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비슬지맥

비슬지맥 6 마흘리고개-외산마을

조진대 2009. 2. 15. 18:47

비슬지맥 6 마흘리고개-외산마을 (2009.02.14)


코스: 마흘리고개-x190-x274-우령산-방동고개-종남산-x576-이연재-x266-유대등-팔봉산-평촌교차로-x155-x129-x312-붕어등-처녀묘등-외산, 거리 17.4Km, 9시간 45분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비슬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기위해, 금요일 15:00 집을 나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타고 20시 조금 넘어 외산마을에 도착한다. 외산마을 마루금이 지나는 3번 지방도에는 예림성당 외산공소가 있는데, 그 주변에 차를 대고 잠 잘만한 곳이 없어 북쪽 500여m 동산마을 도로변 정자 앞에 차를 대고 잠을 자는데, 비는 오락가락하고, 지나는 자동차 소리와 새벽녘 고양이들 울음소리에 잠을 설쳤다. 무심이님은 밀양시내 근처 예림성당 앞에서 잠을 잤다고 연락이 왔고, 06:10 외산공소 앞에서 만나, 무심이님 차를 도로변에 주차하고, 내차로 밀양을 거쳐 마흘리고개로 가서 버스정차장 옆 공터에 주차를 한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마흘리고개(06:55)

날이 밝지 않아 10여분 차내에서 기다리다 산행채비를 하고는 고개정상 비석이 있는 데로 가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는 고개 좌우로 수레길 상태로 있는데, 왼편 수레길을 5분여 따라 오르면 x190이다. 이봉 정상에는 서기관 충주 석씨와 조상묘가 있다. 이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고개 우측에서 올라온 수레길과 합류가 되고, 길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게 완만한 오름길인데, 07:18 약 250m정도의 봉에는 70번과 29번을 함께 쓰는 고압선 철탑이 서 있다.



마흘리고개 정상의 표지석

x340(07:40)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이 진행을 해서 정상부가 밋밋한 x274를 지나고는 완만하게 내려서서 150여m 가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으로 평탄하게 한동안 가면 x340 직전에서 갈림길이 또 나온다. 주변에 묘들이 많아서 길은 넓어졌고, 이 갈림길에서 왼편길로 오르면 x340이다.


우령산(598m)(08:11)

x340에서 완만하게 내려서면 묘가 있는 안부가 나오고, 이 안부에서 고도차 약 240m의 긴 오름이 시작된다. 왼편 나무 가지사이로 반짝반짝 햇빛을 반사하는 밀양강을 보면서 한동안 오르면 우령산이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가는 길도 있지만 지맥은 왼편길인데, 20여m 가서 바위에 앉아 쉬면서 간식과 커피를 마신다. 이 바위에서 밀양시내가 뿌연 안개속에 내다보이는데, 회령포 같이 밀양강이 호를 이루며 돌아 흐르고, 낙동강 쪽으로는 넓고 긴 평야에 흰 비닐하우스들이 꽉 들어찼다. 전방으로는 가야할 종남산과 그 우측으로 무루금은 아니지만 덕대산이 높게 내다보인다. 이 바위에서 마눌은 선글라스를 주었는데, 상처가나고 다리가 틀어진걸 보면 잊고 간게 아니라 버리고 간것 같다.



우령산에서 보는 밀양


우령산에서 보는 종남산(왼편)과 덕대산


이 바위에서, 물에 젖은 이끼가 매우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섰다. 잠시후 또 매우 큰 바위가 나오는데, 마른날씨에는 한번 타 볼만 하지만 오늘은 왼편으로 우회를 한다. 우회하여 뒤돌아보니, 무지큰 바위이다. 이후 작은 바위들이 나오는 길을 넘거나 우회하여 x485에 왔고, 여기서 나무사이로 종남산이 높게 바라다 보인다.



내려온 암릉


또 암릉이 가로막는다.


우회하여 뒤돌아본 암릉


나무사이로 보이는 종남산


방동고개(09:06)

x485에서 서서히 내려서면 방동고개 안부인데,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우측은 꽃새미마을(방동)이라썼다. 고개에서 올라서면 2개의 평평한 의자가 있고, 의자들을 지나 잠시 후 3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을 약수터 가는 길이라 했기에 그리로 들어가 보니, 키가큰 가시나무와 잡목이 얼굴을 긁어 더 이상 가는걸 포기하고 되돌아 나왔다.



방동고개의 이정표


종남산의 진달래 사면


능선3거리(09:37)

약수터 3거리를 지나 키를 넘는 진달래나무 사이를 좀 더 오르면 능선3거리에 오른다. 지맥은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고, 우측길은 종남산 정상이다. 길은 메인등산로이기에 매우 넓고 비에 젖은 흙은 미끄러웠다. 정상을 향해 우측으로 오르면 샘터 150m를 가르키는 팻말이 달려있는데, 아까 들어가려했던 약수터로 가면 이리로 오르는가보다.



능선3거리의 이정표


종남산(663.5m)(09:43)

샘터갈림길에서 잠시 오르면 돌탑이 서있고, 앞에 종남산 정상이 전개된다. 정상석과 산불초소, 태양광 시설과 큰 봉수대...봉수대를 한바퀴 돌아보고, 봉수대에 올라본다. 이곳에서 밀양시내와 밀양강이 잘 내다보이고, 남쪽의 덕대산(621.8m), 앞으로 갈 지맥의 팔봉산과 유대등 그리고 붕어등, 지나온 우령산이 보인다.



종남산 전경


정상의 봉수대


봉수대 탑


정상석


밀양이 내려다보인다.


우령산과 지나온 마루금


덕대산


갈 마루금, 팔봉산

종남산의 북동사면은 온통 진달래 밭이므로 진달래꽃이 필 때면 천지가 붉게 물들것만 같다. 왔던 길을 내려서면서 왼편 멀리 납골당 시설이 내다보이고, 안부에 내려서면 4거리인데, 우측으로 메인등산로가 내려가고, 왼편으로도 좁은 등산로가 보인다.


x576 헬기장(09:59)

안부에서 잠시 오르면 넓은 헬기장인 576m봉인데, 이곳에 준희님이 "H.P 575"라 쓴 팻말이 보인다. 이 헬기장에서 길은 좌우로 갈리는데 왼편길은 밀양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지맥은 우측길이다. 밀양쪽에서 여자등산객 2분이 올라온다. 헬기장에서 길은 한동안 지루하게 내려서고, 10:20 임도에 내려서서 100여m 임도를 따른다. 임도에는 마라톤 연습을 하는 분들이 종종 지나고,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서서 큰 묘에서 잠시 쉰다.



헬기장에서본 종남산


x576 헬기장


임도에 내려서다.

이후 길은 가끔씩 묘가 나오고, 묘가 있는 x363을 지나면서 길은 한동안 완만하게 내려간다.



바위에 자라는 바위손


(10:53)

완만한 내림 끝에 잘록한 재에 왔는데, 왼편으로 이연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재에서 오르는 길은 완만하지만 긴 내리막 끝에 올라서 그런지 무척 힘이 든다. 250m정도의 봉은 왼편으로 우회를 하고 정상부가 밋밋하고 긴 x266을 지난다.




11:27 안부에 내려서면 우측으로 희미한 길자욱이 있고, 왼편으로 평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 이 안부에서 부터 유대등을 향한 고도차 120여m의 긴 오름이 시작된다.


유대등(340m)(11:50)

11:43 336m봉에 오르고는 왼편으로 꺾여 4분여 더 가면 320m봉이다. 그런후 3분여 더 가면 16번 철탑이 서있는 유대등이다. 철탑에 팻말이 붙어있다. 이 봉에서 지나온 종남산이 높게 보이고, 종남산과 헬기장 사이의 꿍꿍이골 집들도 이쁘게 보인다. 전방으로는 340m정도의 봉과 팔봉산이 내다보인다.



유대등의 철탑에 걸린 팻말


유대등을 지나 17번 철탑을 사면에 갖고 있는 340m정도 봉에서 점심을 한다 (12:00-12:30).  그런 후 내려서면 왼편으로 외금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능선 왼편은 밤나무단지인데, 능선 중간쯤에 도르래 시설이 서 있다. 이 도르래를 이용하여 수확한 밤과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묵은 묘가 있는 봉을 우회하고 18번 철탑이 있는 봉을 지난다.



밤나무 능선의 도르래 시설


팔봉산(391.4m)(12:49)

장상부가 넓은 헬기장 같은 팔봉산 정상의 정상석은 이 산을 (필봉산)이라고도 했다. 이봉에서 왼편으로 꺾여 내려서고 안부에서 다시 오르는데 힘이 매우 든다. 348m정도 봉에서면 길은 여러갈래로 나뉘어지지만 우측으로 꺾여가야 한다.



팔봉산 정상석


 

 

x224(13:11)

마루금은 이봉을 지나 왼편으로 휘어져 도로건너편 “한국화이바” 옆 산으로 가야하지만, 25번 도로 양측으로는 매우 높은 절개지 이므로 갈수가 없다. 그래서 확실한 길과 리본을 따라 내려서면 3개의 층으로 된 가족묘를 지나 임도에 내려서고, 우측으로 폐양계장을 지나, 임도차단기를 지나 큰 원을 그리며 공장지대를 지나 평촌교차로를 향해 내려간다.



25번 도로 절개지


25번도로와 평촌 교차로


 

 

길 왼편에는 건축용 철판을 도색하는 공장인지 페인트 냄새가 나고, 흘러내리는 물을 오염되어 있다. 우측은 비료공장인데, 큰 트럭이 드나들고 냄새나는 길을 내려서면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데, 이 도로에서 왼편으로 25번 도로와 그 밑을 지나는 평촌교차로가 있다.

길옆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맥주한병을 마시고, 물을 얻었다.



식당에서 맥주 한모금


평촌교차로

평촌고개(13:50)

교차로를 지나 평촌고개 3거리에 왔는데, 산불감시원이 도로변에 서있다. 인사를 하고 들머리 과수단지 입구의 닫힌 철문 옆으로 들어섰고, 과수단지 속을 지나 묘를 향해 오르고는, 그 뒤 산길로 오르는데, 길이 없고 가시나무와 잡목이 앞을 가려, 다시 우측의 과수단지 경계를 따라 오른다.



평촌고개 들머리


x155 3각점(14:05)

경계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155m봉인데, 3각점은 정상밑에 노출된채로 방치돼있다. 지맥은 정상에서 되돌아서서 내려서야하고 우측에 과수단지를 끼고 내려서는 경계가 마루금이다. 과수단지가 끝나는 밑에서, 지나온 x224와 그 아래의 공장지대, 25번 도로, 평촌교차로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과수단지 끝에서 왼편으로 농로길 흔적을 따라가면 왼편에서 올라와 끝나는 시멘트길을 만나고, 이를지나 묘와 평지를 지나면 비포장 고개길을 건너게 된다.



x155의 3각점


3각점봉에서 내려와 돌아본 팔봉산과, 25번도로, 공장들, 평촌교차로


 

x144

이 고개에서 앞의 144m봉 왼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단지와의 경계를 따라 올라야 하지만, 우측사면의 동물길을 따라 이 봉을 우회하여 배죽고개와 연결되는 아스팔트 도로로 내려섰다. 그런 후 왼편으로 배죽고개로 향하면서 마을에서 대추 구입가능여부를 알아보면서 간다.


배죽고개(14:37)

배죽고개 다음의 x129에 철망이 있고, 염소방목장과 출입을 막는 안내문이 있다하여, x129를 오를까말까 고민을 하면서 배죽고개에 섰고, 왼편의 간이주택에 가서 여주인에게 x129 사정을 물어보니, 가면된다 해서 조금 용기가 생긴다. 고개 들머리의 과수단지로 올라가 작업중 휴식중인 사람들에게 떡을 얻어먹으면서 물어보니, 염소는 없고 지나도 된다고 길까지 안내를 받는다.



배죽고개


 

 

x129

과수원속길을 지그재그로 올라 x129의 우측에서 정상으로 접근을 하면, 닭장철망이 쳐져있고, 그중 발에 밟혀 찌그러진 곳으로 철망을 통과하면, 또 철망들이 얼기설기 쳐져있고, 그 사이를 골라 내려서면 안부근처에서 또 철망을 넘어야 한다. 안내판이나 경고문은 보이지 않는다.

안부로 가면 x213 왼편 사면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단지(감나무)가 있고 가까이에서 일을 하고 있는 2분의 작업자중 한분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다가온다. 나도 미안스러워 그분에가 가서 죄송하게 됐다 사죄를 했다.


농장주인

그분은 염소농장과 앞의 과수단지 주인이다.



농장주인과


농장주인이 내놓는 단감

 

염소를 키우려고 철망시설을 했는데, 지나는 등산객들이 이를 밟아 망가뜨려 염소를 키우지 못하게 됐고,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먹거나, 농사용 도구가 없어진다고 하면서 총이라도 있으면 쏴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 한다. 무심이님이 마루금에 대한 설명과 지도등에 대해 장황히 설명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서로가 이해를 하게 됐고, 나중에는 웃으면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여러 산꾼에게 그분 사정을 알려, x129와 x213을 우회하도록 안내하기로 한다.


배죽고개에서 마루금과 3번 지방도 사이에 밭과 묘로 가는 길이 연결이 되므로 가급적 그리로 돌아가는게 서로 고성을 지르지 않게 피하는 방법이다. 또 배죽고개에 x129를 지나지 않도록 하는 안내판을 세우기를 권하였다.

일요일이면 교회를 가는, 장로인 그분과 헤어지면서 감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마침 저온창고에 보관중인 감이 있다하여 산행 후 사기로 약속을 한다. 단감 1상자(70개)에 1만원... 이래저래  좋은 만남이었다. 안부에서 왼편 아래 2층 건물이 그분 집이다. 전화 010-4586-0252 태호재, 밀양시 상남면 동산리 791-3


x213(15:48)

그분께 양해를 구하고 그분 과수단지를 통과하여 x213봉에 오르면 왼편으로는 철망이 쳐져있어 폐과수원이지만 출입을 막았다. 이 봉에서 10시 방향으로 휘어져 내려서고, 시간이 지체되어 마음이 급해지니 무심이님이 선두에 서서 나간다.


붕어등 3각점(278.8m)(16:07)

안부에 내려서고, 고도차 130여m를 힘들게 오르면 3각점이 있는 붕어등이다. 나무에는 “산이좋아”와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다. 오늘 두 번째 보는 3각점이고, 길은 왼편으로 휘어져 간다.



붕어등

16:21 x224에 오면 오래된 묘 2-3기가 넓게 차지하고 있고, 안부에 서면 왼편으로 동산마을과 우리가 잤던 정자/운동시설이 잘 내다보인다.


처녀묘등(16:26)

안부에서 잠시가면 아주 큰 묘가 있는 처녀묘등이다. 처녀가 묻혀있어 그렇게 부르는가보다. 지맥은 이제 왼편으로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내려서는 길은 시멘트로 통나무계단처럼 넓게 길을 만들고, 지그재그로 내려서면 밭을 지나면서 성당뒤로 내려선다.



처녀묘등의 큰 묘


내려다본 마루금 발간지붕이 성당


내려다본 합수점


 

 

외산마을 도로(16:40)

성당을 우측에 끼고 골목을 나가면 도로와 만나서 오늘 산행을 끝낸다.

예림성당 외산공소

이후 합수점 까지는 약 2.8Km를 평평한 밭들을 농로를 따라 물을 건느면서 가야하는데,  합수접 보는 걸 포기하고, 마흘리 고개의 차를 회수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