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9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23 죽령-저수령

조진대 2022. 2. 28. 21:04

백두대간 도솔봉 구간(2002,5,5)

 

 

코스: 03:30죽령출발(689m)-06:00도솔봉(1,314m)-07:10묘적령-7:43모시골정상-09:08흙목정상-09:33싸리재-10:00 1051봉-10:10 배재-10:30 1084봉-11:20투구봉(1,110m)-11:28촛대봉-11:45저수령(840m) (산행시간8시간15분)        

 

 

자유인 클럽을 따라 5월 4일 밤 10시 버스를 탄다. 지난 두 번은 25명 정도의 인원이라 좀 편했는데, 오늘은 36명이나 참가를 해서 자리가 비좁았다. 홍사택 부인 김명덕씨가 동행을 한다. 새벽 2시경 죽령에 도착해서 3시까지 눈을 붙이고 몸풀기 스트레칭을 한 후 3:30 산행을 출발한다. 당초 계획은 前週 산행을 끝낸 저수령에서 시작을 해서 죽령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었으나 산불방지 출입통제를 하고 소백산 국립공원 내이기 때문에 거꾸로 산행을 한다.

 

 

죽령

새벽 어둠을 랜턴을 비추며 죽령 남쪽 건물(화장실?) 옆으로 들어갔다. 비가 왔는지 登路는 젖어있다. 4-5개 헬기장이 연이어 나오고 군부대 참호, 또 한참을 가니 양 옆으로 "지뢰지대"라고 붙여 놓은 등로를 따라 간다. 깜깜한 밤중이라 어디가 어딘지 앞 사람 불빛만 보고 산을 오른다. 죽령과 경상도 쪽 마을의 불빛이 점점 발아래 보이고, 등로는 경사가 급해졌다. 마누라는 배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드디어 언덕배기 한쪽에서 끙가를 하게 되어 맨 뒤로 처지게 되었다.

 

 

다시 또 헬기장이 나오고 키 만한 山竹 밭을 지난다. 헐떡거리는 숨에 목이 타 물을 마시고 허기지기 전에 간식을 먹는다. 김명덕씨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왔다. 자유인 부회장은 전날 술을 많이 하고 차를 탔는데, 술 덕분에 맥을 못쓰고 기고 있고...

어느 결에 삼형제봉을 지났는지 모르는데, 해가 떠오른다. 동쪽에서 가늘게 누어있는 구름위로...

 

 

도솔봉

가파르고 위험한 줄을 잡고 길을 내려갔다 오르니 6:00 도솔봉(1,314m)에 올랐다. 도솔봉은 북쪽에 암봉이 있고 100여m 남쪽으로 헬기장이 있는 좀 평탄한 봉이 있는데, 높이는 북쪽봉이 더 높으나 표지석은 남쪽의 헬기장에 세워져 있다. 너무나 힘이 들어 북쪽봉은 바이패스 했다. 그 바람에 뒤쪽에서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사진을 박고 간식을 먹는다. 북쪽으로 철탑이 서있는 소백산 연화봉이 보인다. 서쪽으로 도락산의 암릉이, 그리고 그전에 황정산이 보인다. 이름 모를 本草류가 잎을 내고 초롱꽃이 자그마한 꽃송이를 매달고 나온다. 철죽도 어느 것은 활짝 피고 어느 것은 봉오리를 터뜨리려고 준비했고, 찬바람에 기를 못 피고 진달래도 조랍을 떨고 있다.        

 

 

묘적봉

묘적봉(1,148m)에 올랐다. 조그만 표지석이 박혀있고 동판에 길 안내를 만들어 놓았다. 앞서가던 두 사람은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겠다 하고, 부회장은 그 자리에 누어 밥을 재촉한다. 우린 사진을 박고 간식과 물을 마시고는 또 출발이다. 삼형제봉 부터 묘적봉 까지가 좀 험한 길이고 나머지 구간은 부드러운 육산이다. 경사 길을 내려선 후 길은 평탄을 유지하고, 육산의 이음이며, 주위는 낙엽송이 서있어 걷기에 편했다. 취나물도 많다. 그 중에도 떡취는 흔해 빠져서 뜯지도 않고 마누라는 가끔씩 허리를 굽혀 취, 밀대와 고사리를 꺽는다.

 

 

묘적령

7:10 묘적령을 지나고 평탄한 길을 기분 좋게 걷고는 얕으막한 봉 두 개 (1,027m와 1,011m)를 가볍게 넘어 7:43 모시골 정상 (1,102m)에 섰다. 마누라는 또 배가 아프다고 한참을 앞서 뛰어나가고 중간에서 또 끙가를 한다.

 

 

뱀재

길은 가파르게 내려서고 뱀재를 지났다. 언제나 앞에서 가던 한 분(이름을 모름)과 여자대원(한 여사) 둘이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 둘은 취나물을 뜯느라고 뒤쳐진다. 송전탑이 나온다. 그리고 또 올라 9:08 흙목정상 (1,033m) 에 섰다. 또 가파른 길을 그러나 기분 좋게 싸리재에 내려선 후 (9:33) 앞에 보이는 200여m 봉을 오르기 전 간식과 물을 먹고는 기력을 채운다. 좌우로 탈출로가 있다. 쌍지팡이 (성함을 몰라 그렇게 불렀다)와 김명덕씨 4명이 함께 가게 되었었고, 부대장과 총무가 앞서갔다.

 

 

오르는 산길이 너무 힘들어 쌍지팡이는 여기서부터 뒤떨어지고, 10:00 1,051m봉에 올랐다. 총무와 부대장은 지쳤는지 산 위에 올라 소주를 마시며 쉬고 있다. 한무리의 노인장들이 앉아 쉰다. 죽령으로 간단다. 김명덕씨도 뒤처져서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내려서고 두릅을 땄다.

 

 

배재

10:10 배재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도 길은 양쪽으로 나있어 탈출을 할 수가 있다. 잣나무 숲을 지나 10:30 1,084m봉에 올랐다. 또 한참을 내려가고 산죽이 나타나는 오름을 올라 11:20 투구봉(시루봉)(1,0890m)에 올랐다. 지루한 오르내림의 반복이고 다리는 힘이 들어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댄다. 완만한 하산 길을 내려서니 몇 사람의 나물 뜯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촛대봉

11:28 촛대봉에 왔다. 저수재 휴게소가 눈 아래 보인다. 이제 하산만 하면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얼마 안 되는 남은 물을 모두 마셨다. 촛대봉 주위엔 철죽 나무가 밀집해 있어 활짝 핀 철죽이 태백산 못지 않게 아름답다.        

 

 

저수령

철사로 담을 세운 목장(?)을 우측에 두고 하산을 하여 11:45 저수재 표지석에 도착한다. 오늘 8시간 15분의 산행은 전날 도봉산 릿지를 한 후 집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왔기에 피로가 덜 풀린 상태에서 산행을 했기에 또 거리가 긴 코스(도상거리 20Km, 실제거리 37Km) 였기에 무척 피곤했다. 김명덕씨는 30여분 뒤에 도착했고, 후미는 2시간 후에 도착을 했다.

모두들 버스로 상경하면서 잠에 골아 떨어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