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안일지맥

안일지맥 1 대광천-삿갓봉-주미재임도

조진대 2013. 7. 1. 17:22

안일지맥 1 대광천-분기봉-주미재 (2013.06.29.)

 

코스: 대광천 초소-임도-삿갓봉-x990.0-응봉산갈림-주미재임도-대광천3거리 (원점회귀), 거리 16.2Km(지맥 8.9Km, 접근 5.5Km, 임도 1.8Km), 8시간 30분 소요

 

누구와: 조은산님, 이희중님, 마눌과 나(4명)

 

안일지맥(아구지맥)은 낙동정맥 삿갓봉에서 분기되어 응봉산 갈림봉에서 남쪽으로 샛재, 안일왕산, 아구산을 거쳐 울진 수산리 바래봉산에 동해로 떨어지는 거리약 31.4Km의 마루금이다.

 

분기봉인 삿갓봉으로의 접근은, 석개재에서 낙동정맥을 따라 (7.3Km) 가는 길, 석포리에서 임도를 따라 가는길, 분지골 계곡을 따라 가는길, 대광천 화전민단지에서 가는길 등이 있다.

 

대광천 계곡안에는 민가, 민박집과 캠핑장까지 있어 도로로의 접근은 뭐라 하지는 않지만, 일대가 금강소나무 보호구역으로 정해 제한된 인원의 예약된 사람 외에는 산으로의 접근을 막는다. 예약을 했다 해도 지정된 탐방로를 따르므로, 지맥 마루금을 타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금강송 보호구역은 산림청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간의 협력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탐방로에서 이들과 조우했을 때에는 싱갱이를 피할수 없다.

 

당초 석개재에서 분기봉인 삿갓봉으로 접근해서 용천사 까지 30여Km를 야간산행이라도 해서 갈까 했는데, 더운 여름날 그렇게 고생할게 뭐있냐.. 또 신 경수님이 응봉산 갈림봉을 가기위해 대광천으로 가자해서, 조은산님과 대광천의 주미재 임도입구 3거리에서 만나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금요일 21:50 집을 출발, 신경수님을 태우고 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풍기IC에서 국도룰 타고 영주, 봉화, 현동, 답운치를 거쳐 소광리 입구에서 917도로를 따라 대광천 3거리에 오니 02:08이다. 도로변에 차를 대고 의자에 앉은채로 잠간 눈을 붙이고는 04:45 일어나 조은산님과 인사를 한다.

 

05시 조은산님 차를 3거리에 두고, 내차로 도로를 따라가면서 대밭목재로 가는 임도임구에서 신경수님을 내려드리고 좀 더 가면 캠핑장을 지나 차단기가 나온다. 차단기안에는 초소, 감시카메라 그리고 주차장이 있는데, 차단기가 막고 있어 주차장에 들어가는 못하고 차단기 앞에 한켠에 차를 세우고 산행출발을 한다. (차는 초소와 떨어진 지점에 두는게 좋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대광천(05:10)

차단기를 지나 5분여 가면 “미인송”이 서 있고 그 앞에 “보호수” 돌비석이 놓여있다. 1982년에 추정된 이 나무의 수령은 500년 정도라 했다. 이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가, 임도가 왼편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직진의 길 흔적을 따라 830여m를 가서 지맥능선으로 붙으려 했는데,  넓은 임도를 따르자 한다.

보호수

보호수 안내석

 

06:27 다리가 나와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계곡으로 가서 물 한모금 떠 마시며 쉰후 작은 능선으로 붙어 10여분 오르면 아주 오래된 수레길 흔적이 나오면서 마루금에 붙는다.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수레길 흔적을 따라 왼편으로 가면 낙동정맥길 임도가 나오고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가서 분기봉으로 오른다.

 

삿갓봉(1119.1m)3각점(06:56)

분기봉에는 산불감시 카메라 시설이 있고 3각점, 준희님의 안일지맥 분기봉 팻말이 걸려있다. 지맥은 동쪽의 나무숲 사이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서야 하며, 5분여 가면 다시 오래된 수레길에 와서 잠시 쉬며 아침식사를 했다.

분기봉(삿갓봉) 모습

분기봉의 팻말

 

x1010은 우측 사면으로 지나고 좀더 가면 07:55 이정표가 있는 3거리인데, 우측은 “미인송 800m“ 라 했고 길이 잘 나있다. 임도가 구불거리기 전 마루금으로 왔다면 이곳으로 붙는다.

우측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들

이정표

 

x990.0(08:55)3각점

3거리에서 작은봉을 지나고 안부에서 고도차 170여m를 치고 또 치면 3각점이 있는 x990.0이다. 이곳에서 1시간여 작은 봉들을 지나면 정상이 평평한 오래된 헬기장터인 916m정도의 봉이 나와 잠시 쉬었다. 바람도 불어주지 않고 잠도 부족하기에 가는 것 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x990.0의 3각점

 

대밭목재(10:34)

자동차 흔적이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몇 시간전 신경수님이 지난 발자욱을 따라 임도를 건너 응봉산 갈림봉을 향해간다. 왼편 가까이에는 졸졸 흐르는 작은 계곡도 보여 물이 필요하면 20여m 가서 물을 받아도 되겟다.

대밭목재 임도(대광천쪽 입구에 차단기 있음)

 

응봉산갈림(933m)(10:57)

잠시 오르면 응봉산 갈림봉이다. 팻말에는 이곳에서 샛재 2:30, 응봉산 2:30이라 표시했다. 갈림봉에서 잠시 쉬고 남쪽으로 내려선다. 길에는 돌들이 섞여있어 조심하면서 10여분 가면 938m 정도의 봉을 지난다.

응봉산 갈림봉의 이정표

 

11:35 x867을 지나고 10분여 가면 비슷한 높이의 봉을 지난다. 그리고 11:58 815m정도의 암봉을 30여m 앞두고 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섰다. 주변에는 흰 꽃이 만개한 “꼬리진달래“가 자주 나온다.

꼬리 진달래

 

12:08-12:35 점심을 먹고는 추위를 느껴 오래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 일어섰다. 길은 내려서고 작은 봉을 두어번 넘어 주미재임도를 우측에 가까이 보면서 내려섰다.

 

주미재 임도(13:18)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2분여 갔는데, 뒤에서 차가온다.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에 우리를 태워주려나 했는데, 어디서 왔느냐 묻는다. “낙동정맥 석개재”에서부터 걸어왔다 하니, “이곳이 금지구역인 걸 모르고 왔느냐? 내려가서 마을 분들 보지 않게 조심하라“ 이른다. 이분은 금강송 숲길 탐방 감시원으로 임도를 따르는 우리 뒤를 졸졸 따라왔다.

주미재 임도

 

대광천 3거리(13:40)

차단기가 있는 3거리에 오니, 숲 해설자 아줌마 한분이 앉아있다. 바로 앞에 세워둔 차로 갈수가 없어 이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냉커피까지 타서 대접을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30여분 노닥거리니 감시원은 차를 타고 가고, 아줌마와 이야기 하라고 마눌과 이희중님을 남겨두고 조은산님 차를 타고 내차를 회수하러 가는데 경찰차가 나온다.

 

초소앞 차단기에 세워둔 차에 시동을 거니, 감시원이 나와 오라 손짓을 한다. 초소로 가니 휴대전화도 꺼 놓고 의도적으로 몰래 들어간 나쁜사람...50만원 벌금... 경찰에 연락해서 차적조회를 해보니 서울에서 왔는데... 싱갱이를 벌렸다. 신분증도, 운전면허증도 없다니 또 나쁜사람...의도적으로 가지고 다니지 않고... 그래서 주민번호, 성명을 적어주니 “가세요” 한다. 나이를 보니 자기보다 년배라서 나름대로 대접을 해주나 보다.

 

3거리로 와서 아줌마와 잡담중인 두사람을 태우고는, 36번 도로를 따라 울진쪽으로 한동안 가서 대흥리에서 좁은 도로를 따르니 다리가 나온다. 다리에서 왼편으로 가면 또 다리가 나오고, 다리아래 암반이 알탕 하기에 적합하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몸을 대충 씻고는 텐트를 치고 조은산님이 준비해온 백숙에 막걸리와 소주를...20:30 잠을 청하는데 더워서 그런가 잠도 잘 오지 않고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대흥리 다리

다리 왼편의 암반을 흐르는 물

도로변 텐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