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수도지맥

수도지맥 소사고개-우두령

조진대 2008. 4. 25. 11:34

수도지맥 소사고개-우두령고개(2007.05.19)


코스: 지경마을-분기봉-877봉-국사봉3거리-배티고개-봉산-우두령고개, 거리약 17.5Km  9시간 53분 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돈:


수도지맥은 백두대간 대덕산에서 시작하여 수도산, 단지봉, 두리봉, 남산, 별유산, 비계산, 오도산등 1천m를 넘는 높은 산들이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106Km의 장쾌한 산세를 자랑하는 매력 있는 지맥이다.

무심이님과 진양기맥을 마친 후 그 여세를 몰라 수도지맥을 하기로 하고 우두령 고개에서 만나기로 한다.


우두령은 김천에서 거창으로 달리는 3번국도, 대덕을 지나 대동주유소에서 갈라지는 1099번 도로상에 있는데, 대동주유소-우두령간 약 2Km는 비포장이나, 우두령 남측은 포장길로서 웅양에서 3번국도와 다시 만난다. 고개마루에는 대형차도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어, 이곳에서 밤새 지저귀는 온갖 새들의 울음과 초승달빛 아래 차내에서 잠을 자고는, 준비한 아침식사를 차내에서 하고, 차 한대로 소사고개로 향한다.



덕산재를 향하면서 본 대덕산,삼도봉,1,180m분기봉


소사고개(06:45)

우두령고개를 출발하여 덕산재를 향하는 도중 왼편 차창으로 구름을 이고 있는 대덕산과 삼도봉 그리고 오늘 산행을 시작할 1,180m분기봉이 올려다 보인다. 무풍에서 왼편으로 꺾여 108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지경마을 이정표에서 왼편으로 시멘트길을 타고 약 2.5Km를 들어가서 대간 마루금 절개지 앞 공터에 차를 대고 산행을 출발한다.

대간길은 전보다 더 반들반들해졌고 리본도 필요이상으로 더 많아졌다. 어제온 비로 길은 축축하게 젖어있지만, 길이 넓어 바지를 적시지는 않는다.


1,180m분기봉(07:25)

한동안 식식대고 오르면 1,180m 분기봉에 도달 하는데, 우측으로 많은 리본들이 달려있어, 이곳이 수도지맥 들머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대간을 역으로 주행하는 사람들은 이 리본들을 보고 지맥으로 빠질 수도 있겠다. 지맥길은 물에 젖은 잡목과 풀이 많아 이곳에서 등산화를 비닐로 감싸는 등 준비를 했다.


07:40 드디어 수도지맥 출발이다. 분기점에서 200여m 가면 “진공 한재하” 묘를 지나서 길은 내려서기 시작하는데, 1,162m지점 조망이 좋은 곳에 서서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이곳에서 보면 11시 방향으로 4-500m 지점에 봉이 하나 보이고 그리로 얕은 능선이 이어지지만, 그 능선은 곧 끊어지므로, 1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불분명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서 농로와 밭을 향해야 한다.


주의지점

조망장소에서 조금 내려오면 묘가 나오고, 이를지나 싸리나무 숲속으로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리본이 수시로 매어있어, 리본만 따르면 되겠다. 묘를 지나 50여m 더 내려서면 나름대로의 길은 11시 방향으로 향하는데, 이지점에서 2시 방향으로 꺾여 동물이나 다님직한 희미한 길을 따라야 한다. (우리는 50여m 11시 방향 길로 내려갔다가, 이 길에 걸려있는 리본들을 회수하여 되돌아 올라와 2시 방향으로 꺾이는 지점에 매어놓았다.)

50여m 가다 또 2시 방향으로 휘어지면 나름대로의 마루금을 형성하고 있는 능선이 아래로 이어진다. 베어 넘어진 나무들을 넘어 농로길 끝 작은 공터에 와서는 우측에 밭을 두고 시멘트 농로를 따라 내려선다.


작은 동산 앞에서 시멘트 길은 우측으로 내려가고 마루금은 이 동산을 잠시 넘어 밭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그냥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700여m 시멘트 길은 작은 물을 건넜다가 다시 건너고는 3거리에 왔다. 이곳에서 시멘트 길은 우측으로 이어져 내려가지만, 직진으로 가는 시멘트길은 30여m 가서 밭에서 끝이 난다. 이곳에서 쉬면서 내려온 길을 바라보니, 마루금은 밭을 가로지르게 되어있는데, 곱게 갈은 밭을 걸어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밭 가장자리로 들어가서 우측으로 산으로 올랐다.



밭을 지나 다음봉직전에서 내려온 마루금을 본다


작은 봉을 하나 넘으면 안부에, 좌측에서 온 길자욱이 있고, 봉을 우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면서 30여분 가서는 능선에 붙었는데 잡목넝쿨이 너무 많다. 잠시 후 우측으로도 족적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편 길로 가는데, 한동안 가다보면 왼편 사면으로 가는 길 자욱이 나오지만 1시 방향의 철죽 나무 숲속을 머리를 숙이고 진행해야 한다. 점점 나무는 우거지고 산돼지 처럼 머리를 숙이고 숲 턴널을 지난다.



마루금의 잡목지대


890m봉 부근 화살 바위

 

숲속을 누비던 길은 890m봉에서 우측으로 꺾어지고 능선길을 한동안 이어져 간다.


877m 3각점 봉(09:35)

오래된 묘와 3각점이 있는 877m봉에 왔다. 이 봉에서 길은 직진으로 50여m 내려서서는 직진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90도 꺾여 숲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꺾인 지점에 리본이 매어있지만 하마터면 못 볼 것 같아 전지가위로 주변을 정비한 후 간다.



877m봉의 3각점

묘를 지나 억새와 잡목이 섞여있는 안부에 내려와 뒤를 보면 지나온 877m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안부에서 쉰 다음 2개의 봉을 지나 한동안 가면 좌우에 희미한 길자욱이 있는 4거리를 지나고 곧 865m봉(10:27)에 오른다.



안부에서 되돌아 보는 분기봉


비슷한 높이의 봉을 하나 지나고, 우로 꺾인 후 10여m 가서 왼편으로 꺾여 계속 내려가면 龍宮전씨묘가 나오고, 시원하게 뚫려 있는 이 묘 진입로를 따르면, 언덕을 넘어서 묘 진입로는 우측으로 내려가고, 기맥은 왼편 숲으로 들어 작은 동산을 넘어 임도로 내려선다.


감주재 임도(10:50)

김천쪽 내감과 거창쪽 한기를 잇는 임도는 남쪽만 시멘트로 포장이 돼있고, “2001 임도시설 한기지구”라 새긴 비석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이 임도에 앉아 10여분 쉬면서 젖은 양말을 말린다.



감주재


감주재 임도 비석


국사봉 갈림길(11:28)

임도를 출발한 후 길은 계속 오르기만 하고, 갈림길에서 500여m를 계속 오르면 국사봉(875.1m) 이지만, 기맥은 우측 4시 방향으로 꺾여 내려선다. 조금 내려가다 직진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묘 진입로를 따라 언덕에 오르면 경주최씨 묘가 나오고 묘에서 내려서는 데에는 소나무를 잘라, 뿌려놓아서 걷기에 매우 불편하다. 이후 길은 급한 오름길을 지난 후 평탄한 지역에 반은 파 헤쳐진 묘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편 길로 가지 말고 우측의 평탄한 능선 길을 한동안 따라야 한다. 그러면 묵은 밭과 과수원 그리고 동네가 보인다.


신기마을(12:10)

마을 시멘트길 고개에 내려서고, 이를 건너 희미한 길을 따라 숲을 지난 후 다시 동네 길로 내려섰다. 동네를 빠져 나오는데, 전방 논에서는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어, 논두렁을 밟고 가기가 미안스러워 시멘트 동네 길을 따라 내려서고는, 왼편의 얕은 능선을 향하다가 묘에 앉아 점심을 한다 (12:30-13:00).



시멘트길-신기마을


점심 후 앞의 밭을 지나고 또 다른 밭으로 들면, 도라지, 더덕, 산나물을 기르는 밭을 지나 산을 기어오르는데, 이 밭에서 날아간 더덕씨앗이 산 이곳저곳에서 자라고 있다.

같은 산이라도 밭에서 기르는 더덕은 냄새가 없는 반면, 야생으로 자라는 것은 지나기만 해도 향기가 난다.


하성(13:34)

길도 없는 경사진 산을 무턱대고 오르니, 무너진 돌들이 나오고 산성형태가 나타난다. 산성을 따라 우측으로 휘면서 나아가면 그런대로 잘난 길을 만나는 곳에 하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하성은 경남 문화재 자료 92호이며, 임란때 이일 장군이 왜군에 대항하여 싸우다 패한 곳이라 하는데, 길이 1.5Km, 높이 2m 정도라 한다. 허물어진 돌을 다시 쌓으면 보기에도 좋으련만....



하성


하성 안내판-글씨가 바래 희미하다

잘난 등산로 왼편으로 따르면 작은 대나무 숲을 지나 시멘트 동네길에 내려서는데, 왼편에 집들이 있어, 우측으로 시멘트길을 따라간다.



예서마을 동네


3번 도로 배티고개/백학마을(13:55)

시멘트길은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3번 도로와 백학마을 사이로 나아가고, 마을회관 앞에는 수도가 있어 물을 마신다. 전방에는 다방도 보인다. 3번 도로 배티고개를 건너 왼편으로 절개지 위로 가서 작은 동산을 넘으면 밭을 지나 다시 시멘트길을 만나는데, 3번 도로를 건너면서 전방으로 나 있는 시멘트 길이 여기까지 연결되어 온 것이다.



3번도로 배티고개

시멘트 길을 건너면 마루금은 왼편의 수레길이다. 수로ㅔ길 왼편은 깊은 계곡인데, 그 아래 개 사육장이 있는지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댄다.

수레길을 따르다, 안동권씨 묘 가 나와 묘 뒤로 한동안 치고 오른다. 672m봉(14:30)에 오른후 길은 우측으로 꺾여 완만하게 나아간다.


몽님이고개(14:55)

한동안 완만하게 오던 길은 갑자기 밑으로 푹 꺼지면서 좌우로 길자욱이 확실한 잘록한 몽님이 고개를 건넌다. 고개를 지나 1차 치고 오른 후 너무도 힘이들어 앉아 쉰후 계속 올라 능선에 붙은후 왼편으로 한참 가면 조망이 좋은 바위 능선이다. 덕유산, 지리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몽님이 고개


능선에서 보이는 고제면 봉산리 들녘


봉산(902m)(15:40)

오름은 계속되어 밋밋한 북봉을 지나 더 오르면 3각점이 있는 봉산이다. 정상석에는 거말산(봉우산)이라 했다. 정상에서 8시 방향 왼편 숲으로 리본들이 매어있다. 내려서 데는 길 자욱이 없고 매우 가파르다. 가급적 11시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내려서면 점점 능선이 이루러지면서 경사는 수그러든다. (우리는 정상에서 1시 방향으로 내려섰는데, 잠시 가면 사태지역을 만나 이를 우측에 끼고 내려가니, 곧 없어지는 능선임을 알고, 왼편으로 계곡을 건너 왼편능선에 올라 마루금과 합류하여, 군 전화선을 따라 한동안 내려섰다.



봉산 정상석

 

왼편 아래로 임도가 마루금과 나란히 나아가는데, 이는 우두령 고개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우두령(16:38)

절개지를 만나 직진으로 내려서면 우두령이다. “감천 발원지 2Km"라 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감천 발원지 안내판


무심이님차를 회수하고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대덕으로 향하면서, 석재공장에서 버려진 납작한 돌을 주워싣고, 삽결살 2근을 사고 길가에 솎아낸 양파 다발을 주워, 소사고개에 세워둔 내차를 회수 하고는 주상, 가북을 거쳐 내일 날머리인 상개금 마을로 향한다.


상개금 마을회관

용암초교 가금 분교(폐교)를 지나 상개금 마을 정자 뒤의 마을회관에 주차를 했다. 마을회관은 잠겨있고, 회관 앞엔 샘이 하나 있는데, 거창군내에서 제일 좋은 물맛이라 한다. 수량도 풍부하여 아무리 퍼내도 줄어들지 않는다. 회관 마당 화장실 앞에 자리를 펴고는 대덕에서 주워온 평평한 돌을 버너위에 올려놓고 삽겹살을 구워 산에서 뜯어온 취나물에, 주워온 양파를 얹어 먹으니, 쌀쌀해져 오는 날씨 속에서도 맛은 좋다. 이곳 고도가 800여m 라니 속세는 더워도 이곳은 추워 모기도 없다.



상개금 마을회관앞 식사

우리는 차내에서 잤지만, 무심이님은 회관 현관 앞에 침낭을 펴고 자는데, 동네 노인들 느즈막이 집으로 가는 길에 들러 검문을 해 대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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