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운문지맥

운문지맥 3 오치-정문마을

조진대 2011. 9. 20. 14:25

운문지맥 3 오치-정문마을 (2011.09.17.)


코스: 오치-용암산-x679-중산-낙화산-보담산-비학산-정말, 거리 약 14.2Km, 9시간40분 소요.


누구와: 조은산님, 계백님, 무심이님과 나(4명)


돈: 고속심야 72,000원, 아침 15,000원, 저녁시장(조은산님)


운문지맥은 낙동정맥 가지산 정상에서 서측으로 분기되어 운문산, 억산, 오치, 용암봉, 낙화산, 비학산을 거쳐 엄남천이 밀양강에 합해지는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36Km의 짧은 마루금이다.


9월 18일(일)에 산꾼들 모임이 배내고개에서 있어, 모임 전에 가까이 있는 운문지맥을 한 구간 하고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다.

금요일 밤 계백님과 함께 심야버스로 24시 강남터미날을 출발, 04:10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내렸고, 조은산님을 만나 터미널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식사를 했다. 조은산님 차를 타고 무심이님과 만나기로 한 정말에 약속시간보다 1시간 전에 와서 어슬렁대니 가까이 차박을 한 무심이님이 온다.


조은산님 차를 그곳에 두고, 길을 잘 못들어 청도쪽으로 한동안 갔다 차를 되돌려 산내면쪽으로 가서, 양촌, 봉촌마을을 지나 좁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치마을로 올랐다. 오치마을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르면 바로 오치로 이어지는데, 직진으로 마을을 지나 사과밭 사잇길을 지나 오르면 철문이 막는다. 닫힌 철문을 열고 오치로 갔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오치(07:10)

오치는 임도3거리이다. 산내면 택시번호도 있고, 마루금 서측은 수렵지구, 동측은 금렵지구이다. 3거리 가운데 큰 소나무에는 벌통도 있고, 이곳에서 왼편길 2m에 있는 들머리를 못보고, 우측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다 마루금과 멀어져 점점 우측으로 내려가기에 뒤돌아 왔다 (왼편 임도는 마루금과 다시 만나므로 임도를 따르면 쉽게 갈 수 있다). 임도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산으로 들면 확실한 길이 연결된다.


07:20 x475에서 길은 2시 방향으로 휘어지는데, 준희님의 “힘 내세요” 팻말이 반겨준다. 4분후 임도에 내려서고 20여m 임도를 가다 다시 산으로 올랐다. 그리고 조금 힘겹게 오르면 팻말이 걸린 x536.2이다.


07:42 좌측으로 나란히 가던 임도에 다시 내려섰다. 왼편의 임도는 역U형으로 우측으로 돌아 내려선다. 임도를 건너 좌 또는 우측에서 산으로 오른다.


08:03 준희님 팻말이 걸린 x548에 와서 쉬었다. 큰 바위들도 나오고, 전망바위가 있어 밀양시내를 보지만 안개속에 가물가물한다.


용암봉(686m) 3각점(08:43)

바위가 양편에 서있는 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용암산 정상이다. 오래된 헬기장터에 정상석과 3각점이 서 있다. 이후 길은 내려서고 다시 오르면서 암봉이 나와 왼편으로 우회를 하다가 암봉 중간쯤에서 평편한 능선위로 올라서서는, 뒤로 30여m 가면 전망바위가 있는데, 지나온 용암봉이 좍 내다보인다. 발을 되돌려 통나무 다리를 지나 평탄하게 가면 09:02 x684이다.


안부로 내려와 조금 쉬고 조망바위도 지나고 다시 오르면 10:03 x679이다 (준희님 팻말이 679.3m를 가르킨다). 이 봉에서 왼편으로 능선이 이어지지만 우측으로 내려선다.


다실재(10:18)

고도차 170여m를 내려서면 좌우로 길과 리본도 걸린 다실재인데, 살아있는 나무기둥에 “다실재”라 새겨놓았다. 고개를 지나 545m정도의 봉을 넘어 내려서면 지도상 다실재인데 아무런 특징은 없고, x563을 향한 오름이 시작된다.


늪지(10:37)

x563을 지나 8분후 안부에 내려섰는데, 왼편에는 300여평의 늪지이고 중간쯤에는 물도 고여 있다. 이물은 서측으로 난 도랑을 거쳐 흘러내리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마루금은 이 늪을 왼편으로 몇10m 돌아가야 한다. 이곳에 앉아 무거운 배를 까먹으니 배낭이 훨 가벼워진다.


한동안 쉬고, 완만하게 가던 길이 한차례 경사지게 오르면 헬기장 흔적이 있는 3거리인데, 이정표가 서있다. 왼편 “중산2 800m“ 라 했는데(리본도 걸려있음), 중산은 우측으로 간다.


중산(649m)(11:24)

이정표에서 4분여 가면 중산이다. 정상부는 길고 평평해서 끝부분에 643.3m라 새긴 정상석이 오래된 헬기장 에 서 있다. 이곳에 앉아 점심을 하고 12:05 출발을 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나무계단도 나오고 안부에 이르면 “부두6”이라 쓴 119 말뚝도 보인다.

안부에서 길은 오르고 12:17 x612에 왔다. 조망바위도 있고 그곳에 서면 흘린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보두5”라 쓴 119 말뚝을 지나 조금 오르면 12:29 x557이다. 왼편 아래로 “안담골”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이후 작은 암릉을 2-3개 지났다.


노산고개(12:46)

부부가 앉아 쉬고 있는 고개안부에 내려섰다. 이정표가 서 있는데 왼편은 구름동네 (이름이 이쁘다), 지나온 길을 석이바위 200m, 중산1 1200m라 했다. 우리도 앉아 쉬면서 왼편 마을에 차를 두고온 이분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갈 길이 오르내림이 심하다 한다.


낙화산(626m)(13:18)

고개를 지나 오르고 또 오르고 하면 낙화산인데 정상석은 597m라 했다. 나무에 걸린 팻말에는 625.7m라 했고, 이정표는 낙화산 정상 597m, 지나온 노산고개 500m라 썼다. 이곳에서 또 쉬었다.

낙화산에서 고도차 80여m를 무지 길게 내려서면 안부이고 앞의 보담산을 향해 오른다.


보담산(561m)(13:42)

비슷한 높이의 봉을 하나 지나 보담산 정상에 서면 이정표가 하나 서 있는데, 보담산 정상 561m, 낙화산 680m라 했다. 안내판에는 이산이 원래 보두산인데, 국립지리원에서 보담산으로 정했다고 한다.


보담산에서 내려서는 듯하다 다음봉을 지나면 조망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앞으로 갈 봉들이 톱니처럼 연달아 서 있는게 내다보인다. 절에서부터 시작했다는 등산객 2명을 만났다. 모두들 물이 부족한데, 가까이 절이 있으면 물이라도 얻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절은 보지도 못했다.


전망바위(13:54)

보두산 350m라 쓴 이정표가 나오고, 30m앞에 큰 바위가 보인다. 그 바위가 전망바위이고 지맥은 그 바위를 넘어 가지만, 좋은 길이 우측 사면으로 나있다. 사면길은 길게 내려서서 마루금과 합류해서는 또 길게 내려섰다.

비암고개(14:34)

칡넝쿨이 무성한 고개에 왔다. 좌우로 희미한 길 흔적이 보일 듯 말 듯 하고 오래된 서낭당 돌무덤도 있다. 넝쿨 속으로 머리를 구부리고 지나면 왼편에서 오는 길 흔적과 만나서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른다.


x272(14:45)

우측으로 고속도로 턴널을 보면서 x272를 오르고, 뒤돌아보면 지나온 보담산과 전망바위가 내다보인다. x272정상을 지나 10여분 내려서면 좌우로 길 흔적이 있는 안부에 이르고(지하로는 턴널이 지난다), 묘에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길은 다시 내려서고 좌우로 길이 확실한 잘록한 고개에 왔다. 준희님의 “비암고개”라 쓴 팻말이 있는데, 누군가 “공동산고개”라 펜으로 썼다.


x304(15:28)

고개에서 고도차 120여m를 치고 오르면 x304이다. 정상부는 평탄하고, 완만하게 8분여 내려서면 망막고개이다. 좌우로 길 흔적이 있을법 한데, 풀이 너무 무성해서 보이지 않는다.


x303(15:48)

안부에서 다시 치고 오르면 x303이다. 팻말에는 302m라 했다. 바람이 시원하고,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보면 지나온 낙화산과 그 옆 골의 마을들이 좍 내다보인다. 길은 다시 내려서고 비학산을 향한 오름이 이어진다.


비학산(317m) 3각점(16:23)

나사못이 박힌 3각점과 정상석이 세워진 비학산에 올랐다. 정상석 앞에는 김해김씨 묘가 있고,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니 물은 모두 마셨다. 내려서는 길은 길고 몇 기의 묘들을 지나 정문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문(16:50)

밀성여객 버스가 우측에서 왼편으로 지나는걸 보면서 마을길에 내려섰다. 우측에는 열녀문 사당이 있고, 그 옆집으로 가서 물을 얻어 마신다.


조은산님 차로 밀양으로 가서 저녁감을 샀다. 오뎅에 막걸리를....오치로 올라 무심이님 차를 회수하고 얼음골로 갔다. 도로 끝 부근 민박집 앞 넓은 주차장에 자리를 펴고, 모기가 득실대는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저녁밥을 짓고 무심이님이 가져온 훈제오리를 안주삼아 한잔 하고 있는데, 사유지 주차장으로 문을 닫는다고 나가달라 한다. 먹다말고 주섬주섬 챙겨 차에 싣고는 배내고개로 올랐다.

바람이 무지불어 신축중인 펜션으로 들어가 어수선한 한쪽에 조은산님이 텐트를 세웠다. 저녁밥도 못 먹고 그 안에 들어가 곧바로 잠에 떨어졌다. 새벽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비가 매우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