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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5 오소재-대흥사

조진대 2016. 6. 10. 15:17
땅끝기맥 오소재-대흥사

땅끝기맥 오소재-도솔봉(2006.10.22)


코스: 오소재-너덜지대-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위봉갈림길-도솔봉-대흥사

누구와: 마눌과 나

돈: 두륜택시 대흥사-오소재 8,000원


해남에서 잠을 자고 오소재 약수터 주차장에 와서 차내 아침식사를 한다. 산행채비를 하고도 날이 밝지 않아 30여분을 차내에서 기다렸다. 오후 3시경부터 비 확률 80%라 해서 오전 중 빨리 닭골재 까지 마칠 생각을 하고 06:25 주차장을 출발하여 차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 오소재 쉼터로 왔다.


오소재 쉼터(06:30)

쉼터에는 주차공간이 없다. 쉼터 안으로 들어서면 묘로 들어가는 길이 2개인데, 그중 왼편 진입로로 들어선다. 쌍묘가 나오고, 5분후 능선길에 올랐다. T형 능선길의 우측은 오소재 절개지 방향에서 온것 같은데 희미하다. 여기서 왼편으로 길을 따르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반 등산객들이 지나다녀 그런지 길을 또렷하고 잡목도 적다.



들머리 오소재 쉼터

길은 왼편의 능선을 따르지 않고 점점 우측의 계곡으로 가는 느낌이다. 산 사면을 따라 한동안 갔다.


06:55 산죽밭을 지나고 몸체만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너덜 같은 길을 지나면서 점점 11시 방향으로 향한다. 큰 바위들도 나오고 왼편에서 오늘 길과 합류하는 T3거리에서 우측길로 가면서 산죽을 지나면서 점점 위로 오른다.

다시 산죽이 잠시 나오고, 큰 바위를 왼편에 지나면서 점점 능선쪽을 향해 오르면서 경사는 심해지고, 넓고 평평한 쉼터바위에 온다.


여기서 보는 우측의 고계봉은 정상부가 구름속에 묻혀있어 시설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측의 고계봉은 구름에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날씨가 꾸물거리면서 구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키 작은 산죽밭을 지나면서 너덜지대가 나와, 혹 좌 또는 우로 난 길을 놓치고 잘못 들을까봐 잔뜩 긴장을 한다. 그러나 길은 너덜 위를 그냥 위를 향해서 가기만 하면 된다.



너덜길 오름

너덜이 끝나고 암릉을 지나는데 바위가 물에 젖어 미끄러질까봐 두렵다. 길은 조금 가파르게 올라서 3거리에 왔다.


노승봉(능허대 685m)

전면, 노승봉으로 오르는 비에 젖은 철계단에 드리워진 쇠사슬 줄과 로프는 까마득한 수직 암봉과 함께 겁을 주기에 충분했다. 가지고 있는 지도도 불충분한 상태에서 노승봉을 피해 우측의 내려서는 길이 우회길인줄 알고 우측길로 내려선다.


알바

3분여 갔을까? 밑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고 곧 여자 등산객이 올라온다. 5-6명의 단체등산객인데, 너무 반가워 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제 달마산을 지나고 오늘 두륜산을 지난단다. 땅끝을 하는 사람들인 줄 알고, 이리로 내려가면 닭골재로 가느냐 하니, 두 번째 나오는 헬기장에서 왼편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그들과 헤어져 조금 더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정표는 북암을 가르킨다. 전에 두륜산을 왔었다는 마눌도 전혀 기억을 못하고..아무래도 노승봉을 넘어야 될것 같다.


그래서 10여분 뒤돌아 노승봉 오르는 로프를 잡고 거의 수직암봉을 올랐다. 오르는 중간 통천문도 지난다. 노승봉 정상에는 정상석 받침만 있고 정상석은 없어졌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반경 50여m정도의 구름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쇠줄을 잡고 바위에 박은 쇠로된 발 받침을 밟고 정상을 내려서서, 안부에 와서 다음 봉을 향해 오른다. 그 등산팀과 다시 만났다.

08:23 안부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노승봉 0.12Km, 가련봉 0.12Km라 했다.



노승봉 지난 안부의 이정표


가련봉(703m, 두륜산 정상)

다시 줄을 잡고 오르면 가련봉 정상인데, 이곳 정상석도 받침만 있다. 두륜산에서 가장 높은 암봉이다. 그러나 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이곳에서의 내림길도 로프와 발받침 철판이다.



만일재

안부에 내려서서 다음 봉을 하나 넘는다. 그런 후 한동안 가면 넓은 헬기장으로 된 만일재이다. 만일재에는 지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지도를 보면 도솔봉 중계소 가는 길이 표시돼 있다. 등산팀의 리더에게 대둔산도 도솔봉 방향이지요? 하고 물으니, “아니 대둔산이 어디 있는데 여기서 찾느냐고..?” 의아해 한다. 그분은 아마 충남의 대둔산을 생각하는가 보다... 머쓱해 진다.


두륜봉 3거리(09:23)

만일재에서 직진으로 가면서 두륜봉을 우측에 두고 우회를 하면 이정표가 나오고, 우측으로 오르면 두륜봉이다. 올라가 봤자 아무것도 볼수 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직진으로 도솔봉 중계소를 향한다.



두륜봉 3거리 이정표


절벽지대 로프

두륜봉 3거리에서 5분여 왔을까? 로프가 나오는데 밑을 보니 20여m는 되는 거의 수직 내림길이다. 날씨가 좋으면 그런대로 괜찮겠으나, 비가오고 바위가 젖은 이런 날엔 무섭기만 하다. 스틱도 거추장 스럽다. 4개의 스틱을 오른쪽 손목에 끼우고 로프를 잡고 뒤로 돌아서서 하강을 한다. 다행히 바위는 미끄러지지 않고 잘 받쳐준다. 그 긴 내리막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그보다는 짧지만 또 로프가 나온다.

어렵지 않은 암릉길에서 3명의 등산객을 만났다. 단체등산객들인데, 위봉을 경유해서 올라왔는데, 뒤에 더 많은 일행이 온다고 한다.


위봉 갈림길

직진과 우측2시 방향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직진방향에서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기척이 있어 기다린 후,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여자들도 다수인데 20m 절벽을 어찌 오르려 하는지 걱정이 된다. 비는 점점 더 세차게 내린다. 우측길로 들어섰는데 길은 기맥길 처럼 좁아졌다.


 

 

산죽밭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또 헬기장을 지난다. 그런 후 30여분 산죽 속을 지나는데, 비에 젖은 산죽 잎이 얼굴에 와 닿으니 세수를 하면서 가는 기분이다. 산죽과 철죽나무가 교대로 나온다. 가끔은 명감나무 가시가 긁고....

큰 소나무가 있어 그 밑에서는 아직 빗물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잠시 간식을 먹었다. 조금 가면 산죽 속 갈림길인데, 우측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산죽이 20여분 이어진다. 길은 우측으로 서서히 구부러지는 듯 하면서 오르게 되고, 전면왼편에 큰 수직바위를 지나고 잠시후 또 큰 수직바위를 지나면서 점점 가파르게 올라선다. 일회용 비닐 우의는 산죽밭과 철죽나무숲을 지나면서 온통 구멍이 나 버렸다. 그래도 머리와 가슴에 비를 피해주니 쓸만은 하다. 빗물을 거세져서 팬티까지 젖어온다.


도솔봉(672m)

구름속 능선인지 봉인지 모를 정상에 오르니 6-8평 되는 쇠 울타리 안에 얼룩무늬 통신시설이 서 있다. 이 시설에서 왼편으로 길자욱이 있지만, 앞쪽은 절벽지대 인데 밑이 보이지 않고 길도 없어 보인다. 시설물 우측에 도솔봉 정상석이 서 있다. 그리고 길자욱은 정상석 뒤로 나 있다.

길은 풀섶과 평평 바위가 번갈아 나온다. 길이 풀에 가려져 있으므로 잘 찾아 들어야 한다.

헬기장 같은 공터를 두 번 지나고 폐 기지 건물이 나오는데, 그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려 문을 열어보았으나 도저히 열리지 않아 포기하고 한동안 서서히 내려서면 KT통신시설이 왼쪽 아래에 나오고 그리 들어오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섰다.


시멘트 도로

이곳에서 닭골재까지 약 5Km, 비는 속옷까지 적시고, 남은 구간에도 바위 내리막길이 있는데....고심을 한 끝에 시멘트 도로를 따라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와서 이정표를 보니 3Km정도 왔다. 잠겨저 있는 차단기가 있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전방 남암 0.85Km, 우측 진불암 0.75Km를 가르킨다. 남암을 향해 계속 시멘트 도로를 따른다.


대흥사

한동안 가면 3거리가 나오고 남암은 왼편으로 들어가는데, 암자를 말한다. 직진으로 도로를 따르면 곧 관음암을 지난다. 한동안 가니 빈 택시 2대가 달려 올라온다. 아마 암자에 손님을 태우러 올라가는 모양이다. 더 내려가니 남자한분이 걸어 올라오는데, 그분에게 길을 물으니 이 도로를 내려가면 대흥사 주차장이란다.

12:45 5분여 가서 우측의 대흥사 방향으로, 그리고 왼편의 하산길로 가니 매점이 나오고, 이곳에서 두륜택시를 불렀다.


13:15 택시를 타고 오소재로 와서 차를 회수하고는 폭포를 경유하여 서울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