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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6 대흥사-닭골재

조진대 2016. 6. 10. 15:25
땅끝기맥 대흥사-닭골재

땅끝기맥 도솔봉-닭골재(2006.11.05)


코스: 대흥사-대둔산중계소-릿지코스-417m봉-280m 갈림봉-닭골재,

약 5.8Km, 8시간10분

누구와: 마눌과 나

돈: 토요일 저녁식사(10,000원), 일요일 저녁식사(10,000원), 택시 닭골재-중계소들머리 23,000원 북평면택시 011-636-4258/061-533-4258, 북일면택시 061-533-0420, 두륜택시 061-534-5521, 유선여관 061-534-6005


2주전 비를 흠뻑 맞고 끝내지 못한 땅끝기맥을 마무리 하고져, 토요일 오후 서울을 출발한다. 일기예보는 토요일 밤에는 비가오고 일요일 오후부터 개이겠다고 하지만, 아침부터 개이기를 바라면서 무작정 출발, 21:30 닭골재 남광석재 진입로에 도착, 차내에서 잠을 잔다.

보름달은 휘엉청, 별빛도 반짝거린다. 05:30 일어나 산행채비를 하고는 북평면 택시를 불렀다.


06:00 닭골재를 출발 현산면을 지나 대흥사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단풍축제라는 플랑카드를 걸었고, 대형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들이 몇 대 서있다. 대흥사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단체등산객들이 랜턴도 비추지 않고 깜깜한 도로변을 걷고 있다.

매표소는 이른 새벽인데도 문을 열었고, 경내버스 주차장에서 우측의 시멘길로 들어서려니 쇠사슬로 막아놓았다. 유선여관(장작불을 지피는 오래된 여관)을 거쳐 다리를 건너 대흥사 출입로에도 쇠사슬로 길을 막고 행선지를 묻는다. 암자에 간다 하고는 이를 통과하여 남암을 지나 대둔산 중계소 진입 시멘도로 차단기 앞에서 차를 내린다.


중계소 진입도로

06:35 차단기 앞에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는데, 왼편길은 두륜봉 1.5Km, 진불암 0.7Km, 직진길은 도솔봉 중계소 3.0Km, 뒤의 경내버스주차장은 2.53Km를 가르킨다. 차단기를 넘어 시멘트 도로를 따라 한동안 걸었다. 오를수록 안개는 짙어온다. 시멘트 도로는 도솔봉에서 연화봉, 혈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위에 올라왔고, 한동안 마루금과 도로가 함께 가다, 전번에 도솔봉에서 내려온 지점에 왔다.



차단기 앞의 이정표

차단기


중계소 시설들

07:15 이지점에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건물이 서있고, 시멘트 도로는 이 건물을 지나 평탄하게 계속 이어진다.


07:27 도로 왼편에는 “목포MBC" 중계소 건물과 안테나가 있고, 이를지나 30여m 더 가면 도로는 끝나면서 ”KT대둔산중계소”가 막아서는데, 출입문은 잠겨있고, 좌우로 철조망이 둘러 처져있다. 우측으로 잡풀 10여m를 지나면 전주가 이어지는데, 그 전주들 아래로 길이 그런대로 나있어, 철조망을 왼편 10여m에 두고 나란히 이를 따른다.

안부에 이르면 왼편의 철조망도 끝나고, 이 철조망은 거의 90도 왼편으로 꺾여 위로 오른다.


알바

안부에서 족적은 사방으로 나있다. 안부에서 남쪽으로는 경사진 바위 절벽인데, 길 자욱은 없고, 안개비에 젖은 이끼긴 바위는 무척 미끄러웠다. 이 바위절벽을 피해 우측으로 잡풀 속으로 족적이 나 있는데 이를 한동안 따라 내려서면 폐 헬기장을 지나 작은 암봉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로 가다 되돌아 와서는, 이번에는 안부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전주의 밑으로 난 그런대로의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서면 너덜을 지나 점점 길이 험악스러워진다. 아마 이 길은 진흥사 방향으로 이어지나보다. 되돌아 올라와 안부에서 동쪽의 족적을 따르면 얼마가지 않아 끊어진다. 안부에서 북쪽(“노적봉“ 바랜 리본이 있다)으로 난 족적은 도솔봉에서 오는 길인 줄 알았다. 높은산 님과 통화를 몇 번하고는, 그분의 안내대로, 안부에서 북쪽 방향으로 더 올라가 본다. (1시간 반 정도 안개속을 헤매고 다녔다).

 

대둔산 약도


대둔산(672m)

안부에서 북쪽방향으로, 철조망이 각을 이루고 꺾어진 곳에서, 뚫린 철조망을 지나 길을 따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조금 지나서 우측으로 뚫린 철조망(리본들 있음)을 나가서 북쪽을 향하면 폐초소가 나온다. 이 폐초소는 철조망 밖에 있다. 이를지나 더 오르면 2중철조망이 왼편에 나오면서 그 철조망 안에 2층초소가 보인다. 2층초소 옆에는 통신안테나를 가진 높은 건물이 안개속에 어렴풋이 보인다. 안개만 아니라면 이 시설물들이 한눈에 보일텐데...



가는 로프가 달린 내림길


2층 초소에서 90도 우측으로 보면 잡목 속에 리본이 보이고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암릉지대라,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잘 살펴야 하는데, 길은 곧장 뻗어있고, 절벽 같은 암릉에 와서는 가는 로프가 바위에 둘러 처져 매어있어, 이를 잡고 미끄러운 암릉 내리막을 내려섰다(09:06). 다시 바위를 기어오르고 내려서서 잡목지대를 지난다. 바위들이 험해서 바위 밑의 길을 택하려 해도 잡목이 너무 많아 길을 내고 갈수가 없다. 앞서 이 길을 내면서 간 사람들의 노고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09:20 평평한 작은 바위에 와서 길을 제대로 찾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아침 겸 간식으로 빵을 한 조각씩 먹는다. 잡목 숲과 바위지대를 그런대로 지나 한동안 간다.

바위 내림 길인데, 왼편으로 길 같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 우측의 바위 틈새로 리본이 달려있다. 한동안 가면 억센 잡목 지대인데, 전면은 바위 절벽이다. 구름이 조금 걷히면서 저 멀리 아래 동네가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이 바위 절벽을 우측으로 돌아 내려서서 숲속을 헤치고 왼편으로 붙으면 잠시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안개는 자욱하고 바람은 점점 강해진다.


조망바위가 우측 10여m에 있어 그리로 나가 뒤를 보면 대둔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으나, 지나온 암릉지대가 올려다 보이고, 서쪽으로 채석장이 보인다. 이제 암릉지대도 거의 끝나가나 보다. 길은 점점 흙이 나오고 육산이다.



조망바위에서 되돌아본 대둔산

한동안 내려오다 안부에 앉아 나머지 빵과 사과를 한 조각씩 먹는다. 그리고는 앞의 얕은 봉을 올라보면 지나온 암릉지대가 더 잘 보인다. 대둔산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있고, 완도로 이어지는 다리도 보이고, 왼편 위봉 아래로는 2마리의 공룡 무늬를 가진 동해저수지 둑도 보인다.


10:54 안부에 내려왔고, 이제부터는 릿지의 시작이다. 이제부터 길 주변의 잡풀을 베어 길은 훤하게 잘 나있다. 암봉을 오르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한봉 한봉 지나친다. 봉을 지날 때 마다 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드디어 마지막 높은 봉을 오르려나 했더니, 길은 우측으로 한없이 내려서서 이 봉을 우회하여 다시 오른다.



릿지에서 되돌아 보는 대둔산

릿지길

릿지길

릿지길

3형제 바위

길은 점점 육산으로 변하는 듯하면서 전면의 봉을 오르는데, 바위들이 늘어서 있고, 3형제 봉도 지난다.


417m봉

12:00 417m봉에 왔다. 릿지코스의 가장 높은 봉이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이후 2개의 봉을 편하게 지나고 다른 봉을 하나 내려온 후, 다시 암릉길이 나오는데, 길은 그 암릉을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를 한다.



계속되는 릿지

암릉들

완도가 보인다

안부에 오면 왼편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3거리인데, 이 길은 태양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다음에 나오는 길고 큰 암릉은 오르지를 않고 왼편으로 우회를 하는데 지역 산악회의 리본이 자주 걸려있다. 우회한 길은 이 암릉의 끝을 향해 오르기 시작 하여, 암릉이 끝나는 마루금으로 오른다.


12:30-13:10 마루금에 올라 경사진 평평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구름속 잡풀지대를 지나면서 젖은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바람에 말리지만, 30여분동안 마를리 없다. 이제 닭골재는 1.5Km정도만 가면 된다.


갈림봉

280m갈림봉에 왔는데, 왼편 길에도 리본이 있지만 우측으로 내려서면서 저 아래 고압선 철탑을 향한다. 길은 한동안 내려서서 125번 철탑 밑을 지나 직진으로 앞의 봉을 향한다.



달마산이 보인다


13:55 235m봉에 오면 주변은 산불흔적이 있고 잡목이 많다. 이 봉을 지나면서 길은 점점 희미해 져, 전지가위로 가시나무등을 자르면서 나아간다.


145m봉의 우측 아래로는 나무를 심었는지, 넓은 밭 같은게 있고, 그 끝에는 파란지붕의 건물이 보인다. 145m봉을 올라서 길은 산만해 진다. 이 봉정상에서 직진을 하지 말고 우측으로 꺾여 2시 방향의 철탑을 향해야 하는데, 그 철탑 밑이 닭골재이다.

안부로 내려와 우측의 파란지붕 건물로 내려서려하니 길이 없어, 그대로 능선길을 따른다.



닭골재(14:45)

한동안 가면 우측에 묘가 있고, 그 며의 진입로가 있어, 이 를 따라 시멘트 길로 내려섰다. 남광석재가 나오고 시멘도로를 잠시 나오면 닭골재이다.



남광석재

닭골재 도로


차를 회수하여 완도로 들어가 미역을 사고, 서울로 향한다. 55번 도로를 타고 영암으로 향하는 길 왼편에 지나간 산들이 줄을 이어 서있다. 지난 5월에 지난 달마산, 오늘 통과한 릿지, 통신안테나가 서 있는 대둔산과 두륜봉 그리고 3개의 두륜산 봉들.., 해남 공룡능선과 주작산, 덕룡산...별뫼산과 월출산, 그리고 활성산...

영암을 지나면서 기사식당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는데, 25가지 반찬을 내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