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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지맥 분기점-갑산-고명산-찬우물

조진대 2010. 7. 5. 15:32

갑산지맥 분기점-갑산-고명산-냉천마을 (2010.07.04)


코스:장치임도-분기점-장치임도-x650.6-중치-갑산재-갑산-x717-x607-x574-냉천, 

거리  지맥 8.9Km+480m(분기점 접근), 6시간47분 소요


누구와: 계백님, 마눌과 나


교통비 냉천마을-갑산재 택시 15,000원(계백님) 제천콜택시 043-646-5922, 043-645-1004


갑산지맥은 영춘기맥 가창산 부근에서 분기되어 갑산, 호명산, 성산, 국사봉, 마미산을 거쳐 충주호까지 이어지는 길이 47Km의 지맥이다. 산행을 일찍 끝내고 와야 하는 부담 때문에,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82번 도로 또는 5번 도로까지 종주하기로 하고, 04시 계백님과 함께 집을 출발, 감곡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38번 도로를 타고, 제천-어상천을 잇는 522도로를 따라가다 장치미 저수지가 끝나갈 무렵 나오는 3거리에서 왼편 포장길로 600여m 간후, 광산 경비실 앞 3거리에서 우측 비포장 임도를 따라 3.5Km 가면 자작고개 이다.

이 임도는 10여년전 522번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만 해도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였으나, 지금은 4륜 구동차나 다니는 임도로 변했고, 도중 쓰러진 소나무 밑을 간신히 지나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도로이다.

자작고개 임도에서 보는 가창산과 분기봉

06:25 자작고개에 도착하여 차내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07:10 물등 간단한 도구만 챙겨메고 분기점을 향해 출발한다. 자작고개에서 분기점까지는 480m정도로서 고도차 90여m만 완만하게 오르면 된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분기점(07:22)

611m의 작은 봉이 분기점이다. 전방의 가창산에서 내려온 영춘기맥은 이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꺾여 내려서는데, 리본들이 달려있고, 3년전 영춘을 갈 때 매단 내 리본도 보인다. 비가 와서 배낭커버로 배낭을 씌우고 왔던 길로 내려섰다.

분기봉의 영춘기맥 리본들

07:38 다시 자작고개 임도에 내려왔다. 그동안 차에서 기다리던 마늘에게 차를 운전하여 갑산재에 가서 기다리게 하고는 임도를 건너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임도를 출발한지 8분, 평평한 550m봉을 지나면서 왼편으로 술미마을, 우측멀리 샘골마을이 나무사이로 내려다보인다. 비에 젖은 싸리나무에선 지날 때 마다 물을 털어내니, 등산화는 이미 물에 젖어 축축해 왔다.


평탄하게 가던 길이 잠시 오르는듯 하더니 07:52 575m봉에 왔다. 주변에는 나리꽃과 까치수영이 많이 보인다. 575m봉 이후 길은 평탄하게 한동안 이어지다 잠시 내려서는 듯하더니 650.6m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x650.6 3각점(08:06)

안부에서 오르고 또 오르면 3각점이 있는 650.6m봉이다. 지맥은 이봉에서 2시 방향으로 꺾어지는데, 선답자들의 리본을 구경할 수가 없어, 내 리본 하나 걸고 내려선다. 500여m 완만하게 내려서다가 직진길을 버리고 2시 방향으로 꺾어지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주의를 요한다. 150여m 가면 중치이다.

x650.6의 3각점

중치(08:20)

중치에는 좌우가 잘록하고 무너진 성황당 흔적이 보인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다녔음직 하지만 지금은 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길은 잠깐 치고 오른다.

8분여 가면 545m정도 봉에 오르고, 길은 2시 방향으로 꺾여 100여m 가면 x552이고, 이곳에서 길은 11시 방향으로 꺾인다. 잠간 우측을 보면 가창산과 3각점이 있는 650.6m 봉이 내다보인다. 이후 길은 높낮이 없이 진행하다 완만하게 내려선다.

중치

뒤돌아본 가창산과 x650.6 3각점봉

 

 

임도(08:38)

안부에 내려서면 임도가 시작되어 마루금과 함께 가기에 이를 따라 가면서 앞으로 갈 갑산이 올려다 보인다. 비에 젖은 임도는 질퍽대고 등산화에 떡같이 달라붙는다.

잠시 임도를 따르면 임도 3거리가 나오고, 왼편임도로 가서 x597를 오르는데,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되돌아 나와 x597 우측 사면을 도는 임도를 따라 x597을 반바퀴 돌아 마루금에 왔다. 임도는 끝나고 우측 갑산재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갑산재 왼편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잡목수풀을 헤치고 가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 가까운 우측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정글을 헤집고 내려섰다.

임도

임도에서 보는 갑산

갑산재(09:13)

갑산재 도로에 내려섰다. 동쪽으로 고개를 넘어 가면서 보면, 고개마루에 “갑산재 530m” 팻말이 보인다. 건너편은 철책과 바위절벽에 철망이 씌워져 있어 오를수 없고, 지나온 방향 절개지는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내려올 수 있는걸, 우리는 지례 겁을 먹고 우측으로 내려가면서 고생을 했다.

갑산재(530m)

고개를 너머 묘지 입구 자갈을 깐 공터에는 정자가 있는데, 입구는 차단기로 막아 주차가 조금 곤란하다. 마눌을 전화로 불러 차를 타고는 서쪽으로 다시 넘어가니, “갑산재“ 버스 정차장 노변에 주차공간이 있어 그곳에 차를 대고 점심등 짐을 배낭에 옮겨 넣는 동안, 5-6명의 산약초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도로를 건너 임도 같은 공사장 진입로를 따라 가면서 절개지로 가서는 급경사를 올라 절개지 위 이동통신 중계기 앞에서 산을 선을 따른다. 곧 x547을 사면으로 지나고 조금 내려서는듯 하다가 갑산을 향한 오름이 시작된다.


갑산(776.7m) 10:33)

급하게 오르던 경사가 멈칫하고, 오르다 또 멈칫하고, 다시 치고 오르면 갑산 정상이다. GPS는 745m정도를 지시하는데, 정상에는 백색칠을 한 프라스틱 봉이 꽂혀있다. 전방, 능선은 깊은 절벽으로 변해 안개에 가려있고, 뒤쪽의 가창산이 잘 보인다. 지맥은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3단의 절개지 아래  도로가 이어지고, 도로 끝 x717이 높게 건너다보인다.

갑산 정상의 흰 프라스틱 봉과 가야할 x717

갑산에서 보는 구름에 가린 가창산

가야할 도로와 도로끝의 x717

도로변 우측 물웅뎅이

3단의 경사를 내려서면 물웅뎅이가 우측에 보이고, 이를지나 우측에 얕은 봉을 보면서 도로 같은 평탄한 길을 간다. 잠시가면 아주 넓은 운동장이 나오고 그 가운데 높이 50여m는 됨직한 철봉이 세워져 있다.


x717(10:59)

비가 오니 앉아서 쉴 수도 없이 계속 걷기만 한다. 도로가 왼편으로 휘어져 가는 곳에서 앞의 절개지 같은 경사면을 오르면 x717이다. 정상에는 백색칠을 한 프라스틱이 꽂혀있고 3각점 모양을 한 표식이 보인다. 이후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면서 조금씩 고도를 낮추어 간다.

x717정상의 유사 3각점

x717에서 뒤돌아보는 갑산

x607(11:24)

잠시 오르면 “군사보호구역“ 시멘트 말뚝이 있는 x607 이다. 정상에서 직진과 왼편으로 나무를 잘라내어 넓은 방화선 같은 길이 보이는데, 지맥은 직진으로 가야한다.

x607의 시멘트 말뚝

철책용 임도

정상에서 100여 내려서면 임도가 나온다. 왼편에서 올라와 마루금을 따라 폭 3-4m로 x574를 지나 군부대 까지 좍 뻗혀 있는데, 이는 임도가 아니라 군부대 철책공사를 하려고 만들어 놓은 경계선이다. 일정 거리를 두고 헬기로 내린듯한 공사용 쇠기둥과 철망등 자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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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공사용 임도

11:38 x523에 와서 우측으로 꺾였다. 젖은 길은 매우 미끄럽고, 진흙은 등산화 바닥에 떡처럼 달라붙어 무겁다.


x492(11:47)

점점 내려서던 길이 오름으로 변하고 x492에 헉헉대고 오르면 중장비 한 대 작업을 하고 있다. 미끄러운 급경사를 용케도 올라왔다. 베어놓은 나무를 우측에서 왼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운전자가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왔어요?” 마치 제 땅에 무단 침입한 사람에게 던지는 말투다. “수고 하십니다. 등산하는 중입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이곳은 군부대 인데요...”, “산약초에 손대지 마세요..” 주의를 준다.

국립공원에, 골프장에, 군부대에, 산약초에게, 우리 마루금 타는 사람들은 도둑 취급 받으며 당하기만 한다.


11:52 x486에 왔다.“군사시설 보호구역” 시멘트 말뚝이 있고, 이후 앞의 x574를 바라보면서 고도차 60여m를 내려선다. 그리고는 안부에서 고도차 150여m 를 오르는데, 경사가 매우 급하여 젖은 흙은 죽죽 미끄러진다. 급경사에서 임도는 우측으로 활처럼 휘어져 x574정상으로 오른다. 오르는 도중 하도 배가 고프고 기력이 빠져 빵 하나 먹었다.

x486에서 내려가면서 보는 x574(고명산)

x574 (고명산) 3각점(12:21)

정상에 서면 작은 공터인데, 2등3각점이 있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앉아 쉴만한 곳이 없다. 공사용 쇠기둥의 4각 시멘트 밑둥도 경사가 져서 앉을 수가 없다.

아래를 보니 돌들을 길옆에 모아 둔게 보여 그리로 가서 점심을 먹는 도중 모기도 물고 날파리도 공격해 온다. 과일도 못 까고 커피도 한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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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74 (고명산) 정상의 3각점

x574의 또다른 3각점 석판

(주의) 이곳에서 지맥은 넓은 공사임도를 버리고 우측 1시 방향 숲속길로 가야 한다.

급경사를 내려서다가 그만 질끈- 몸이 허공을 가르며 콧방아를 찧고 두손으로 땅을 짚고 넘어졌다. 코피가 주르르 흐르고 발목이 뻐근하다. 아이고 아까운 내 피---

한동안 내려서면 쇠기둥을 세우기 시작했고, 오늘 보이지는 않지만, 공사하는 인부들도 경사길 오르내리기 어려운지 로프를 나무에 매어 느려뜨려 놓았다.


점심을 한 곳에서 150여m 내려와서 마루금이 아닌것을 알고는, 되돌아 오르기 힘이 들어 우측 산사면으로 치고 나가는데, 전지가위로 잡목을 자르고, 쓰러진 나뭇가지들을 피해, 30여분 이상을 지체하면서 150여m 정도 가서 마루금에 합류했다.


마루금에는 동물길 같은 흔적이 보이고 군 전화선이 길과 함께 내려가고 있어 이를 따르다 보니, 저 아래 보이는 군부대 철망을 향하고 있다. 가급적 철망에서 벗어나려고 우측의 철망 귀퉁이를 향해 무성한 쟝글을 헤치고 우측으로 우측으로 내려섰다. 다행히도 등산화와 바지에 묻은 진흙은 물젖은 쟝글을 헤치는 동안 말끔히 없어졌다.


군부대 철망 귀퉁이에 내려서서 철망을 왼편에 끼고 무성하게 자란 풀밭을 헤치고 10여분 내려섰다.


찬우물(냉천) 마을(13:57)

골짜기 안부에 내려서면 왼편은 군 철망, 우측은 밭이다. 빗속 오르내림이 심했고, 여러번 쟝글을 쑤시고 다녀 기진맥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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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마을을 향하여...


5번도로는 커녕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이곳에서 마치기로 계백님께 사정을 하고는, 우측 200여m 떨어진 마을로 간다. 가는 도중 흐르는 물이 있어 밭에서 묻은 흙을 물로 딲고, 마을을 지나면서 마눌, 시장에 팔러나가는 아주머니의 마늘을 25,000원씩에 몇접 샀다.

마을회관 앞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는 갑산재로 가서 내차를 회수, 15:00 갑산재를 출발하여 집에 오니 18:1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