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수용골-가락재 (2007.07.07)
코스: 수용골 임도-607m봉-연엽산-박달재-대룡산-776.9m봉-715m봉-가락재. 거리약 17.5Km, 10시간 45분 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7일 비 예보가 있어 산행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무심이님이 영춘을 가자한다. 7일 새벽 집을 출발하여 강촌입구를 지나고 느랏재를 넘어 가락재 턴널을 빠져나가 고개길을 내려가는데 산꾼 한분이 걸어올라 온다. 차를 세우고 보니 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가락재로 가는 육덕님이다. 육덕님을 차에 태우고 고개아래 임도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는 무심이님을 만나, 임도를 구불구불 타고 가락재에 올랐다. 그곳에서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산을 타서 모래재까지 가는 육덕님을 출발 시키고, 무심이님과 아침식사를 하고는 차 한 대를 그곳에 두고, 내차로 40여km 거리를, 홍천을 거쳐 모래재를 넘어 수용골로 들어가서는 영춘지맥 마루금상의 임도에 주차를 했다.
수용골 임도(07:00)
수용골 마을 끝에서 올라온 임도는 마루금을 지나서는 3거리를 이루고 더 연장되어 나아간다. 마루금을 출발하여 수레길를 300여m 따르면 밋밋한 봉의 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고압선 철탑공사를 하려고 기저부 4개를 설치해 놓았다.
날씨는 햇빛이 나오고 습기가 많아 몹시 무덥다. 철탑공사장을 지나 얕은 봉을 오르락 내리락 가면 좌우로 길자욱이 있는 군용 방화선을 지나고, 잠시 무성한 잡목지대를 지난다. 좀 더 가면 잣나무 숲이 우측에 울창하게 전개된다.
607m 3각점봉(07:58)
한동안 작은 봉들을 몇 개 지나고는 조금 높아 보이는 607m봉이 나오는데, 이봉 아래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잘 나있지만, 정상으로 오르면 잡풀 가운데에 3각점이 있다. 남쪽에는 철이 지났지만, 이곳 딸기나무에 빨갛게 익은 딸기가 많아 이를 따 먹는다. 이 봉을 내려서서 10여분 앉아 쉰다. 무더운 날씨에 날파리 마져 쉴새 없이 달겨드니 짜증만 난다.
607m봉의 3각점
이후 길은 두어번 급히 내려서고는, 직진길을 버리고 왼편 사면으로 급하게 내려섰다(주의지점).
임도(08:23)
길은 경사가 완만해지고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는 왼편에서 와서 우측으로 나아가는데, 우측으로 몇10m 따르면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고 30여m 더 가면 임도3거리가 된다. 이 3거리에서 우측으로 10여m 가서 임도를 버리고 왼편 산으로 올랐다.
임도
08:32 평편한 산 능선에 김해김씨 묘비가 세워진 묘가 나온다. 이 묘 뒤에서 나무사이로 잠시 연엽산이 높게 내다보이는데 가스로 자세히 보이지는 않는다. 이후 잣나무 숲속을 길게 내려섰다.
연엽산(850.1m)(09:25)
길을 한동안 힘들게 올랐더니 배가 고파 와서 15분정도 앉아 쉬면서 계란을 까 먹었다. 그런 후 또 힘들게 오르면 3각점이 나오고, 20여m 후 철조망으로 감싼 산불초소가 나온다. 이 초소는 태양전지 시설이 있고 내부에는 기계설비를 갖고 있다. 정상석은 보지 못했다. 초소에서 20여m 가면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는 3거리인데 이곳에서 직진 길로 가야한다. 길은 곧 급한 내리막인데 비온후의 흙은 매우 미끄러워 나뭇가지를 잡고 스틱으로 받치면서 10여분 내려섰다. 바닥에 내려와서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니 날카로운 암릉능선의 옆을 타고 온 것이다. 이후 흙길이 나오고, 다시 경사지게 내려섰다. 작은 봉을 넘고는 또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연엽산 정상의 초소
연엽산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길
다시 작은 봉을 넘으면 T형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길로 가지 않고 왼편길로 내려서고, 또 작은 봉을 오르면서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지맥은 직진길이다.
응봉 갈림봉(759.4m)(10:30)
봉을 오르면서 왼편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직진으로 봉에 오르면 왼편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응봉이 보이는 갈림봉이다. 이 봉에서 내려서는데 바랑을 메고 낫을 든 사람을 만났다. 자기는 밀렵꾼이 아니고, 서울대와의 용역 계약 하에 너구리를 올무로 잡아 역학조사차 너구리 피를 뽑고는 놓아주는 사람이니, 산길을 가면서 길에 설치한 올무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분은 차를 “세계선교훈련원”에 대놓고 올라왔는데, 곧 일을 끝내고 차로 내려갈 것이라 했다.
박달재(10:52)
그분과 헤어지고 한동안 내려서면 좌우로 길 자욱이 있고 리본도 달려있는 박달재이다. 이 재를 지나 작은 봉을 오르고 다음 봉을 오르는데 앞에서 육덕님이 내려온다. 군부대를 어떻게 통과했느냐 물으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부대 정문 우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가려니 길이 없고 철조망을 넘으면 또 철조망이 겹겹이 막아 할 수 없이 도로로 내려섰고, 도로를 따라 3거리 까지 내려와서는 왼편으로 도로를 따라와서, 세계선교훈련원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오면서 세워둔 차량 2-3대를 보았다한다. 그리고 희미한 족적을 따라 산으로 올라왔다한다.
부대를 우회
함께 앉아 쉬면서 한참 고민을 했다. 부대를 정면돌파로 올라 안내를 받아 정문으로 갈 것인가, 부대를 우측에 끼고 돌 것인가, 아니면 육덕님이 온 길을 반대로 갈 것인가....
산을 탄다는 육덕님이 철조망으로 고생을 했다면 그동안 부대에서 추가로 철조망 작업을 한 게 틀림없다. 박달재로 내려가서 너구리 잡는 분을 만나서 그분차로 부대정문까지 태워다 달래보자...이렇게 결정을 하고는 박달재로 되내려와 서쪽 계곡으로 내려섰다.
고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나마 있던 길 자욱은 점점 없어지고 작은 소와 우거진 수풀을 피해 우측 전나무 숲속을 지나 작은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풀 속에 갤로퍼 한 대가 보인다. 그리로 가보니, 수레길이 이곳까지 올라와 있고, 왼편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흘러 이곳에 앉아 점심을 하면서 너구리 잡는 분을 기다리기로 한다(12:00). 빨갛게 익은 딸기도 따 먹으면서..여기 까지는 소풍 나온 기분을 내며 좋았다.
무작정 차 주인을 기다릴 수 없어 전화를 걸려 해도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 수레길을 따라 내려가다 차 주인이 내려오면 부탁을 하고, 못 만나면 걸어서 가자..하고 내려섰다.
길은 점점 넓어지고 몇 차례 물을 건너갔다 왔다 하면서 내려가니 또 한 대의 갤로퍼가 세워져 있고, 더 내려가면 왼편에 “세계선교훈련원”이 나오는데, 비어있는 것 같다. 비포장 도로 3거리에 왔다. 왼편은 훈련원입구인데 쇠사슬로 차단했고, 우측길을 따른다.
임도3거리의 안내판
민가를 한 채 지나고, 염소가 뛰어 달아나는 다리를 건너고, 도로공사를 하는 포크레인을 지나면서 기사에게 물으니, 부대정문까지 1시간여 소요된단다. 군부대 취수장을 지나고 3거리에 왔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나아가면 5번 도로이고, 우측이 부대로 올라가는 군용도로이다.
땡볓이 내려쐬는 비포장도로를 구불구불 오른다. 너무도 무덥고 지쳐 마눌이 쓰러진다.
그 자리에서 잠시 앉아 쉬는데, 마눌과 무심이님은 코를 골며 잠에 빠져든다. 지나는 군용차라도 얻어 타보려 하지만 지나는 차는 한 대도 없다.
두어번 도로변 그늘에 앉아 쉬면서, 드디어 부대정문 갈림길에 왔다. 우측으로 완만하게 더 오르면 정문인가보다. 그리고 도로는 직진으로 더 계속 되는데 그곳에 작은 이정표는 "전망대 1.8Km"라 썼다.
부대정문 갈림길 3거리의 이정표
도로의 우측은 마루금 산 능선이 도로와 평행으로 가고, 지뢰 매설 지역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 한동안 도로를 휘 돌아 가면 도로와 마루금이 만나는 곳이 있지만 지뢰 때문에 산으로 드는 길은 없다. 한차례 얕은 봉을 지나면 그곳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리본이 달려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도로를 따랐다.
이런 안내판이 곳곳에..
대룡산으로 가는 도로
대룡산(899.4m)(14:50)
도로는 대룡산까지 나 있는데, 대룡산 정상이 보이면서 우측 산으로, 통나무 계단을 밝고 오르면 정상석과 3각점이 나온다. 정상석 왼편 30여m 에는 넓은 나무 전망대가 설치돼 있고, 10시 방향에는 방송국 중계탑이 세워져 있다. 박달재에서부터 이곳까지 8.5Km를 점심시간 포함하여 2시간 40분여 왔다. 이곳에서 한동안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는데 등산객 한분이 반대편에서 오고, 잠시 후 4-5명의 등산객들이 우리가 온 방향에서 올라온다.
정상석에서 직진으로 50여m 가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의 높이는 정상석 지점의 높이보다 약간 높아 보인다. 헬기장에서 왼편으로도 길이 있지만 지맥은 직진으로 숲에 리본이 달려있다.
대룡산 정상
대룡산 헬기장
776.9m봉(15:20)
헬기장에서 한동안 내려섰다가 안부를 지나 오르는데 고압선 철탑이 나온다. 이를지나 776.9m 봉을 향하다가 정상 직전에 우측으로 암릉을 우회하는 길이 있다. 중간 조망을 할 수 있는 바위에 가서 지형을 살펴보니, 이봉 정상을 넘어서는 데는 날카롭게 보이는 암릉이 이어지고, 마루금은 우회길을 따라 1시 방향으로 휘어져 나아간다.
15:38 암릉길을 지나 육산에 내려섰다. 길이 평탄해 져서 또 앉아 10여분 쉰다.
738m봉을 넘어서 50여m 더 가면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갈림길이다. 우측의 길에는 리본도 달려있다. 직진으로 서서히 내려섰고, 작은 봉을 두어개 지나고 내려선다.
가재울 고개(16:17)
안부에 내려섰는데, 지도상 이곳을 가재울이라 했지만, 좌우로 길 자욱은 없다. 길은 완만하게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봉을 하나 넘고 다음 봉을 오르면 715m 분기봉이다 (16:32). 우측으로 긴 능선이 분기되어 나가는데, 우측으로도 리본이 달려 있지만 지맥은 직진이다.
709.4m 3각점봉(16:50)
분기봉을 지나 한동안 가면 709.4m 봉 직전 갈림길이다. 지맥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데, 직진으로 50여m 가면 잡풀이 우거진 709.4m봉의 3각점이 나온다. 3각점을 확인하고 직진의 잘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섰는데, 리본이 보이지 않아 되돌아 왔다.
709.4m봉의 3각점
709.4m봉 직전 갈림길에서 내려서서 안부에 왔고, 다음 봉을 한동안 오르고 또 한차례 오른다.
17:20 680m봉을 넘는다. 날파리 때는 더욱 극성으로 달겨들어 눈으로 코로막 들어간다. 이제 더 이상 오름은 없다.
임도(17:38)
눈앞에 임도가 보인다. 임도에 내려섰는데, 임도는 앞에서 와서 뒤쪽으로 이어진다. 잠시 후 임도 3거리인데 그곳에 “97상걸국유임도시설공사 9.33Km.....” 쓴 비가 세워져 있다. 우측 임도를 따라가면 이동통신 중계탑을 지난다. 마눌은 빨갛게 익은 딸기를 나무채 잘라왔다.
임도
가락재(17:45)
차를 세워둔 가락재 임도3거리에 왔다. 무심이님 차를 회수하고, 구불구불 임도를 내려와서 도로와 합류하여 왼편 500여m 떨어진 가락재 휴게소에서 육덕님 차를 회수한다.
홍천을 거쳐 모래재에서 육덕님께 차를 인계한 후 수용골로 들어가 마루금에 세워둔 내차를 회수하고는 춘천방향으로 가다 새술막에서 막국수로 저녁을 한다. 각자 헤어져 집으로 오니 22시10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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