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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지맥 3 자울재-골치재

조진대 2011. 12. 20. 12:10

사자지맥 3 자울재-골치재 (2011.12.17.)


코스: 자울재-x298-x398-x397-괴바위산-장구목재-부용산갈림-초당림-골치재. 거리 약13.9Km, 9시간30분소요


누구와: 산타래님, 무심이님, 마눌과 나(4명)


돈: 고창휴게소 저녁식사 18,000원, 찜질방 21,000원


연이틀 사자지맥 2째구간(자율재-골치재)과 첫째구간중 기산리-자율재를 산행하기로 하고, 금요일 15:10 집을 출발, 산타래님을 태우고, 중동대로-영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를 탄다. 부안을 지날 무렵 눈이 오기 시작하고 고속도로 안내판에는 “부안, 고창 폭설 도로폐쇄예정“이 보이면서 고창 부근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고창고인돌휴게소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고창분기점에서 광주쪽으로 가니 눈은 약해지고 화순을 지날때는 눈은 오지 않는다. 호남정맥 예재턴널을 지나 2번 국도를 타고 장흥으로 가서 자율재 고개를 넘어 21시 미리 알아놓은 찜질방에 도착을 했다 (토요일 예상기온 영하4도의 추위에 텐트에서 잠을 잘 산타래님을 생각하여..).


함지안 찜질방-장훙군 용산면 어산리 387, 061-862-5909

7천원씩 내고 입장하여 샤워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숫가마 찜질시설이 저온, 중온, 고온 방으로 나뉘어 있고, 밖에는 고기를 구워들먹고 있다. 왼편에 수면실이 있어 들어가 보면, 가운데 큰 방을 중심으로 화장실과 5개의 별도 방이 있다. 별도방의 온도는 중간 큰방보다 더워 잠을 잘수 없기에 큰방으로 나와 누웠다. 산타래님이 어디에선가 베개와 이불을 가져왔는데, 막 잠이 들뚱말뚱 할 때 누군가 와서는 베고 있는 베개를 낚어채면서 “넘의것을 가지고...” 시부렁 거린다. 얼떨결에 “죄송합니다” 하고는 잠을 청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30여분 지났을까 또 누군가 와서는 “넘의것을 가지고와..??...” 하면서 마눌이 베고 있는 베개를 낚아채 간다. “한밤중 홍두깨..“는 이럴 때 쓰는 말..?? 마눌 어이가 없는지 자다 말고 일어나 한참을 앉아있다. 각 독립된 방에서는 떠드는 소리가 나고, 문을 여닫는 소리는 쿵쾅거리고...도져히 잠이 오지 않는다. 또 20여분 지났을까 누군가 오더니 산타래님이 베고 있는 이불을 빼앗아간다. 임자 있는 물건을 집어 왔나 보다 하고 참고 잠을 청했다. 한두시간 잤을까..?? 코고는 소리가 방을 울려 잠을 깼다. 산타래님은 목침 두 개를 코고는 사람 귀에 대고 ”짝“ 요란하게 쳐 대지만 코고는 소리는 멈출줄 모른다. 다른 사람들도 궁시렁궁시렁...

드디어 산타래님이 밖으로 나갔고, 아줌마들의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방에 울려퍼져 잠을 잘 수가 없다. 04:30경 잠을 포기하고 대기실로 나가 준비해온 김밥과 빵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난생 처음 들어가 본 찜질방의 경험은 이렇게 해서 형편없이 후회를 하게 되었고 다시는 찜질방에 들지 않으리라 마음먹는다.


06:00 찜질방을 출발하여 골치재로 가서 차에서 자고 있는 무심이님과 만나고, 무심이님 차를 그곳에 두고 내차로 자율재로 가서 도로변 주차공간에 차를 둔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자울재(07:10)

고개정상에 정자가 있고 정자옆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 흔적이 있어 이를 따르면 수레길 같은 길이 마루금 능선을 우측에 두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수레길이 아래로 내려가려 할때쯤 길 흔적을 따라 능선으로 올랐다.


07:23 x233에 올랐다. 길 상태는 좋은 편은 아니나 지난주 3째구간 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10여분 진행하면서 왼편 멀리 산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본다.


x298(07:56)

안부에서 한동안 오르면 x298직전에 3각점이 나오고, 3각점을 지나 1분여 가면 x298정상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고 x380을 향해 오르면서 나오는 조망바위에서 제암산과 억불봉 그리고 호남정맥의 산들과 앞의 천관산이 내다보인다. 그런후 산죽속을 뚫고 바위에 오르면 x380이다(08:36). 그리고 10여분 더가면 x398이고 이곳에서 앞으로 갈 능선과 뒤의 산들 그리고 장흥시내가 좍 내다보인다.


바람재(09:28)

x398에서 조금 더 가면 바위들이 나와 왼편으로 우회하여 지나고, 좀 더가면 직진의 능선을 버리고 왼편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리본에 주의하면서 내려서면 바람재이다. 좌우로 길 흔적은 볼수가 없고 다음봉을 향해 가면서 길 찾기가 난해하고 걸리작 거리는게 많아 허우적대다가 뒤로 나가자빠졌는데 나중에 보니 배낭에 넣고 다니는 온도계가 깨져 버렸다.


바람을 피해 잠시 앉아 쉬고 잡목 우거진 희미한 길 흔적을 찾으며 산죽을 피해 올라서면 중간크기의 바위들이 있는 387m정도의 봉인데 이곳에서 우측의 탐진강이 좍 내다보인다.

길은 완만하게 내려서다가 오르면서 산죽밭을 쑤시면 10:32 정상부가 평평한 x385이다.


이후 길은 별 특징 없이 이어지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린채 땅에 떨어진 맨발님 리본을 AS해 가면서 11:11 x397에 올라서서는 왼편으로 꺾인다.

 

x397을 지나 잠시 가면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그 위에 올라서 내려서는 길이 있나 찾아보았으나 절벽이라 뒤돌아 내려 왼편으로 우회를 해서 11:40 x462에 올랐다. 이 봉에서 강진과 월출산 그리고 땅끝기맥 능선들이 멀리 내다보인다. x462에서 6분여 내려서면 또 다른 바람재이다


괴바위산(467m)(12:02)

바람재에서 얼굴을 할퀴면서 산죽을 쑤시고 오르면 괴바위산이다. 나무에 정상팻말이 달려있고 작은 바위가 서 있다. 직진방향 100여m에 비슷한 높이의 봉이 있는데 그곳에 괴상하게 생긴 바위가 있는지는 몰라도, 이봉에서 왼편으로 꺾여 내려서면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12:35까지).


12:48 x442에 오르면 땅끝지맥의 달마, 두륜, 주작, 덕룡산들이 멀리 가물가물 내다보이며, 괴바위산 이후 특히 길은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길은 내려섰다가 x448에 힘겹게 오르고(12:59) 다시 길게 내려선다.


장구목재(13:16)

안부에 내려서면 왼편으로 리본들이 몇 개 걸려있는데 운주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이 고개에서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정상가는길” 팻말이 세워져 있고 부용산을 향한 등산로가 시작 되지만 길 상태는 그저그렇다. 한동안 오르기만 하던 길은 455m정도 고도에 올라서는 평탄하게 나아가고 다시 오르면서 13:48 488m를 지시하는 바위가 있는 봉에 올랐다. 그런후 5분여 더 가면 멋있는 소나무가 서 있는 489m정도의 봉에 올라서 잠시 쉬었다.


14:08 x513에 오르면 부용산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데, 멀리서 볼 때 정상의 큰 정자같이 보이는 것은 소나무이고, 그 우측으로 산불초소가 보이면서 14:20 x502를 지났다.


부용산 갈림(531m)(14:35)

x502에서 또 낑낑대고 오르면 부용산 갈림봉이다. 이봉에서 500여m 떨어진 부용산 방향으로 길이 잘 나있을 줄 알았는데 길은 보지 못했고, 지맥은 우측으로 꺾어져 10여분 내려선다.

x479를 지나 100여m 더 가서 10시 방향으로 꺾어서 길게 내려섰다.


15:40 x364에 올라서고 다시 내려서면서 10여분 후 327m정도의 봉에 섰는데 전방의 깃대봉과 멀리 천관산 그리고 왼편의 성산저수지가 가까이 보인다. 이곳에서 내려서다가 직진능선을 버리고 우측의 급사면으로 내려서야한다. 지맥방향으로 흰 비닐조각이 3-4개 너풀대며 나무에 달려있는데 너무 급경사라서 지맥을 포기하고 직진의 능선을 150여m 따르면 묘가 하나 나오고 50여m 앞에 임도가 가로지른다.


초당림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르다, 임도가 왼편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숲을 가로지르면 묘터가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다시 지맥길과 합류된다.

시멘트길을 몇10m가서 왼편의 임도를 따르다 x202를 지나 내려서면 다시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면서 전면에 건물 그리고 우측에 잔디 운동장과 건물이 있는 초당림이다.


개들이 짖어대니 전면의 건물에서 주방복장을 한 아주머니 몇분과 남자직원이 나와 “무슨일 입니까?” 묻는다. 깃대봉 오르는 길을 물었더니, 우측으로는 길이 없고, 왼편으로 임도를 150여m 따르면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고 안내를 해 준다.


임도를 한동안 가면 철문이 나오고, 더 가면서 우측으로 오르는 길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임도끝이 나와 깃대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왼편 도로로 내려섰다 (깃대봉을 왼편 사면으로 지난 것이다).

도로를 따라 200여m 가면 골치재이다(16:40).


산행을 끝내고 무심이님 차로 자울재로 가서 내차를 회수하고, 하동으로 가는 무심이님과 작별하고, 내일 산행을 하기 위해 장흥공원묘지 주차장으로 갔다. 차내에 난로를 펴고 산타래님이 준비해온 닭강정을 안주로 막걸리 2병을 비우고 저녁밥을 지어 먹고는, 산타래님은 주차장 옆 화장실 바닥에 잠자리를 펴고, 마눌과 난 차에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