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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기맥 비슬고개-농다치고개

조진대 2008. 4. 25. 11:18

 

한강기맥 비슬고개-농다치고개(2006.05.05-07)

 


 

코스: 비슬고개-싸리재-용문산-배너미고개-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고개 (약 18Km)

 

누구와: 무심이님, O2님, 용또산님, 마눌과 나

 

돈:

 


 

5월5일 저녁부터 한강기맥 운두령을 출발하여 먼드래재 까지 2구간을 6일 오후가지 밤낮으로 하기로 하고 5일 14:00 강변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약속보다 30여분 늦게 출발하여 먼드래재로 향하던중 무심이님 차에서 전화가 온다. 오늘밤 천둥번개 예상되는데, 코스를 변경하는게 어떻습니까?, 해서 계획을 바꾸어 비슬고개-농다치 고개를 하기로 하고, 농다치고개에 도착 하였다. 간이식당 옆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차 한 대를 그곳에 두고, 내차로 비슬고개로 간다.

 


 

비슬고개

 

양평에서 홍천으로 향하는 44번 도로에서 단월면 교통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빠져서 도로밑을 통과하여 북쪽으로 향하면 328번 도로 향소1리를 지나 비슬고개에 이르게 된다. 고개 정상에는 왼편으로 2개의 임도가 있는데, 남쪽의 임도 들머리에 작은 주차공간이 있어 4-5대의 차를 세울 수 있다. 주차장에는 쇠사슬 차단기가 있지만 잠겨있지는 않다.


 


비슬고개

 

비슬고개 들머리

 

 

17:20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 위를 지나는 고압선에서는 바람소리로 신음을 하고, 5-60m정도 임도를 걷다 우측 마루금이 얕아지는 곳에서 산으로 올랐다. 들머리라 그런지 생각보다 리본이 많고 등로도 보통의 정맥길 같다.

 

200여m의 고도차를 30여분 만에 극복하니 비 준비로 무거워진 배낭에 힘이 너무 든다. 지난주 연 3일 산행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 만 같다.

 

헬기장 흔적이 있는 공터에 올라 잠시 쉬고는 다시 100여m 고도차를 치고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봉 정상이다(18:07). 이정표는 전방의 도일봉 700m, 등산로코스 1.85Km를 가르키는데, 등산로코스는 비슬고개를 말하는가 보다.

 

이정표-도일봉 700m

 

 

여기서 잠시 내려선 후 18:10 다음 봉을 올랐다. 이봉은 700m고도로 싸리봉 전봉인데, 이곳이 싸리봉인 줄 알고 쉬면서 소주와 떡, 과일을 놓고 간단한 산제를 지냈다. 이곳 이정표는 도일봉 0.93Km, 중원산 5.76Km, 싸리산 650m, 산음리입구 1.95Km를 가르킨다. 기맥길은 중원산 방향이다.

 


이정표-중원산 5.76Km


 

싸리봉(812m)

 

산제를 지낸 봉에서 100여m오니 3각점과 이정표 그리고 의자가 있는 싸리봉이다. 이 봉에서 왼편은 도일봉이고 기맥길은 1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비가 억수로 온다는 예보이지만 서족 하늘 구름 사이로 살포시 환해진다. 한동안 내려오니 텐트 한동을 칠수 있는 작은 터가 나오고, 다시 서서히 내려가면 군 부대 마크 모양의 헬기장이 나온다. 좌측의 잘 나있는 길에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고, 이정표는 중원산 5.1Km, 도일봉 1.57Km, 중원리등산로입구 4.385Km를 가르킨다. 기맥은 중원산 방향이다.

 


도일봉이 저 앞에

 

싸리봉의 이정표

 


헬기장

 

18:40 싸리재 고개이다. 좌우의 길을 무시하고 직진을 한다. 봉을 오르는 중간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중원산 4.86Km, 도일봉 1.83Km, 신점리등산로입구 5.64Km를 가르킨다.

 

더 올라 봉에 오르고 봉을 내려서니 19:00 이정표는 좌측 중원리등산로입구 4.31Km, 중원폭포 3.7Km, 기맥 방향 중원산 2.07Km를 가르킨다.

 


 

중원산 갈림3거리(19:15)

 

다시 서서히 오르면서 왼편으로 구부러지는 데에 이정표를 만났다. 중원산 4.14Km, 도일봉 2.5Km라 씌여 있다. 직진은 중원산 방향이다. 이곳에서 기맥길 용문산은 방향 표시가 없고, 이정표에서 우측 5시 방향으로 틀어져야 한다. 주의해야할 지점이다. 그러나 기맥길에는 리본들이 달려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정표-여기서 우측 5시방향으로


이후 얕은 봉에서 밑으로 내려서고, 얕은 봉을 두어개 더 지난 후 야간산행 채비를 한다(19:43).

 

그리고 조금 더 가서 길은 올려 채는데 무척 힘이 든다.

 

20:02 3각점이 있는 봉에 올라 앞을 보니 용문산이 멀리 보이는데 그전에 거쳐야할 봉이 몇 개 보인다. 작은 봉을 몇 개 지나고 길은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다 다시 올려챈다.

 

20:53 헬기장이 있는 봉에 올랐다. 이 봉은 용문면, 단월면, 옥천면의 경계지점이다. 여기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21:27 왼편으로 완만하게 내려섰다. 한동안 그렇게 가다 능선길을 버리고 왼편의 급하게 내려섰다. 그리고 한동안 내려섰다.

 


 

문래봉 3거리

 

양평군에서 세운 “한강기맥 문래봉3거리”라 쓴 이정표가 나온다. 용문산 북정상 1.9Km, 농다치고개 11.9Km, 비슬고개 7.8Km, 싸리봉 6.1Km를 가르킨다. 밤중 첩첩산중에서 한강기맥이라 쓴 이정표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고, 용문산 정상의 군부대에 대한 두려움도 가신다.

 


문래봉 3거리

 

용문봉 3거리

 

큰 봉 하나를 완만하게 넘고 잠시 내려선후 다시 오르니 능선에 “한강기맥 용문봉3거리”라쓴 이정표가 나온다. 비슬고개 8.8Km, 문래봉 3거리 1Km, 용문산북정상 900m, 농다치고개 10.9Km이다.

 


용문봉 3거리


작은 암릉봉을 우회(넘어도 된다)하고, 잠시 내려선 후, 급한 경사길을 기어오르다 쉬고, 왼편으로 갈라지는 작은 길이 있는 3거리에서 직진으로 치고 오른다(작은 길로 평탄하게 간 무심이님은 이 길이 아래로 향한다고 없는 길을 치고 오른다).

 


 

용문산 북정상(22:45)

 

점점 정상을 향하는데 무단출입과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지뢰조심이란 글이 없는걸 보면 지나도 괜찮다는 의미일게다. 잠시 더 오르면 이정표가 나오고 그 뒤는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 막는다. 이정표는 농다치고개 6Km, 비슬고개 9.7Km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철조망을 왼편에 끼고 돈다.

 

길은 희미하고, 가끔은 장마에 허물어진 험한 곳도 지나고, 군부대 하수구 같은 지저분한 곳도 건너고, 허물어진 경사면을 철조망에 매달려 지나기도 한다.

 

철조망은 끝없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3중 철조망 안에 고라니 한 마리 들어가 탈출구를 찾느라 처절하게 헤매고 있다.

 


철조망 옆 바위지대

 

부대 정문(23:50)

 

정문이 가까워 오고 우측 아래로 진입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부대 정문은 깜깜하고 굳게 닫혀 있으며 그 흔한 개도 짖지 않는다. 정문 앞은 광장처럼 넓다. 우측에서 올라오는 비포장 진입도로, 왼편으로 철조망을 끼고 도는 희미한 길, 정면으로 넓게 뻗은 임도가 보인다.

 

이 임도를 따라갔다. 200여m후 임도는 광장으로 변하고는 끝난다. 그 이후응 산길인데 리본 하나만 달려있다.

 


 

그리로 계속 따라가도 될 것을, 잠자는 늦바람님께 전화를 해서 길을 묻는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참 후 컴퓨터 부팅을 끝낸 늦바람님이 기억해 주는 길은 임도를 계속 따르다 오프로드를 따라 유명산으로 갔다는 말이다.

 

부대 정문으로 되돌아 나와 주변 정찰을 하니 우리가 들어간 임도와 진입도로 사이에 또다른 임도가 있다. 리본도 달려있다. 그리로 들어가는 200여m 가서 똑같은 광장이고 임도가 끝난다. 여기서도 직진의 좁은 산길을 타도 될 것을, 깜깜한 밤중 길을 잃을까봐 되돌아 나오면서 보니 우측으로 임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임도를 따라 가니 임도는 오래된 수레길로 변하고, 길 자욱은 잘 나 있지만 리본이 보이지 않으니 길이 맞는 건지 잘못 가는 건지 자신이 없다. 지도와 나침반을 놓고 보면 방향은 맞는데... 한동안 가서 보니 리본이 보인다.

 


 

길 잃음

 

그리고 더 가면 왼편으로 2m 정도의 높이를 올라 능선을 따르는 잘 나있는 길에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게 보인다. 난 맨 뒤에서 진행방향의 오래된 수레길을 더 내려가 보았다. 헌 리본이 걸려있다. 그러나 불확실 하기에 앞서간 일행을 따라 왼편의 길로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 여기서부터 잘못된 길을 내려갔다. 한동안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가다보니, “산책길”, “등산로”라 쓴 안내판이 나온다. 등산로를 따른다. 길을 잘못 들은걸 알아챘지만 등산화도 젖고 비도 오니 아무도 되돌아가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3거리 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한동안 가서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니 전원주택단지이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쏠비알“이란 펜션겸 식당이다(02:00). 이 도로가 351번 도로이다. 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 배너미고개 인것을...

 

양평택시를 불러 타고, 일부는 젖은 비옷차림에 타기가 미안해서 걸어 내려가고..

 

차를 농다치 고개의 회수해서 비슬고개로 가고.. 양평에 오니 새벽 5시, 해장국집을 찾아 아침해장을 하고는 서울로 갔다.

 


 

6일 종일 비가오고 저녁에 그쳤다. 그래서 6일은 쉬고, 그제 못갔던 구간을 가기위해 7일 아침 일찍 잠실역에서 만나 농다치 고개로 향했다.

 


 

농다치고개

 

08:25 중미산3거리 농다치고개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비온후 날씨는 최상급이었다. 역으로 길을 잃었던 용문산을 향해서 유명산을 오른다.

 

08:37 헬기장이 있는 봉에 올랐다. 여기서 잠시 내려선 후 다시 오른다.

 

08:52 3각점이 있는 660m봉이다. 전방에는 높은 산이 있는데, 그게 소구니산 인 줄 알았다. 660m봉을 내려선 후 치고 올라서니 능선3거리인데, 왼편30m지점은 작은 봉 정상이고 소구니산은 우측 길로 가야 한다. 이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농다치고개 2Km, 유명산 1.5Km를 가르킨다.

 


660m봉의 3각점


 

소구니산(800m)

 

09:15 참호와 이정표가 있는 봉 정상에 섰다. 이곳의 높이가 800m이다. 그러나 정상석은 이곳에서 3-40m 떨어진 3m 낮은 봉3거리에 세워져 있다. 정상석이 있는 3거리에서 직진하면 안호디고 왼편의 로프가 매어있는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한다. 50여m의 고도차를 내려서고 앞의 봉(748m)에 오르니 전주에서 온 父子산꾼이 앉아 쉬고 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전국 100산을 오르고 있단다.

 


이정표-소구니산

 


30m후 정상석

 

09:47 바위지대이다. 바위밑을 통과하여 억새풀밭을 지나자 임도와 만난다. 유명산 정상은 왼편으로 이 임도를 따라 150여m 올라야 하고, 용문산은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활처럼 휘면서 내려서야 한다. 저 앞은 활공장이다.

 


바위지대 밑으로

 


화악산, 명지산 방향 조망

 


유명산으로 오르는 임도

 

 

 

유명산(862m)(09:55)

 

무쏘 한 대가 세워져 있다. 차를 지나 정상에 오르니 등산객이 많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야단법석이다. 막걸리 장사가 있어 한통을 사서 나누어 마신다.

 


유명산 정상에서

 


유명산에서 보는 용문산

 


유명산 정상까지 오른 차

 


도봉산, 북한산 방향 조망

 


활공장에서의 조망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 기상용 깃대가 있는 활공장을 지난다(10:16).

 

10분여 내려오면 임도 4거리인데, 우측은 개활지가 이어지고, 용문산은 직진길이다. 우측으로 빠지는 도로가 있지만 평탄하게 나아가니 왼편으로 빠지는 도로와 만나는 곳에, 왼편 산으로 드는 등산로가 나 있지만, 그리 오르지 않고 도로를 따른다. 구불구불 가면 우측에 움막이 있고, 왼편으로 갈라져 오르는 도로 양편에 큰 나무기둥을 2개 세운 문이 있다. 용문산은 직진이다. 비포장도로를 한동안 따른다.


임도에 나무기둥

무너미고개

 

11:15 철문을 잠가놓은 무너미고개 도로에 나왔다. 우측은 포장, 왼편은 비포장이고 도로변에 차가 많이 세워져 있다. 모두 산나물을 뜯으러온 차량들이다. 철문 왼쪽에는 “명산카페” 라면과 막걸리를 파는 콘테나 매점이고, 우측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유명산ATV오프로드” 공터가 있다. 어제 새벽 잘못 내려왔던 “쏠비알”은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20여분 내려가면 있다.

 


무너미고개-임도 들어가는 철문은 닫혀있다

 

도로를 건너 20m 우측으로 가서 절개지를 올라 용문산으로 든다. 길은 아주 좋다. 한동안 오르면 오래된 임도와 만나고 마눌은 능선길로, 우리는 이 임도를 따른다. 도대체 어디에서 길을 잘못 들었나 보기 위해서다. 임도는 왼편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휘어져 능선길과 만나고, 다시 능선 길과 조금의 간격을 두고 이어진다.

 


 

길 잃은 곳

 

12:00 드디어 잘못들은 곳에 왔다. 오래된 임도에서 서측 2m농이를 올라서서 연결되는 잘나있는 산길로 오른 것이 잘못의 시작이다. 그곳에는 화살표를 그려놓은 안내판도 있다. 그 철판에 간략하게 지도도 그려 넣고, 리본들을 회수하여 길을 잃지 않도록 해 놓았다.

 


노랑제비

왔던길을 되짚어 유명산-소구니산을 거쳐 농다치고개에 와서 맥주를 두어병 하고, 차를 운전해 무너미고개에서 나물을 뜯는 마눌을 태우고 서울로 향한다. 길이 무척 막힌다. 용인으로, 잠실역을 거쳐 집에 오니 23:00 이다. 오늘 보충산행을 해서 마음이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