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사자지맥

사자지맥 1 사자산-두봉-기산리

조진대 2009. 12. 22. 11:14

사자지맥 1 사자산-두봉-기산리도로 (2009.12.19)


코스: 장흥공원묘지임도-간재-사자산-두봉-기산리도로.

거리: 5.7Km (임도-사자산 1.7Km, 사자산-기산리도로 4Km), 2시간38분 소요


누구와: 마눌과 나


진양기맥 소룡산에서 분기하여 원지까지 이어지는 정수지맥을 하기로 하고 금요일 15:30 집을 출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덕유산휴게소에서 준비해간 저녁식사를 하고, 산청IC에서 나가 정수지맥의 첫구간 날머리인 척지마을 널따란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잠을 잤다.


가끔 불어주던 찬바람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져서 새벽녘에는 차가 흔들릴 정도로 세차게 불어댄다. 밤중 도착하여 옆에서 자던 무심이님 차는 어디로 피신했는지 보이지 않고, 아침식사를 하는 도중 06:30이 되어 메시지가 날아든다. 이렇게 바람이 억세게 불면 산행을 할수 있겠느냐고...내심 걱정하던 차에 잘됐다 생각하고 30여Km 떨어진 무심이님 하동집으로 이동을 한다.


산행하려 내려온 사람이 집안에 앉아 있으니 무료하기도 하고 마음이 잡히지를 않는다. 궁리궁리 하던 끝에, 무심이님이 키조개를 구입하러 장흥으로 가는 길에 마눌과 나는 사자지맥 맛보기를 하기로 한다.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11:10 차를 몰아 하동-광양-보성-벌교를 지나 장흥으로 가서, 금산저수지와 공동묘지를 지나 간재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타고 산중턱에서 내려 사자지맥을 시작한다.

장흥 공원묘지를 향하면서 보는 사자산 두봉

도로에서 보는 제암산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임도출발(14:10)

임도에 있는 이정표는 간재 1.1Km를 시작하고 있고 등산로는 넓게 정비되어 있으며 눈 쌓인 위로 몇 사람의 발자욱이 찍혀있다.

임도는 지그재그로 더 올라가기에, 7분여 가서 간재 800m 전, 4분여 가서 500m전에서 다시 만난다. 이곳에서 임도는 우측으로 가서 사자산 미봉과 두봉의 중간지점 능선밑에서 끝나게 된다.

출발지 임도(구름다리를 건너서)

출발지 임도의 이정표

양호한 등산로

간재(14:34)

호남정맥 마루금인 간재에 올랐다. 이곳에 지도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전에 호남정맥을 할 때는 보지 못했는데, 최근에 세운 모양이다. 이곳 이정표는 우리가 올라온 길 공원묘지/제암산 주차장 3Km, 임도약수 500m, 왼편의 제암산 3Km, 우측 사자산 미봉 700m, 두봉 2.7Km라 표시했다. 이제 사자지맥이 분기되는 사자산 미봉까지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른다.

호남정맥 간재의 지도판과 이정표

사자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제암산

사자산을 오르면서 보는 호남정맥 삼비산, 일임산 능선

능선너머 보이는 보성만 바다

사자산 미봉(간재봉)(668m)(14:58)

간재에서 x571을 지나 길은 오르기 시작하고, 사자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는 제암산은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호남정맥의 삼비산, 일임산이 웅긋붕긋 키재기라도 하는 듯 보이며, 능선너머 보성만 바다를 내다보면서 좀더 오르면 사자산 정상의 작은 정상석이 반긴다.

바람은 어제저녁처럼 세차게 불어대어 카메라의 밧데리가 얼까봐 빼어 주머니에 넣었다, 카메라에 꽂았다 하니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이곳에서 왼편은 호남정맥이고, 사자지맥은 우측으로 가는데, 이정표는 두봉 2.0Km라 표시했다. 지맥길엔 눈이 쌓였지만 일반 등산객들이 많이 다녀서 길 상태는 좋았다.

사자산 미봉정상(간재봉이라 썼다)

사자산 미봉에서 보는 사자산 두봉, 그 너머 장흥시내

x546(15:18)

사자산 미봉과 두봉의 중간지점인 이곳에 이정표가 있고, 우측으로 임도의 끝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정표는 임도를 600m, 제암산 주차장 2.9Km, 두봉을 1Km라 했다.

조금더 가면 무등산 장불재에서 보는듯한 바위 기둥이 서 있고, 눈으로 미끄러운 돌길을 조심조심 가는데, 두봉쪽에서 눈위 발자욱 주인들인 4명의 일반등산객이 온다. 파라글라이딩 장소를 지나 카메라 시설이 보이는 두봉 정상을 향한다.

능선길의 바위기둥

사자산 두봉(570m)(15:45)

또 큰 바위기둥을 보면서 감시카메라시설이 있는 두봉에 오른다. 장흥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의 바람은 몸을 날릴 정도로 불어대고 주머니에 넣었던 밧데리도 얼어 사진을 찍을수 없어 손에 쥐고 녹이면서 기다린다. 감시시설에서 20여m 더 가면 3거리인데 우측길은 제암산 주차장, 왼편 길은 미륵사 방향이다. 왼편길로 조금 가면 앞은 바위 절벽이고 이곳에서 왼편으로 꺾여 내려선다.

또다른 바위 기둥과 두봉의 카메라 시설

두봉의 시설

두봉에서 보는 사자산 미봉

주의지점

내려서는 길은 매우 경사지고 덮인 눈이 미끄럽다. 잡목속에 길은 빼끔이 나있고, 조금 내려가면 너덜이 나온다. 이곳에서 기산리를 건너 높게 보이는 억불산을 잇는 마루금이 조망 되는데, 기산리 까지 어느 줄기를 택해야 맞는 마루금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 너덜을 가로질러 1시 방향에 있는 이정표를 향한다. 바람이 불어대고 날씨가 추워 무심이님이 건네준 지도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뚫려있는 길과 리본을 따라 내려섰다. (산행후 지도를 보니 마루금은 너덜에서 남도대학 우측으로 난 도로의 약간 우측을 기준해야한다)

너덜의 이정표와 올려다 보이는 두봉(가운데 카메라시설)

묘에서 보는 억불산

한동안 내려오면 Y 갈림이 나오는데, 왼편길은 계곡으로 향하고 우측길은 능선을 따르는 길이기에 우측길를 택했고, 완만한 내림길을 더 가면 묘가 나온다. 묘 우측에 있는 진입길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가로지른다(16:28).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150여m 가면 마루금으로 붙을수 있는데) 우리가 가고 있는 능선이 마루금인줄 착각하고 없는 길을 쑤시고 내려서면 파란 보리가 자라고 있는 넓은 밭이 나오고, 밭 우측에 임도가 보여 임도를 따랐다.

임도와 만나다.

임도에서 뒤돌아본 두봉

기산리 도로(16:48)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고, 파란지붕을 한 축사를 우측에 끼고 지나면서 도로3거리에 왔다. 이곳 3거리에서 뒤돌아보면 우측(동측)은 제와장(숭례문 재건용 기와제작공장), 우리가 온길에는 제암산/사자산 등산로입구라 썼다. 이 3거리에서 20여m 나가면 18번 도로와 만나는 3거리이다. 내려와서 보니, 왼편 200여m 에 주유소가 보이는데 그쪽이 마루금이고 무심이님은 더 왼쪽의 마루금 임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덜에서부터 마루금을 이탈하여 일반등산로를 따라 내려온게 된다)

기산리 도로3거리(마루금과 200여m 떨어진 일반등산로 입구이다)

무심이님은 그동안 키조개 2망태기를 구입했고, 2시간 넘게 타를 타고 하동 무심이님 집으로 갔다. 무지 큰 키조개를 잡아 후라이팬에 돼지3겹살과 함께 굽고, 며칠전 김해의 노고지리님이 가져온 포천막걸리를 땄다.

일기예보는 다음날도 눈이 예상되고 바람이 불것이라고 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아침식사후 서울로 출발했다.

망태기에 담긴 키조개

손질

무지 많은 조갯살(가이바이시는 중국집 잡탕에, 살은 짬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