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천등지맥

천등지맥 1 십자봉-다릿재

조진대 2008. 11. 18. 16:38

천등지맥 1 십자봉-다릿재 (2008.11.16)


코스: 십자봉-뒷산-배재-옥녀봉-시루봉-오청산-다릿재, 거리 17.2Km+접근 1.3Km, 10시간30분소요


누구와: 무심이님과 나


토요일 비예보가 있어 산행을 못하고, 토요일 저녁 다릿재에서 무심이님을 만나기로 한다. 가는 동안 국도나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넘쳐 4시간이 걸려 다릿재 정상에 왔는데, 지나는 차량은 없어 조용했지만, 정상의 개집에서는 개가 짖어대어 괜시리 미안하다. 자는 동안 비가 오는지 전선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차 지붕을 때려 잠을 설쳤다.


지도를 클릭하여 확대해서 보셔요

덕동계곡(05:50)

04:30 일어나 식사를 하고 하늘을 보니, 안개 자욱한 속에 달이 보이는걸 봐서 비는 오지 않겠다. 자욱한 안개속, 다릿재를 내려와 덕동계곡으로 들어가서 원덕동 마을을 지나고, 비포장 길을 조금 들어가 나오는 임도갈림길에서 11시 방향 임도를 택하면 십자봉 안내지도가 있고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임도는 갈라지는데, 많은 리본들이 직진방향임도에 걸려있고(정상등산로는 직진의 임도를 따라 들어가서 왼편의 산 능선을 따르지만), 우리는 왼편의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들어가서 울툴불퉁 임도를 올라가 비닐하우스 사이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출발을 했다.


 

공터바로위에 “ㅏ”형 3거리가 있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30여m 가서 능선에 붙고, 능선길을 오르는데, 급경사에 깊이 쌓인 낙엽은 비를 맞아 매우 미끄럽고 안개는 가쁜숨을 더 힘들게 한다. 희미한 길자욱에 가끔 오래된 리본도 보인다. 급경사 오름 속에 5분여 쉬고는 또 치고 오르면 임도에 올라선다.


임도공터(06:24)

직경 30여m의 공터와 좌우로 평탄하게 연결된 임도가 나오고 공터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우측은 상학동 7.2Km, 왼편은 사시락골(상학동) 5.1Km라 했다. 몇 주전 사전 조사때 덕동 주민 말에 의하면 다리를 건너 나오는 임도를 7.5Km를 차로 오르면 이곳 공터에 오를 수 있다는데, 초입에 차단기가 잠겨 진다면 나갈 수가 없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했다.




임도를 건너 절개지 같은 경사를 오르면 길이 이어지고 급경사 오름은 계속된다.


십자봉(촉새봉)(984.8m)(07:06)

십자봉정상에 오르면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각각 있고, 1등3각점이 있다. 이곳 이정표는 양아치 8Km, 산천마을 2.4Km, 덕동리 4.1Km라 했다. 덕동리 까지의 거리 4.1Km는 우리가 올라온 1.3Km에 비하면 매우 먼 거리이다. 십자봉은 원래 촉새봉이라 했는데 일제하에 십자매를 가르키는 십자봉이라 했단다. 이봉에서 백운지맥이 갈라지는 x971까지는 약 1Km인데, 십자봉까지 올라오는 동안 너무 힘이 들고, x971은 백운지맥에서 갔었으므로 왕복 하는걸 생략하기로 한다.



십자봉 정상


십자봉의 이정표


십자봉정상에서 왼편으로 50여m 가면 넓은 헬기장이 있어 이곳에서 쉰다. 십자봉에서 배재까지는 대체적으로 내리막길이므로 힘도 안들고, 길도 양호하므로 룰루랄라 산행이 이어지면서, x966을 지나고, x970를 잠시 오른다.


x910(07:40)

낙엽도 많아 미끄럽고 잔 가지들이 걸리작 거리면서 x910에 올랐는데, 안개속 왼편 삼봉산 위로 해는 이미 떠서 동전모양 밝그레 내비친다. 이 봉에서 길은 왼편으로 꺾어져 가는데, 강원도계 종주를 한 태백의 전혜자님 리본이 반긴다.



삼봉산위로 뜨는 해


뒷산(745m)(08:11)

730m정도의 봉을 넘어 10분여 가면 길은 잠시 오르고, 의자 2개가 있는 뒷산정상이다. 의자가 좋아 잠시 쉬고는 왼편으로 꺾여 200여m 가서 x742에서 우측으로 꺾이어 내려선다.



뒷산 정상


용마산 3거리(08:29)

뒤산에서 통나무와 돌계단으로 정비된 좋은 길을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인데, 왼편으로 갈라지는 길은 용마산 1.8Km라 했고, 이곳에서 배재는 900m, 뒷산은 500m라 했다. 내려올수록 안개는 자욱해져서 시계는 20m정도이다. 낙엽의 물기를 생각해서 미리 등산화에 붙인 포장용 비닐테이프는 이미 절반은 떨어져 버렸다.



용마산 3거리 이정표


3거리에서 5분여 가면 밋밋한 x661 정상인데 이곳에도 2개의 의자가 있고, 이곳을 지나 내려서는 동안 5-6명의 약초를 캐는 사람들을 만났다. 십자봉 부근에는 더덕이 많이 나와, 배재에 차를 대고 더덕을 캐러가는 사람들이다.


08:42 의자가 2개 있고 이정표가 나오는데, 배재 140m, 뒷산 1.2Km라 했고, 길은 통나무와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배재에서 올라오면서 1차 쉬는 곳인가 보다.


배재(08:49)

공사용 자동차 소리를 들으면서 배재에 내려섰는데, 고개정상 왼편은 아스팔트 포장 2차선 도로이고 우측은 비포장 도로를 확포장하면서 막아놓았다. 정상에는 앞뒤로 임도가 연결되어 있고, 앞쪽의 임도 초입에는 산림청의 경고문이 세워져 있는데, 수목 보호차 무단출입을 금하며, 산불이나, 훼손, 수목절취등은 1-10년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했다. 임도는 차단기로 막아놓았고, 차단기 직전 우측으로 나무계단이 길게 만들어져 이를 타고 올라 우측으로 돌면서 능선에 오른다.



배재 동쪽


배재 서쪽


건너편 들머리 임도


들머리 계단오름

일단 올라서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백운면 12Km, 귀래면 5.4Km라 했고 길은 경사가 완만해 지면서 의자도 나온다.


역주벌 갈림길(09:07)

잠시 후 이정표가 있는 Y갈림길인데,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는 길은 역주벌 1.3Km라 했는데, 임도로 연결되는 길이고, 지나온 배재는 400m, 옥녀봉 1.5Km라 했다.



역주벌 3거리 이정표


x366.1 3각점(09:12)

갈림길에서 5분여 오르면 3각점이 있는 366.1m봉이고, 이봉에서 길은 내려서면서 10여분 후 번호판이 없는 고압선 철탑 밑을 지나는데, 짙은 안개속 습기로 이글거리는 소리가 기분이 좋지는 않다. 철탑에서 3분여 오르면 x571이고, 이봉에서 내려서면 Y갈림길이 나와, 우측길로 간다.



366.1m봉 3각점

09:36 작은봉을 하나 넘으면 희미한 길자욱이 좌우로 있는 재인데, 이곳에서 잠시 쉰다.


옥녀봉(719m)(10:01)

재에서 미끄러운 낙엽길을 조금은 지루하게 치고 오르면 조그만 정상팻말이 있는 옥녀봉이다. 충청북도와 강원도를 가르는 경계는 이봉에서 우측으로 가지만, 천등지맥은 왼편 121도 방향이다. 옥녀봉 정상에는 오래된 작은 묘가 하나있고, 길은 내려선다.



옥녀봉 정상

오늘 산행중 배재까지는 내리막이지만, 이후 다릿재까지는 오르내림이 짜증나도록 반복되는 매우 힘든 구간이다.

10:14 안부에 내려서면 좌우로 길자욱이 희미하게 나있고, 딸기나무 줄기등 가시나무가 걸리작 거리면서 길은 오르는데, 안개는 서서히 걷혀 시계는 조금 길어졌다.


시루봉(739m)(10:25)

10여분 지루하고 힘들게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 시루봉이다. 정상석에는 이봉의 높이를 740m라 했다. 이곳에서 10여분 쉬었다.



시루봉 정상


x696(10:56)

지도상 3각점이 있고 시루봉이라 하는 x696에 올랐는데, 3각점도 볼수가 없고 아무런 표식이 없다. 이 봉에서 우측으로 꺾여 내려선다.

5분여 내려서면 좌우로 길자욱이 희미한 재인데, 이곳의 고도가 634m인걸 보면 고도차 5-60m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것 같다.


11:09 x689에 올라, 앞의 봉을 보면 우측 절반은 안개에 휩쌓여 보는 우리마져 신선이 된 기분이다. 안부의 비지재를 지나면서, 왼편에는 자작나무가 하얗게 서 있고, 그 너머의 낙엽송 물든 잎새는 산 전체를 황금색으로 도배를 했다.

11:19 705m정도 높이의 봉을 우측으로 평탄하게 우회를 하고는 10여분 갔다.


x680암봉(11:31)

바위로 된 봉이 앞을 막는데, 왼편으로 리본이 있는걸 보면 우회길이 있는 모양이다. 우린 이봉으로 다가서니 가는 로프가 보여 이를 잡고 봉을 올랐다. 정상에서 잠시 쉬고 내려서는데, 낙엽이 미끄럽고 가는 로프는 짧게 매어있어 주의를 요한다. 눈이라도 쌓여 있다면 내려서는데 매우 애를 먹겠다.



x680 암봉


x680(11:56)

또 다른 680m봉에 왔다. 이봉에는 깨졌지만 큼지막한 거울이 있어 나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자세를 가다듬는다. 왜 이곳에 거울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연이어 나오는 거울들을 보면서 주술적인 사유가 있다고 믿어진다. 이 봉에서 200여m 가서는 직진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내려선다.


강승갱이재(12:06)

내려서면 길고 밋밋한 재인데, 이곳이 강승갱이 재이다. 이름도 이상하지만, 좌우로 길자욱은 볼수가 없다. 시간이 되어 평탄한 능선길 아무데나 앉아 점심을 한다.

12:27 출발해서 5분여 가면 x654이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여 잠시 평탄하게 유지되다가 내려서는데, x654에서 150여m를 가면 능선상에 TV가 놓여있다. 금성사의 초기 칼라TV인데, 아마 임꺽정이 산속에서 보다 버린 물건인가보다. 거울에 TV까지...점점 이상해진다.



능선상의 TV

 

잠시 가면 좌우로 길자욱이 희미한 재인데, 강승갱이재보다는 이곳이 더 재 같다.


x686.7 3각점(12:52)

재에서 직살나게 오르면 3각점이 있는 x686.7이다. 3각점을 확인하고 직진으로 가면 아니되고, 5m정도 되돌아가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마루금이다.



x686.7의 3각점


x632(13:10)

고개길이 있을법한 안부를 지나 또 오르면 x632인데, 이 봉을 오르는 도중 그리고 지나서도 버려진 은박지가 보이는데...등산을 하는 사람 생각에는, 비박용으로 보겠지만, 약초를 캐는 사람들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지 모르겠고... 뒤에 나오는 거울을 보면, 이 또한 피라밋형 거울로 쓰였음직 하다. 길은 내려서고는 한동안 높낮이가 그리 심하지 않게 이어진다.


x586(13:32)

굵은 로프가 매어있는 586m정도 높이의 바위봉을 지나면서 거울의 궁금증이 풀린다. 이곳에 작은 피라밋형 거울이 놓여져 있는게 보인다. 또 다른 거울은 깨져 있고...



암봉위 피라밋형 거울


x608(13:43)

정상부가 밋밋한 x608을 지나면서 길은 왼편으로 꺾이는데, 왼편에 오청산이 거리약 1Km를 두고 내다보인다. 이 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신라국왕 박혁거세....” 로 이어지는 긴 비문을 가진 밀양박씨 묘가 나오는데, 이 묘에서 왼편의 꺾여 내려서야 한다(길자욱은 없다). 안부에 내려서면 공재고개이며, 안부에서 오청산을 향한 오름이 이어진다.


오청산(652m)(14:18)

안부에서 완만한 경사를 길게 오르면 오청산인데, 3각점은 볼 수가 없다. 이산에서 길은 우측으로 꺾여져 간다.


x645(14:24)

정상에는 작은 묘가 하나 있는 x645인데, 길은 우측으로 내려서고, 잠시 후 병풍 같은 바위를 왼편 사면으로 길게 우회를 하면서 지난다.  그리고 지루하고 힘들게 오르면 x608이고, 길은 또 내려선다.


14:49 x636에 오르면 정상에는 묘가 나오고, 길은 우측으로 가지 말고 왼편으로 가야한다.

14:57 x590에 서면 잘난 길은 우측의 묘로 향하는데, 그리 가지 말고 122도 방향 직진으로 50여m 가서 우측으로 꺾여야 한다(주의지점). 멀리 앞에 천등산이 하늘을 찌를듯 높게 보이는데, 다가갈수록 높이는 대단치 않아 지는걸 보면 안개로 그리 높게 내다 보이는가보다.


x483 갈림길(15:28)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다가서는데, 길은 잠시 올라 왼편 100여m에 높지 않은 x483을 두고 직진으로 참나무가 우거진 길을 진행을 한다.

15:43 묘들이 많은 x443을 왼편 사면으로 지나면서 50여m 가면 잘록한 재가 나오는데 이곳이 옛 다릿재이다. 이재 지하에는 38번 고속화 도로가 지나는 다리재 턴널이다.


재에서 100여m 지나면 51번 고압선 철탑이 나오고, 길은 오르는데 잡목이 앞을 가려 전지가위를 꺼내 걸리작 거리는 나뭇가지들을 쳐 내면서 길은 지루하게 오른다.


x530(16:06)

작은 봉을 넘어 내려서는 듯 하고는 다시 올라 전봉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면 x530이다. 이제 내려서기만 하면 다릿재이다. 이 봉 정상에는 묘가 있고, 왼편으로 내려서면 연일정씨 묘를 지나며, 이후 묘 진입로를 따라 내려서면서 다른 묘들을 지나고, 절개지 직전 우측으로 난 넓을 길을 따라 내려서면 등나무쉼터가 나오면서 다릿재 도로이다.


다릿재(16:20)

국기들이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왼편 마루금에는 개집이 높게 자리 잡고 있는데, 전원주택단지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개다.



다릿재 날머리 등나무 쉼터


다릿재-동쪽


다릿재-서쪽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끝내고, 다음 들머리를 살펴보면, 이 개집이 마루금이고, 그리로 가야 하는데, 철망과 개가 도사리고 있으니, 도로b따라 우측으로 150여m 가서 작은 계곡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가야되겠다. 또 더 우측으로 내려서면 절이 있고 천등산 등산로 시작점이 있는데 마루금에서 조금 멀고, 보는 눈이 많아 갈 곳이 못된다.

무심이님 차를 타고 고개를 내려서는 도중 대전에 가신다는 아주머니 한분을 백운 버스터미널까지 모셔드리고, 덕동으로 들어가서 내차를 회수하고는 백운으로 나와 저녁식사를 한다.


황금식당(백운면 평동1리 226번지. 043-652-6593)-두루치기 1인분과 청국장 2인분을 주문했는데, 이집 청국장이 일품이라고 손님한분이 일러준다. 무심이님은 사정해서 청국장을 1만원에 구입했는데, 아마 한 달 내내 끓여 먹을 분량은 되겠다. 버스터미널에서 서측 100여m에 있다.

19:10 백운을 출발해서 막히는 도로를 질질거리면서 21:20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