾여 내려서는데 경사가 조금 급하다.


당재(11:03)

10:57 좌우로 길 자욱이 희미한 안부4거리를 지나 얕은 봉을 넘어 평탄하게 가는데, 왼편으로 감시카메라가 있는 서기산이 멀리 내다보인다.

긴 돌무덤 같은 서낭당 흔적이 있고, 좌우로 길 자욱이 있는 잘록한 당재에 왔다. 당재에서 길은 산으로 올려 치는데, 1차 오른 뒤에 다시 2차로 봉에 올라, 그 봉에서 2시 방향으로 꺾어져 내려선다. 안부에 오면 꿩알만한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가 있어 몇 개의 감을 따 배낭에 넣었다.



감나무


11:40 감나무에서 20여m 가면 또 좌우 길 자욱이 있는 잘록한 재를 지나 오르기 시작한다. 서서히 올라 봉을 넘어 내려가면 안부에 또 재가 있다. 또 봉을 넘으면 27번 고압선 철탑 밑을 지난다. 길은 고압선 관리용 길 처럼 평탄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풀이 많이 나 있다.

철탑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어 점심을 먹었다(12:15-12:45). 날씨가 늦여름처럼 무더우니 갈증이 많이 나고 힘이 든다. 점심 후 앞의 봉을 오르고, 또 그 보다 더 높은 뾰족한 336m봉을 올라서서 보면, 서기산 까지 많은 봉들을 거쳐야함을 알 수 있다.


쌍묘(13:25)

봉을 몇 개를 지나면서 독사도 만나고, 산죽 밭을 지나면, 쌍묘가 나오면서 길 주변을 잘라 넓게 정리된 길로 변한다. 왼편의 임도 쪽에서 이 쌍묘로 올라오면서 정리를 한 모양이다.

쌍묘를 지나 내려서다 다시 오르면 작은 봉을 오르지 않고 왼편으로 90도 꺾어 앞의 봉을 향한다.


임도(14:25)

봉을 오르고 내리고 하다가 다시 올라가면 폐 헬기장이 나온다. 그리고 2분여 내려서면 임도를 가로 지르게 되는데, 임도의 좌우는 시멘트 포장을 했지만, 고개 정상부는 자갈길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넓은 임도로서 우측 멀리에 트럭이 서 있는 것도 보았다. 이 임도는 서산리 쪽에서 올라와 덕년리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기산 직전 임도


서기산(511.3m)(14:40)

임도를 건너 조금 오르면 산불초소를 철거했는지 철 앵글 4개가 땅에 박혀 있는 작은 공터가 있는데 기맥은 이곳에서 90도 우측으로 꺾어져 내려서야 한다. 그러나 서기산 정상은 앞으로 몇m더 가야 한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있고, 정상과 작은 공터 사이에 산불감시용 카메라탑이 설치돼 있다.



서기산 산불 카메라

서기산에서 경사지게 20여분 내려오면 안부에 오고, 안부에서 서서히 오른다. 아까 임도는 우측 저 아래 상당한 고도차를 가지고 마루금과 평행으로 지난다.



내려와서 본 서기산


405m 바위봉(15:34)

안부에서 서서히 봉으로 오른후 2시 방향으로 꺾어져 내려서고, 안부에서 다시 오르면 405m 바위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강진읍이 지척에 보이고 18번 도로변 임천 저수지가 보인다. 더운 날씨라 그 저수지 물에 풍덩 들어가 수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뿌연 가스속에 강진만 바다가 길게 누워 있다. 10시 방향으로는 암릉을 가진 만덕산이, 그 우측에는 공룡능선 같은 덕룡산이, 남쪽 멀리 어렴풋이 두륜산이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임도가 계곡면 쪽으로 이어지는 게 보인다.


만덕산 분기봉(16:06)

작은 봉을 두어개 오르락 내리락 한 후 안부에 내려섰다가 오르면 폐 헬기장이 나오고 1분여 더 오르면 만덕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분기봉이다. 만덕산은 왼편으로 내려서서 멀리 떨어져 있고, 기맥은 직진길이다.

작은 봉을 하나 넘고 그 다음 작은 언덕에는 성터처럼 축대를 쌓았다(16:17). 묘 또는 군사용인것 같다. 이후 길은 완만하고 길게 내려가고 왼편에는 만세2 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안부 십자로(16:30)

한동안 그렇게 오다가 조금 내려서면 잔록한 안부 십자로인데, 좌우로 길자욱이 희미하게 나 있다. 이 십자로에서 50여m가면 헬기장(93-3-21)(16:35)이 나오는데, 요즘 北核 긴장 때문에 그런지 풀을 제거하고 보도블럭에 흰 페인트를 새로 칠해 놓았다.



헬기장



3각점(16:50)

다음 봉(229m)을 지나 약간 왼편으로 꺾어져 한동안 내려선 후, 완만하게 오르면 얕은 봉인데 그곳에 3각점이 있다. 그리고 50여m 내려서면 다시 헬기장(93-3-37) 이 나오는데, 이 역시 잘 정비가 돼 있다.

이 후 길에는 베어놓은 나무가 점점 나오고, 봉을 하나 지나고, 다음 봉에서는 우측으로 꺾이고, 다음 봉에서는 왼편으로 꺾인다(17:39). 다음 봉을 지나면서 길은 우로 꺾이고 작은 봉을 지나 다음 봉에서 왼편으로 꺾여 급하게 내려선다.


다음 봉을 지나고, 그 다음 봉에서 왼편으로 꺾여 가파르게 내려선 후 길은 평평해 지더니, 다음 봉에서 우측으로 꺾여 급하게 내려선다. 길은 꺾이는 것 외에는 별 특징 없이 가고 날이 어두워 랜턴을 켜니, 나무라도 쓰러져 있으면 길이 산만해져 찾기가 까다롭다.


계나리 고개(18번 도로)(19:00)

안부에 내려서면 왼편에 묘가 나오고 그 묘로 집입하는 길이 잘 나있다. 18번 도로는 이제 봉 하나만 넘으면 되기에, 밤중 찾기에 어려운 산길을 포기하고 묘에서 왼편의 정리된 길을 따라 내려섰다. 논이 나오고, 왼편 100여m에 가로등이 있어 그리로 가니, 왼편 산 아래에 있는 고택으로 들어가는 진입 시멘트 포장도로이다. 그 고택에는 넓은 주차장도 있고, 관리인도 있나보다. 국보급 고택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택시기사에게 들은 바로는 윤씨문중 고택이라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0여m 나오면 18번 도로 계나리이다.


옥천택시를 부르고 스틱을 접고 바지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 내는데 택시가 도착한다. 제안리고개의 차를 회수하여 해남으로 가서 여관을 잡고 저녁식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