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9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8 빼재-덕산재

조진대 2022. 2. 28. 17:56

백두대간 빼재-덕산재 (2003.5.18)

 

 

산행: 신풍령휴게소(05:55)-수정봉(06:20)-삼봉산(07:37)-소사고개((09:05)-삼도봉(10:55)-대덕산(11:40)-덕산재(13:20)

 

사람: 마눌과 나

돈쓴거: 고속도로비 서울-무주-동서울 16,800원 아침우동 6,500원, 택시비 30,000원 계 53,300원

 

 

토요일 도봉산 냉골-신선대 산행을 간단히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 들어 01:30 잠을 깨서 02:00 집을 나섰다. 04:20 인삼랜드(금산)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씩하고 무주IC로 나가서 2개의 턴널을 지났다.

 

무주-스키장입구간 도로는 확장공사를 해서 조금만 있으면 곧 개통할 것 같다. 스키장 입구를 지나면서 길은 변함없이 2차선이고 콘도를 지나 고개를 꼬불꼬불 식식거리고 올라 빼재에 오니 절개지는 양 옆으로 추락방지 철망이 둘러 처져 있고, 고개 넘어 200여m아래 휴게소와 주유소가 썰렁하니 서있다. 서너대의 승용차와, 역시 서너개의 텐트가 처져 있다. 한쪽구석에는 수도(약수)가 좔좔, 휴게소 건물에는 매점, 식당, 화장실이 있어 꾼들이 야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차를 세우고 눈비비고 나온 등산꾼에게 아침인사를 한다. 토요일 삿갓재를 떠나 이곳까지 왔고, 오늘 덕산재 까지 간다고 한다. "먼저 갈께요" 인사를 하고, 신발을 꼬이고 스틱을 빼어 출발한다.

 
신풍령(빼재)

도로를 건너 우측 옆으로 붙어 몇 발자욱, 철망이 시작되기 직전 급경사를 타고 능선으로 "헉헉" 7분만에 올랐다. 길의 경사는 다르지만 계속 오르고, 뻐꾹새가 울어준다.

빼재에서 들머리

 

06:15 첫째 봉우리를 지난다. 길가엔 은방울꽃이 도열하고 길은 평지길이나 다름없다.

06:20 수정봉에 왔는데, 너무도 완만한 산세라 정상인지 유심히 봐야 알 수 있겠다. 신풍령 지부장 "홀딱벗고"가 나와서 인사하고는 배낭 뒤 소 방울 소리에 놀라 허겁지겁 날아가 버린다. 이어지는 평지 같은 길을 한참 걸었고, 서서히 완만하게 오름이 시작된다. 된새매기재를 어느 결에 지났고 06:45 봉 위에 오른 후 다시 평탄할 길이 이어진다. 갈참나무가 우뚝 솟은 숲길을 지난다.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과 평탄한길을 걸은 후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고, 삼봉산과 그 옆의 암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멀리 삼봉산

 

07:10 안부로 되어 있는 호절골재를 지난다. 길은 삼봉산을 향해 서서히 오르고, 해는 정면에 떠있으나 아침 바람이 불어주어 시원하다.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꿩꿩" 꿩이 조심해 천천히 오르라고 큰소리로 일러준다. 잠시 내려서서 다시 안부-우측으로 봉산리 하산길이 있다. 길은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07:33 삼봉산중 첫째 봉에 올랐다. 큼지막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암봉이다. 우측으로 몇 개의 전망대가 이어져 나오는데, 조심하라고 줄을 매어 놓았다. 우측에 보이는 800봉들이 보여, 그들이 삼도봉인 줄 알았는데, 지도를 보니 방향이 다르다. 코앞에 또 다른 봉 (정상)인 있다. 

 

07:37 삼봉산 정상 (1,256m)이다. 정상석 직전에 진달래비를 새긴 알미늄판이 돌에 못 박음해 있고 정상석이 서있다. 사진을 박는다. 그리고 앞을 보니 세 번째 봉이 기다리고 있다. 

진달래비

 

07:47 3째봉에 올랐다. 봉들의 높이가 도토리 키재기 이지만 2번째가 가장 높아 보인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암봉, 앞에서 사람 소리와 새소리가 들린다. 지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발자국이 있더니 산 꾼이 새를 몰고 다니나 ? 아님 새들이 그들과 놀자고 울어 대는 소리인가. 07:50 4째 암봉에 왔는데, 위는 험악해서 길은 왼쪽으로 우회한다. 그곳을 지나니 조금 얕지만 5째봉이 보인다. 왜 이산을 오봉산이라 하지 않고 삼봉산이라 했을까 ?

07:58 5째 봉에 왔다. 그 아래 작은 봉이 또 보이지만 봉 축에 못 끼는가 보다. 아래는 사방이 부락이다.

 

 

길은 내리막이 시작되고 전방의 그 작은 봉까지 가기 전에 우측으로 리본이 달려 있다. 급경사이다. 겨울철 눈이나 얼음이 깔려있음 고생깨나 하겠다. 한참을 급하게 내려오다 코트첸지, 우측으로 잠시 길을 바꿔 다시 계속 내려만 간다. 내려가기 종류도 다양해서-나무잡고 내리기, 바위잡고 내리기, 바위에 앉았다 내리기, 올라갔다 내리기 등등 내려가는 훈련장이다.

08:30 잠시 휴식이다. 계란을 까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다시 내리막인데, 속세가 가까운지 서늘하던 공기는 더운 바람으로 바뀌었고 험하던 길은 조금 부드럽게 변했는데, 어디선가 거름냄새가 골이 아프도록 나기 시작한다.

 

 

08:45 농로가 나오고 지나온 암봉이 우측으로 높게 올려다 보인다. 앞에는 작은 언덕, 은방울이 경작한 것처럼 밭을 이루고 있다. 계속 코를 찌르는 거름냄새, 점점 견디기 힘들도록 심하게 난다.

 

08:50 아주 커다란 (툭구장 두어개 크기) 밭이 나오고 냄새는 갑자기 없어졌다. 이마에 손을 얹어 리본이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며 밭의 왼쪽을 타고 내려가 보았다. 밭을 건너 오른쪽 끝에는 리본이 매어 있더라도 보이질 않겠다. 그냥 가보자 하고 2/3쯤 오니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리본이 보인다. 숲길을 조금 가니 9:00 다시 밭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밭갈이를 하고 있고, 주인 임직한 사람에게 물으니, "밭을 밟고 지나는데, 어찌해야 다른 길로 가도록 할 수 있나요 ?" 묻는다. "저기 매어 있는 리본을 다른 길로 매어 놓으면 리본 따라 그리로 갈껍니다" (밭 직전 왼쪽 능선으로 길이 있었다) 그 밭 왼쪽을 밟고 끝까지 오니 왼쪽 숲길은 중간이 절개된 것 같다. 준비중인 새참, 쉬어서 새참이라도...하는 소릴 기대해 본다-욕심이 지나칠까 ? 시멘트 포장된 낙엽송 숲길을 지나 도로에 닿았다. 

소사고개
 

09:05 소사고개인 것 같다. 고개인지 평지인지...승용차를 타고 온 등산복 차림 남녀가 삼봉산 들머리를 묻는다. 길을 건너 바로 앞에 매어있는 리본을 따라 숲으로 들었다 (왼쪽으로 50여m 가도 리본이 있고 어디로 들던 함께 만난다). 완만한 오름, 그리고 나오는 농로를 따라 50여m 간후 왼쪽 등산로로 들어가니 묘지동네가 나타난다. 그리고 가운데 묘가 자리잡고 있는 묵은 밭을 가로질러 밭의 (우측) 코너로 간다. 좌우로 묘와 밭이 있는 둔덕 같은 등산로, 왼쪽 밭은 길을 허물고 들어올 정도이다. 심한 비 한번 더 오면 길이 끊기겠다.

 

 

09:15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또 다른 밭, 등로 왼쪽은 한길정도 낭떠러지-밤중이라면 위험하다. 이어지는 오른쪽 밭, 왼쪽에 동네가 보인다. 언덕을 오르고 또 왼쪽에 길고 큰 밭, 이밭 중간을 질러가서 농로로 갔고 포장길을 만나 10여m 가다 다시 왼쪽의 농로 (농로 왼쪽 아주 큰 밭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길은 100여m 이 농로를 따라 산 쪽으로 향하다 우측으로 약간 구부러졌다 즉시 왼쪽으로 꺾여져 계속 산으로 든다. (이곳에 비닐하우스가 있고 사람이 기거하는가 보다-수도에서 물 한바가지 퍼먹음) 작은 능선을 지나고 숲을 헤치고 나오니 다시 아까 그 큰 밭, 다시 숲을 헤치고 나오니 왼쪽에 밭, 나무 넘어간것에 머리를 정면으로 받았다. 숲을 지나 나오니 왼 덤프트럭 ? 임도와 만나는 대간 길을 허물고 트럭에 실어 오른쪽 떨어진 밭을 메꾸고 있었다. 

공사중

09:57 길은 임도를 따라 100여m 간후 숲으로 들었다. 한시간을 밭고랑과 숲을 헤메고 다닌거다. 길은 완만하게 그리고 조금 급하게 오르고,

10:40 꽤 높은곳에 있는 묘를 지난다 
 

10:55 삼도봉에 올랐다 (1,248.7m). 
그리고 길은 곧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앞에 보이는 대덕산, 중간쯤에 두사람이 천천히 오르는 게 보인다. 삼봉산은 왼쪽으로 보이고... 안부를 지나면서 숲속에 부부가 앉아있다 우릴 보고 뒤따른다. 왼쪽 아래 목장으로 해서 대덕산을 오른단다.

앞에 대덕산이

삼도봉

 

11:24 대덕산 첫째 봉에 올랐다. 큰 나무는 없고 50Cm 정도의 싸리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평원을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고

대덕산

 

11:40 대덕산 정상 (1,290m)에 올랐다. 앞서가던 2명의 꾼이 점심을 먹고 있다. "15일 지리산을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덕유산은 전에 했기에 거창에서 자고 아침6시 빼재를 출발했단다. 그들을 뒤로하고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 평평한 바위 하나를 발견하고는 우리도 점심 보따리를 풀렀다 (11:55)

 

12:20 다시 출발이다. 길은 급한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그 2명은 우릴 앞질러 내려간다. 여러명의 나물 꾼들이 산 여기저기에서 나물을 뜯는다 점심을 먹는다 북새통이다. 한참을 급경사를 내려오다 두어개의 얕은 언덕을 넘어 13:20 덕산재에 닿았다. 

덕산재의 안내판
 

산행을 하다만 기분이다. 몇 주 연속해서 오래도록 탄 것에 비하면 7시간 반은 중간쯤 밖엔 안되기에.....무풍 택시를 불렀다 빼재까지 3만냥에......빼재에 오니 14:20, 땀냄새 나는 옷을 갈아입고 왔던 길을 되집어 무주IC-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동서울TG에 오니 16:50, 88도로에서 막히는 바람에 18:30 집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