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일요일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몇 명이나 올까 하고 집을 출발했는데, 도로는 평상시 같습니다. 영구네 집에 차를 두고, 09:00 산행출발을 하면서, 초반부터 밤 줍는 아줌마들이 많습니다.
나도송이풀꽃
누리장나무꽃-아직 냄새는 고약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예초기를 돌렸더니 몸이 노작지근 한데, 진대길을 가기에는 너무 힘이들 것 같아 전에 다니던 길로 갑니다.
박씨네 묘들 사이 계단이 시작되기 전 큰 나무를 쓰려 뜨려 길을 막았는데, 마누라 애기로는 사람들 못 다니게 나무를 쓰러뜨려 놓았다고.. 그러나 좀 더 지나 내려다보니, 큰 나무의 위쪽 가지가 부러져 땅에 누워버린 것입니다.
주능선에 올라 홀로 등산하는 분들을 몇 분 만나고,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도 봅니다. 길에는 가끔 밤이 떨어져있어 이를 줍느라 걸음이 지체됩니다.
개구리 바위에서 보는 북한산-도봉산
10:12 성산정에 와서 보니, 휴지 한 뭉테기 한쪽에 쌓아 놓았고, 기름병이 없어 졌습니다. 샘으로 가보니 뚜껑을 열어 놓았고, 거주하던 가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 느낌이 좋지 않군요...
성산정
물통 뚜껑은 활짝 열려있고
오늘 성산정에 오면서 주은 밤
1시간여를 기다려 프라이팬에 기름대신 물을 끓여 동그랑땡을 익혀 점심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는데, 11:25 광주상이 옵니다. 산성쪽에서 출발을 하여 성산정 갈림길을 지나쳐서 상사창동 갈림 3거리 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고.. 아직 치매 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그래서 다시 물을 끓여 동그랑땡을 데워 식사겸 쏘맥을 들고..
동그랑땡을 물에 데우고..쏘맥으로...
어르신과 함께...
13:25 하산을 하는데... 광주상은 홀로 남아 사색을 즐기다가 성곽을 따라 좀더 산책을 하고 싶다고.. 그래 앞잽이를 앞세우고 장교수네에 왔는데, 장교수가 오래만에 와 있네요... 장교수 말이... 얼마전 준호를 만났는데, 준호씨가 1년 정도 깜빵엘 들어갔다 나왔다고.. 이 말을 듣고 보니 준호가 실실 성산정에 납시는 모양입니다.
개구리가 보이나요..??
장교수네 급수시설
하산을 하면서 한두번 올라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진대길로 하산을 하면서 땅에 떨어진 밤을 주으며 갑니다. 벌초를 한 박씨네 묘에 마누라가 가서 밤을 줍는데, 풀을 깎아놓았으니 얼마나 눈에 잘 띄겠습니까..?? 오늘 수확이 4Kg이 조금 넘는군요.. 저 밤을 까려면 마누라 밤을 새워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