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비슬지맥

비슬지맥 3 헐티재-비슬산-비티재

조진대 2009. 2. 3. 17:29

비슬지맥 3 헐티재-비티재 (2009.01.31)


코스: 헐티재-x778.1-x881-삼봉재-갈림3거리-대견봉-갈림3거리-마령재-x1005-대견사3거리-대견사지-대견사3거리-조화봉-x989.7-x801-원명재-x535.8-x611.3-마령치-수봉산-비티재. 거리 17.1Km, 9시간8분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부산의 조은산님이 열왕지맥을 가신다고, 금요일 천왕산입구 가복리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로 나가서 성산을 거쳐 방리3거리에서 가복리 입구를 찾느라 잠시 마을 속을 뒤지고 다녔는데, 방리3거리에서 우측 개천 위 다리를 건너 개천을 왼편에 끼고 2Km를 올라가야한다. 마을정자를 50m지나 왼편에 경로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조은산님이 기다리고 계시고, 10여분 후 무심이님도 도착을 한다. 경로당내에는 동네할머니들이 밤늦도록 방을 지키고 있다가 23시경이 되어 방을 빼기에, 두분은 방에 들어가 자고, 마눌과 나는 차내에서 자는데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좋았다.


05시 기상하여 차내에서 아침을 먹고 05:44 무심이님이 천왕재를 향해 가서 조은산님을 내려주고 되돌아왔다. 차 한 대를 경로당 앞에 두고 무심이님과 나는 4Km떨어진 비티재로 가서, 무심이님 차를 그곳 국기계양대 앞에 박고, 내차로 헐티재로 갔다. 산행채비를 하는 도중 택시한대 풀풀거리고 대구방향에서 올라와 멈추는데, 엔진에서 기차 화통처럼 증기를 내뿜는다. 노인네 기사분이 라디에터 마개를 삐따닥 하게 닫아 그리로 끓는 물이 넘치고 있었다. 그럴때 엔진을 정지시키면 아니 되는데, 다행히도 온도계는 적정온도를 지시한다 했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열왕지맥 출정하는 카미카제 조은산님

헐티재(07:12)

도로를 건너 “입산금지” 풀랑카드가 걸린 곳, 얕은 닭장철망이 짜브러져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 등로는 양호하며, 기온은 +5.5도를 가르키지만 구름이 음산하게 끼고 바람이 불어 쌀쌀해서, 목장갑을 낀 손이 시려온다. 9분여 계속 치고 오르면 중간봉에 이르고 경사는 순해지면서도 오름길은 계속된다.



헐티재 들머리


 

 

07:30 x677에 오르면 전방으로 비슬산 대견봉이 우측에, 전망대를 갖고 있는 비슬산 조화봉이 왼편으로 멀리 보인다. 길은 잠시 내려서면서 왼편으로는 흰줄이 매어있고 출입금지 플랑카드가 달려있는데, 장뇌삼등을 재배한다했다. 8분후 x655에 올라와서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는데, 왼편 출입금지 줄은 계속 이어진다.



x677에서 보는 비슬산정상 대견봉


x677에서 보는 비슬산 조화봉


출입금지


07:50 x724 전망바위에 서면 조화봉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왼편 아래로 용천사가 있는 오산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지난주 갔었던 화악산과 그 옆의 남산도 히끄무레 내다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왼쪽 오산리 마을


x778.1, 3각점(08:00)

전망바위에서 내려서고, 뾰족뾰족한 바위등이 있는 봉을 지나 x778.1봉을 오르면, 초입 길 가운데 3각점이 박혀있다. 3각점 봉 이후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면서 08:15 x861을 왼편으로 우회하여 지나는데, 조화봉 전망대는 더욱 가까이 보인다. 6분후 x881봉도 왼편으로 우회를 한다. 비슬산 진달래를 맛보기라도 시키는듯 진달래나무들이 길 주변으로 가득차 있다. 길은 완만하게 내려서면서 소나무가 울창한 작은 언덕을 지나 내려선다.



x778.1의 3각점


삼봉재(08:30)

안부에 내려서면 이곳이 삼봉재이다. 왼편으로 용천사 방향 하산길이 있고, 이곳에서 150여m 완만하게 오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왼편으로 용천사 하산길이 확실하게 나있고, 앞쪽을 비슬산, 온길을 헐티재라 표시했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은 경사가 더해지고, 어제 내린 비 때문에 길은 매우 미끄럽다. 앞에서 3-40여명의  등산객들이 내려오면서 미끄러운 길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유가사에서 대견봉을 거쳐 오는지 “새벽에 등산하는 사람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농담 삼아 투덜댄다.



삼봉재의 이정표


지맥갈림길(08:55)

추은 날씨로 한번도 쉬지 않고 4개의 작은 돌탑이 있는 갈림길에 왔다. 우측은 비슬산의 정상인 대견봉과 청용지맥이 갈라지는 길이고, 조화봉과 비슬지맥은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야한다. 비슬지맥에 와서 비슬산 정상을 가지 않는다면 뭐하러 왔는가?



지맥 갈림길 3거리


3거리에서 보는 조화봉과 전망대


비슬산 대견봉(1083.6m)(09:05)

우측 정상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넓은 헬기장과 바람방향을 알려주는 둥근 기가 나오고 100여m앞에 정상석이 보인다. 바위위에 키 큰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3각점과 이정표는 조금 떨어져있다. 우리가 온길을 조화봉/대견사지/참꽃군락지라 했고, 우측 유가사 3.5Km 1:20분, 앞산 16Km 7시간, 용현사 8Km 2:30이라했다. 유가사는 비슬산의 서쪽 안부에 있어 어디에서든 서쪽으로 내려가면 유가사 방향이다. 정상을 보고는 발을 돌려 헬기장을 지나 지맥3거리로 향하다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앉아 커피와 간식을 먹는다.



헬기장에서 대견봉 정상이보인다.


비슬산 정상 대견봉


대견봉 3각점과 이정표


09:26 돌탑이 있는 지맥3거리로 되돌아 와서 조화봉을 향해 완만한 내리막길을 가면 작은 돌탑이 또 나오고, 우측의 전망바위에 서 보면 대견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리는 바위절벽의 위용을 볼 수 있고, 저 아래 유가사 입구와 음리 마을, 현풍이 내다보인다.



뒤 돌아본 대견봉-유가사 방향 바위절벽


마령재(09:39)

길은 한동안 내려서면서 안부 4거리에 “여기는 마령재입니다” 팻말이 나오고 이정표가 서있다. 왼편은 용천사 1.5Km 1:30, 우측 유가사 2.6Km 1:10, 뒤 비슬산 1Km 20분, 앞쪽 대견사지/참꽃군락지 2.5Km 40분이라 썼다. 이후 길은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마령재


09:53 뾰족한 1005m봉을 우측으로 우회를 하면서 뒤를 돌아보면 정상부에 허연 구름을 쓴 대견봉이 뭉긋하게 올려다 보이고, 앞 우측으로는 휴양림 방향으로 장쾌한 능선이 뻗어가면서 우측의 사면으로 광활한 진달래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뒤돌아본 대견봉


전방우측의 휴양림방향 장쾌한 능선


조화봉 전망대와 고가도로


대견사지 3거리(10:13)

잠시 완만하게 오르면 3거리인데, 대견사지는 우측으로 200m라 표시했고, 왼편은 조화봉/톱바위라 했다. 대견사지를 본지도 몇 년이 되었기에 또 가 보기로 한다. 대견사지는 능선길의 왼편아래에 있고, 그리로 내려서고 올라오는 계단길이 별도로 있다. 능선길에서 우측으로는 산사면 안부에 있는 전망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진달래꽃이 피는 날의 붉은 평원을 상상해본다.



뒤돌아본 대견봉과 x1005(우측)


대견사지 갈림길의 이정표


대견사지(10:18)

왼편의 계단을 내려서서 대견사지에 서면, 절터는 축대를 쌓아 매우 평평하고 넓은데, 뒤 능선쪽으로 매우 넓은 바위군락이고, 왼편 바위군락아래에는 굴도 있어, 그 안에서 도사가 몇 년간 산적도 있다한다. 앞쪽 바위절벽 위에는 3층 석탑이 서 있고, 그 앞쪽 멀리 대구시계를 잇는 능선과 산들이 위엄 있게 내다보인다. 대견사지에서 조화봉 방향의 임도로 연결되는 길이 있지만, 절터 뒤 능선으로 다시 올라 3거리에서 조화봉을 향해 내려서고 임도를 건너 톱바위로 향한다. (임도는 우측에서 올라와서 마루금을 지나 왼편으로 휘 돌아 시멘트 고가도로를 타고 오르면서 조화봉에 건축 중인 전망대로 들어간다.)



내려다본 대견사지


대견사지에서 보는 우측 바위군들


대견사지에서 보는 좌측 바위들


좌측바위군에있는 바위굴속


3층석탑


대견사지뒤 능선에서 보는 대견봉과 x1005, 참꽃군락지


능선에서 보는 대구시계 능선들과 봉들


조화봉(1058m) (10:41)

톱바위는 조화봉으로 가는 능선위에 선 바위군락으로, 별별 상상을 하게 만드는 형상이다. 톱바위를 지나면 왼편에 전망대가 웅장하게 서 있고, 봉 정상에는 제단과 그 뒤로 정상석이 나온다. 정상석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좁은 길을 내려섰다. 임도로 내려서기 위해 우측을 유심히 내다보면서 잠시 험악스런 길을 내려가다 뒤돌아보면 조화봉의 남쪽 바위절벽이 웅장하게 보이고, 잠시 후 우측으로 난 길이 있어 임도로 내려선다.



조화봉, 전망대와 톱바위


가까이본 톱바위


조화봉의 제단


조화봉 정상석과 뒤 전망대


대견사지와 임도


뒤돌아본 조화봉


임도

임도를 따르면서 왼편의 마루금능선을 힐끔거리면, 능선길은 바위돌 들로 이어지는 듯 하고 x964를 임도로 우회하여 지나고는, 잠시 후 앞의 높아 보이는 봉 앞에서 임도는 우측으로 휘어져 가는데,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전방의 험악스런 산으로 올라야한다.



임도를 따른다


x989.7 3각점(11:15)

바위들을 잡고 오르면 3각점이 있는 x989.7봉이고, 이 봉에서 우측으로 뻗은 큰 능선은 대구시계이며, 비슬지맥 길은 11시 방향인데, 내려서는 길에는 로프를 매어 이를 잡고 바위경사를 더듬거리며 내려선다. 로프를 내려서서도, 능선길은 바위들이 이어진다.



x989.7 암봉

x989.7에서 뒤돌아본 조화봉 방향


x989.7에서 보는 앞으로 갈 길


x989.7에서 내려서는 로프길


뒤돌아본 x989.7


앞으로 갈길


바위

x944봉을 지나 내려서면서 바위길은 좀 순탄해지는 것 같다.


갈림길(11:49)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3거리인데, 지나온 조화봉 2Km, 직진길은 군불로(찜질방/모텔, 비슬관광농원방향) 4Km, 우측은 상수월이라 했는데, 이곳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야한다. 리본들이 양쪽길 모두 많이 달려있어 주의를 요한다. 3거리에서 200여m 가서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를 잡고 점심을 한다.



3거리 갈림길 이정표


점심후 진달래 나뭇가지들을 헤집고 오르면 x883(12:38)이고, 100여m 가서 직진능선을 버리고 우측의 바위들이 있는 능선으로 간다.

12:50 x801은 정상 전에서 왼편으로 우회를 하여 지나고, 길은 이후 계속 내려서기만한다.


원명재(13:31)

13:22 마루금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포장 임도로 내려섰는데 우측은 3거리로 되어있다. 우측의 시멘트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전방의 얕은 봉을 밋밋하게 지나면 원명재이다. 시멘트 임도가 우측에서 와서 왼편으로 내려서는데,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다. GPS로는 404m 고도를 가르키는데, 팻말은 427m라 했고, 팻말 뒤로는 아주 큰 적송이 비스듬히 누워 지맥꾼들을 맞이한다.



원명재


원명재의 노송


x535.8, 3각점(13:50)

원명재에서 고도차 약 140여m를 힘들여 오르면 x535.8인데 이봉 정상에는 처사 임공 큰 묘가 있고, 3각점은 100여m 평탄하게 더 가서 나온다. 3각점 봉에서 내려서서 안부에서 쉬고 또 오르면 운동장처럼 넓은 평탄한 지역을 지나고, 더 오르면 x561이다(14:18).



x535.8

x561에서 내려서는 듯하다 평탄하게 나가는데, 길은 요리조리 베어놓은 나무들을 피해 나있어 산만하다. 14:30 밋밋한 x511을 지나서 완만하게 내려섰다.


x611.3 3각점(14:51)

길은 다시 힘들여 오르고 비슷한 봉이 거의 평탄하게 이어지는데 3각점은 맨 끝봉에 있다. 3각점을 지나 길은 고도차 약 210여m를 내려서야한다.



x611.3


마령치(15:15)

고도 406m인 마령치에 내려섰다. 이곳에도 준희님의 팻말이 있는데 432m라 표시했다. 비슬산의 마령재와 조금 헤깔리는 이름이다. 마령치는 임도가 우측에서 와서 이곳에서 끝이 나고, 왼편으로도 길이 확실하게 나 있는 4거리이다.



마령치

길은 또 고도차 100여m를 기어올라 15:28 x508에 오른다. 그런후 7분여 가면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이곳 팻말은 556.2m라 썼고, 지나온 611.3m봉, 로프가 있는 989.7m봉 그리고 그 뒤의 조화봉의 전망대가 가물가물 바라다 보인다.


수봉산(592.5m)(15:42)

전망바위에서 7분여 더 오르면 3각점이 있는 수봉산이다. 3각점과 조금 떨어져서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정상목도 서 있다. 이후 높낮이가 별로 없이 거의 평탄하게 가면 15:58 x586이고, 이곳에서 앞의 천왕산, 화악산 그리고 비티재 가까이 변전소 공사장이 내다보인다.



수봉산의 3각점


수봉산 정상목


수봉산에서 뒤돌아본 x611.3, x989.7 그리고 조화봉


비티재(16:20)

길은 길게 내려서고, 절개지 능선에서 왼편으로 도로에 닿으면 비티재 간이식당 앞이다.



비티재

조은산님이 열왕지맥 한구간을 마치고 부곡에 내렸는데, 여관방을 잡고 연락을 하기로 한다. 비티재의 무심이님 차를 회수하고, 그 차로 헐티재로 가서 내차를 회수하고는 비티재로 되돌아와서, 2Km 내려가서 방리3거리에서 가복리로 들어가 조은산님 차를 회수한다.


3대의 차가 부곡하와이 앞 부일온천모텔로 가서 몸을 씻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는데, 대구의 이한성님 부부가 오신다. 오늘 백두대간을 하시고, 내일 낙동정맥을 가신다하며, 오늘저녁 대구산사의 시산제와 뒤풀이가 있다는데 백두대간 큰재에서 사과를 한 봉투 사들고 부곡으로 오셨다. 부산에서 대구에서 서울에서 긴 거리를 멀다않고 이렇게 모이니 한국이 좁게만 느껴진다. 삽겹살에 불로막걸리 그리고 소주...모텔방에 와서도 소주 한병을 더 마시고는 내일 산행을 위하여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