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9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19 은티마을-백화산-이화령

조진대 2022. 2. 28. 20:59

백두대간 백화산 (1,063m) (2002. 8. 24)

 

 

산행구간:
은티마을(08:27)-시루봉밑3거리(09:30)-이만봉(10:37)-곰틀봉(11:05)-사다리재(11:20)-981봉(12:20)-평전치(12:40)-백화산(13:30)-황악산(14:30)-이화령(16:35)

 

 

4:40 마눌이 깨운다. 3:40에 세트한다는 게 잘못되어 울려주질 못했다. 서둘러 옷을 입고 5:07 집을 떠나 중부고속도로 증평IC를 나가 증평,괴산,연풍을 거쳐 7:40 이화령산장 앞에 닿았다. 연풍을 벗어나면서 이화령은 우측으로 돌고 다시 Y자로 갈라지는데, 우측은 턴널로, 좌측은 고개로 올라가는 구도로이다.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거나 턴널로 들어가서 다시 고개를 넘어오는 수고를 하게 된단다. 괴산을 벗어나면서 택시에 전화를 하니 "이화령에서 식사하시고 전화하세요" 한다. 시키는 대로 물을 끓여 육개장을 데워 밥을 말어 잽싸게 치우고는 택시를 부르니 5분여 지나 도착, 10,000원을 내고 은티마을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은티마을

지난주 희양산행을 하고 내려온 사과 판매하는 건물을 지나 왼쪽 길로 접어들었다. 개울을 건너 우측에 계곡을 두고 농로를 따라간다. 우측으로 게울을 건너 길이 있지만 왼쪽을 고수하며 갔다. 은티를 지나면서 사람을 못 보았는데 대신 뱀이 나와 인사를 한다. 밭에 자라는 기장을 보고 마눌 수수라 한다. 촌스럽게, 수수는 다음 밭에서 자라고 있는데... 넓은 길은 다시 개울을 건느고 꼬리표가 그쪽에 달려 있지만 왼쪽의 풀이자라 희미한 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타나는 철망을 지나 왼쪽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엔 버섯풍년이고 이쁜 도토리가 떨어져 땅에 굴러다닌다. 계곡과 헤어져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을 고르면서 쉬지 않고 올라 시루봉 밑 3거리에 와서 지난주 보다 많이 줄어든 개울에서 식수를 2리터 받아 배낭에 넣었다.

 

 

시루봉3거리

지난주 내려온 우측 희양산 방향을 한번 보고는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제까지의 가파른 오름은 평평한 길로 바뀌었고 9:50에 지나는 배너미평전은 밭같이 평평한 개활지인데 물은 조금 고여 있지만 식수는 고사하고 세수도 못할 정도이다. 마눌 발가락이 곪아 아프다고 등산화를 고쳐 신는다. 떠나기 전 말하면  안 데려 올까봐 아프단 소리를 안 했단다.

 

 

10:10 963봉을 왼쪽으로 우회했고, 10분 후에 땅에 용같이 박혀있는 용바위를 지났다. 줄이 매어있는 2m정도의 오름이지만 4발을 써서 거뜬히 오른다. 봉우리에서 급경사로 내려가면서 왼쪽은 구름으로 가려있고 좀 떨어진 이만봉이 바라다 보인다. 앞서가는 날 마눌이 부른다 "야-이눔아" 마눌 간뎅이 부었나 ? 아님 둘만 있는 산에서 설마 남편이 팰까 해서 까부나 보다.

 

 

이만봉

돌길을 오르고 평탄한 길을,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괴산 명물 이만봉 990m"이다. 능선은 바위 날이 서있고 안개가 으스스한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길은 오름으로 이어져 곰틀봉에 왔고, 마눌은 길옆에 활짝 핀 싸리버섯을 따달라고 지친 날 괴롭힌다.

 

 

하산을 하니 희미한 4거리가 나오고 다시 오르막-내리막-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니 사다리재이다. 너덜 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배가 고프다, 힘도 들고...봉우리에 올라 호빵과 시원한 요구르트를 마시고는 반짝 차린 기운으로 내리막-오르막, 평탄한 봉을 지나 내리막, 그리고 자그만 언덕 같은 봉우리-평지-그리고 내리막, 봉우리를 오르고 다시 내려가니 981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12:15 우측은 한실, 좌측은 백화산이라 표시한 표지판을 지나고 5분 후 981봉에 올랐다. 길은 다시 내리막, 그리고 20여분 후에 평전치에 닿았다. 왼쪽 분지(안말) 탈출로는 60분, 백화산은 50분을 가르킨다. 물먹은 암릉 길를 지나면서 나무 가지 사이로 웅장한 백화산이 올려다 보인다. 암릉 길을 낑낑대고 내려오니 왼쪽으로 또 탈출로가 있다. 12:55 작은 봉을 넘어 우측에 탈출로. 13:14 다시 봉우리다. 백화산은 아직 까맣게 보이고 또 내리막 그리고 왼쪽으로 탈출로. 눈앞에 나타나는 암봉은 우회한다.

       

 

백화산

긴 오르막을 힘들여 오르니 백화산 정상(1,063.5m)이다. GPS는 1,069m를 지시한다. 길은 왼쪽으로 꺾여지고 정상 바로 아래에는 처음 나오는 헬기장이다. 주변은 노란, 하얀, 보라색의 꽃밭이다. 150여 m오자 3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이화령, 우측은 옥녀봉,마원이다. 마눌은 기분이 좋은지 "꽃을 든 남자"를 흥얼거린다. 한참을 내려왔고, 나타나는 암릉에 밧줄이 매어 있다. 4발로 기어올라 오른 암봉에서 보는 백화산, 그리고 멀리 보이는 희양산과 시루봉이 우리가 걸어온 길이 가까운 거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2번째 헬기장에 왔고 더운 김이 확 엄습해 오며 아직 무더운 여름임을 말해준다. 갈증이 난다. 이화령에 닿으면 우선 시원한 맥주를 마셔야겠다고 마눌한테 허락을 받는다. 완만한 하산길이 계속되고 다시 짧은 모름, 그 위에서 보이는 이발을 한 듯 한 산 경사면들. 그리고 멀리 문경이 보인다. 억새풀은 키만큼 자라 길을 막고 내리막을 내려온 후 14:25 작은 4거리에 닿았다. 좌우로 탈출로가 있다.

 

 

황악산

그리고 5분여 올라 황악산에 닿았다 GPS는 930m를 지시한다. 정상은 우측으로 더가야 나오나 보다. 지나는 길가 바위하나 뎅그러니 있는데, 생김이 나무라 스틱으로 나무인줄 알고 치니 돌 소리가 난다. 완만한 내리막길, 14:40 황악산 3거리이고 왼쪽으로 안말 방향 탈출로이다. 14:50 862m 봉이다.

 

 

너무나 힘이 들고 지쳐 마지막으로 호빵을 먹는다. 야들야들한 풀밭 위의 나무들, 완만한 내리막, 길 왼쪽은 조림한 낙엽송 그리고 우측은 잡목 같은 도토리 나무와 소나무들... 15:25 평지 같은 지형 조금 얕게 들어간 곳에 자그마한 호수가 하나 있다. 가운데는 섬같이 나무도 있고, 그 물속엔 올챙이가 자라고 있다. 식수로는 부적합하겠고, 스택을 넣으니 매우 깊다.

 

 

안내표지판이 땅에 떨어져 있다. "백화산 6.5Km 2:30 소요"를 기르키는...우측으로 각서리 방향 탈출로 그리고 봉우리, 길은 갈래갈래 남한산성 길처럼 갈라져 있고 잡풀이 엉켜있어 나가기가 힘이 든다. 군 시설물이 있고 3번째 헬기장이다. 그리고 다시 내리막 4번째 헬기장. 봉우리에 올랐는데, 여기서도 군 시설물이 나타난다. 4개의 봉우리를 더 오르니 5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눈앞에 보이는 높은 봉은 오르지 않고 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그리고 내리쏘는 내리막과 이화령을 지나는 자동차 소리. 길을 막고 있는 군부대와 만났다. 비행기 사냥하는 기관총을 지키는 병사에게 물었다 등산로가 어디냐고, 부대를 빙 돌아 서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그리고 이화령(529m)에 닿았다.

       

 

연풍택시 011-498-5131
이화령-은티마을 10,000원
하늘재-이화령 25,000원

이화령산장 043-833-5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