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금강기맥

금강-1 싸리재-장선리재

조진대 2016. 6. 8. 10:49

금강기맥 싸리재-장선리재(2006.8.5)


코스: 싸리재-정맥 분기봉-왕사봉-칠백이고지-봉수대산갈림봉-써레봉 갈림봉-영계재-불명산-시루봉-장선리재, 약 15Km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돈: 저녁식사 12,000원


금남정맥 싸리재와 작은 싸리재 사이에 있는 싸리봉(김정길님이 팻말을 이렇게 붙였다)(전북산사랑회는 금만봉이라고도 했다)에서 분기되어 군산으로 뻗은 능선을 타기로 한다. 이 산줄기를 금강정맥 또는 실 금남정맥 또는 금남기맥 (금강기맥)이라고들 하지만, 금강기맥으로 산행기를 적는다.

당초 계획은 싸리재에서 시작하여 말골재에서 끝을 내기로 하고, 말골재에서 무심이님과 06:30에 만나기로 하고, 10여분 전에 가서 차내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무심이님 차는 그곳에 주차해놓고, 내차로 17번 도로를 타고 피암목재를 경유하여 중리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중리 마을로 들어가서 싸리재 임도에 닿았다.


싸리재 임도

싸리재 임도에는 통신시설이 세워져 있고, 임도 3거리이다. 오늘의 들머리는 금남정맥을 탈 때 내려온 길로서 싸리봉 까지 올라서서 갈림봉에서 금강기맥을 시작 하여야 한다.



싸리재 임도

08:00 싸리재 임도를 출발하여 산을 오르는데, 안개가 끼었고 이슬이 많다. 그래도 길은 잘 나있어 등산화를 적시지는 않는다. 처음 올라서는데 미끈해서 밑을 보니 큰 지렁이가 밟혀 그렇다.


싸리봉(정맥 갈림길)

08:20 금남정맥과의 갈림 3거리에 왔는데, 전에없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 이정표에는 금만봉 750m라 했는데, “전북산사랑회”에서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이라 해서 그런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우측은 “육백고지 전적비/부여 부소산”, 왼쪽은 “칠백이고지/금강하구둑”이라 표 했다. 이 3거리는 이봉의 정상이 아니고 30여m 더 올라야 한다. 정상에는 “싸리봉”이라고 안산의 김정길님이 작은 패찰을 달아 놓았다.



갈림길 금만봉 이정표


싸리봉 팻말


이 봉에 앉아 한동안 쉰다. 날씨가 더우니 시간을 재지 말고 여유 있게 쉬다가다 하기로 한다. 이 봉에서 서서히 내려오면 우측으로 넓은 벌목지가 전개 되는데, 앞의 안부를 거처 우측 멀리 있는 왕사봉 밑까지 나무들을 모두 잘라 놓았다. 잘려진 나무들은 등로를 덮고 있어 진행이 불편하다.



벌목지


안부에 내려서서, 왼편의 능선으로 길이나 있지만, 안부에서 1시 방향으로 나 있는 임도(포크레인이 간 자욱)를 따르는 게 편하다. 이 임도를 따르다 왼편 능선으로 붙었는데, 그곳에서 왼편으로 꺾여지는 길이 있고, “전북산사랑회“와 ”천봉산악회” 리본이 걸려있다. 이 리본을 믿고 이 길을 따랐는데, 길은 점점 내려서고 급기야는 급경사로 간다(무릉도원 방향으로 가는길)(이후 갈림길 마다 리본들이 걸려있어 길 찾는데 조심해야 한다). 300여m 내려가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되돌아와 우리 리본을 걸고 3거리에서 우측의 높은 봉(왕사봉)을 향해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 가다가, 우측 임도로 내려서서 진행을 한다. 임도에는 햇볕이 쬐여 따갑기 그지없고 힘들어서 왼편 능선 나무사이로 들어가니 한결 시원함을 느끼겠다.


왕사봉(718.3m)(09:43)

우측에 묘가 있던 공터가 나오고 이를지나 왕사봉으로 오른다. 왕사봉 정상에는 3각점이 있고 나무가 무성하다. 봉정상에서 왼편으로 꺾여 1분여 내려오면 28번 송전탑 밑을 지난다. 좀 더 가면 큰 바위가 나와 이를 비껴 내려서고, 더 가면 암릉 능선에 전망바위가 있어 우측의 태평봉수대봉과 금남정맥의 마루금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왕사봉

계속 진행을 하면 또 다른 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에서는 우측 깊은 고당리 계곡 장선천과 싸리재에서 내려서는 임도, 그리고 금남정맥 능선이 잘 보인다. 전방에 바위봉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니 이 봉을 오르지 않고 길은 이를 왼편으로 우회하여 가면서 높낮이가 크지 않은 길을 한동안 간다.



앞에 보이는 암봉

이제까지 온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쉬는 횟수가 빈번하고 길게 되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운암산 갈림봉

작은 봉 2-3개를 지나고, 칠백이고지가 바라다 보이는 640m봉에 올라서서는 안부로 내려오는데, 바람 한 점 없어 힘이 든다. 길은 서서히 오르고, 660m봉을 우회하고는 연이어 운암산 갈림봉에 온다. 왼편의 능선길은 운암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기맥은 우측길이다.


칠백이고지(700.8m)(11:30)

평탄하게 가다가 서서히 올라 칠백이고지봉에 왔다. 이정표가 있다. 이 봉 바로 앞은 헬기장인데, 헬기장에는 직진 길과 우측 길에 리본이 걸려있다. 직진 길로 가서 한동안 앉아 쉬다 되돌아와 우측 길로 완만하게 내려선다. 한동안 가면 길은 왼편 10시 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직진 방향으로는 길도 있는 것 같지 않다.



칠백이고지봉


630m봉(12:05)

300여m오면 630m봉인데, 이 봉에서 직진 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내려서서 가는데, 부부산꾼을 만났다. 군산에 계시는 장영조 씨인데, 금강기맥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


봉수대산 갈림길(12:20)

평탄한 길을 오다가 갈림길에 왔다. 왼편은 봉수대산 방향으로 갈라지는 길이고 기맥은 우측으로 가야 한다. 양편에 리본들이 있어 혼돈스럽다.


그늘진 길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한 후, 일어나 주변을 보니, 우측에서 비스듬히 올라오는 길과, 왼편으로 내려서는 길 자욱이 희미하게 있는 4거리이다. 직진 기맥 길에는 표식이 없지만 왼편 내리막길로는 리본도 매어있다. 주의해야할 지점이다.


525m봉(13:23)

바위 능선도 지나고, 왼편에 바위가 있어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니 아래는 천야만야 깊은 계곡이다. 정상부가 긴 525m봉에서는 1시 방향으로 서서히 내려서는데, 구름나그네님의 리본이 떨어져 있어 이를 주어 건다.



암릉길


암릉


써레봉(600m)(13:47)

한동안 평탄하게 오다, 완만하게 오르면  580m봉 (지도상 써레봉 직전봉)인데 왼편으로 길이 있지만 우측 길로 가야 한다. 200여m 가면 지도상 써레봉이다. 이봉에서 한동안 앉아 쉬다 내려왔는데, 암릉지대를 지나고, 수m고도차를 내려서는 암릉에 바람이 시원해서 앉아서 또 쉰다. 이곳에서 한동안 잠을 자다 갔으면 좋겠지만 갈 길이 원망스럽다.

200여m오면 또 갈림길인데, 왼편에 리본들이 매어있어 신흥골 쪽 하산을 가르키는데, 기맥은 우측으로 가야 한다.



써레봉이 올려다 보인다


14:55 앞의 갈림길을 지나 봉에 올랐다가 평탄하게 내려서니 왼편에 또 리본들이 매어있다. 기맥은 직진으로 가야 한다.


665m 갈림봉(15:15)

안부에서 바람이 시원해서 쉬고, 봉에 오르니 3거리 갈림길이다. 왼편길은 손가락처럼 이어져 있는 암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기맥은 2시 방향이다. 다른분들 기록을 보면 왼편 암릉군을 써레봉(660m)으로 설명해 놓았다.


선녀봉 갈림길(655m)(15:30)

장방형으로 석축을 쌓은 갈림봉에 왔다. 이봉은 우측에 있는 선녀봉와 연결시켜 남선녀봉이라고도 한다. 이 봉에서 기맥은 왼편 10시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우측 전방으로는 산 전체가 암릉으로 된 천둥산이 거대하게 바라다 보인다. 이후 길은 한동안 내려선다. 420m봉을 가볍게 지나고서도 한동안 래려선다.



선녀봉이 보인다


용계재(16:30)

자갈길이 좌우로 뻗은 용계재 임도에 내려섰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해야겠기에, 왼편으로 서서히 내려섰는데, 150여m 가면 자갈길이 시멘길로 바뀌고, 왼편으로 구부러지는 지점 길가 우측의 큰 오동나무가 서 있는 곳에 물이 쫄쫄 흘러 이를 병에 담았다. 무심이님은 300여m 정도 내려가서 다리부근에서 물을 떴단다.



용계재


15:00 용계재를 출발하여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뒤에 출발한 무심이님이 임도왼쪽에서 걸어 올라오는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한다. 임도 우측으로 가면 장선천 물놀이 유원지라 그리로 간다 한다. 용계재에서 서서히 오르던 오르막은 경사가 급해지고 지그재그로 힘들게 올랐다. 일단 능선에 오른 후에는 오름은 순해진다. 앞에 나오는 봉이 얕은 줄 알았는데, 오름은 계속되고, 왼편으로 평탄한 길(화암사 방향)이 있는 3거리에서 우측의 높은 봉을 향해 오른다.


불명산(480m)(18:00)

자연석이 성의 축대처럼 늘어서 있는 불명산 정상에 왔다. 이 봉에서 왼편으로 더 높아 보이는 봉이 있지만, 기맥은 우측으로 가야 한다. 우측으로 가서 약간 왼편으로 틀어 내려오는데, 큰 암릉이 나와서 이를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우린 직진으로 그 암릉을 넘었다. 계속 가서 460m봉을 오르면 오래된 묵묘가 있다. 이를지나 다음 얕은 봉을 향하는데, 우레가 요한하고 갑자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제킨다. 암릉으로 된 천둥산이 우측에 가깝게 보인다.



불명산

두어개의 얕은 봉을 서서히 넘어 내려서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무심이님과 마눌은 재빨리 비옷을 걸쳤지만, 난 준비한 게 없어 내리는 그대로 시원하게 맞았다. 번개가 치고, 천둥산이 가까워서 그런가? 천둥소리가 고막을 찢는다. 스틱을 집지를 못하고 끈을 잡고 땅에 끌면서 갔다. 혹시라도 세운 스틱으로 번개를 때릴까봐...

좌우로 길이 있는 재에서 직진으로 가서 서서히 오른다.


시루봉(427.6m)(18:40)

3각점이 있는 시루봉에 올랐다. 빗줄기가 굵어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다. 시루봉 정상에서는 1시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섰다.


18:50 좌우로 리본들이 달려있는 재에 왔다. 직진으로는 한두개의 리본밖에 없다. 우린 직진으로 앞의 작은 봉으로 올랐는데, 이 봉에서 왼편으로 길이 나 있고, 왼편의 더 높은 봉을 향한다. 그 길을 따라 3-400m를 갔지만 리본이 없어 되돌아 와서, 봉에서 직진으로 리본을 잠시 따라보았지만, 길이 희미해진다. 줄기차게 내려 쏟는 비와 번개속에서 한동안 우왕좌왕 하다가 재로 되돌아 내려가서 우측의 리본을 따랐다. 이 길은 조금 나아가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서히 내려서는데, 우리가 우왕좌왕했던 작은 봉을 우회하는 길이었다.


장선리재

한동안 평탄하게 가다, 얕은 절개지를 내려서면 장선리재 임도이다. 날도 어두워지고, 빗줄기도 수그러들지 않고, 무었 보다 번개가 쳐서 위험해 더 이상 진행 하는걸 포기하고, 장선이래 임도를 우측으로 타고 하산을 한다. 한동안 완만하게 걸으니, 광산터가 나오고, 이어 공병처리공장이 나온다 (19:30).


공병처리공장 사무실로 가니 불은 환하게 켜있는 사무실이 텅 비어있다. 나는 이 공장을 나와 다리를 건너 민가로 가서 택시를 부를 수 있냐고 물었다. 이곳이 운주면 소재지인 장선리 인데, 면 소재지는 2Km정도 떨어져 있다. 민가는 공병공장의 속소 였는지, 운전기사가 공병공장 식당으로 안내하여, 이것저것 접대를 한다. 택시가 오지 않아서 그분에게 차를 부탁하니, 음주상태라 말골재 까지는 못가고 운주면 소재지까지 태워다 주겠다 한다. 택시사무실 앞에서 하차하여 식당으로 들어가 저녁식사를 주문하고, 놀러온 식당 사위 차를 타고 말골재 까지 갔다. 무심이님 차를 회수하여, 싸리재로 갔고, 싸리재를 출발하여 금산을 거쳐 서울 집에 오니 일요일 01:30이다.

내일 아침 일찍 한북정맥을 하는 부산산사의 조은산님 일행을 맞으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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