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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지맥 2째구간 안성치-길동치

조진대 2009. 11. 22. 16:12

덕유지맥 안성치-길동치 (2009.11.21)

 

코스: 안성치-x715-조두치-어둔산-어각치-봉화산-x855-도류고개임도-버드산-조금재턴널-옛조금재-x543-구리골산-x608-길동치.

15.7Km, 9시간58분 소요

 

누구와: 무심이님, 마눌과 나

 

덕유지맥은 백두대간 덕유산 백암봉에서 분기하여 향적봉-설천봉-두문산-봉화산-버드산-구리골산-마향산을 거쳐 대차리에서 무주남대천이 금강과 합수되는 지점까지 거리 32Km의 지맥으로, 대개 무주리조트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에 오른후 백암봉을 갔다가 되돌아와서 안성치 까지 가는 1구간, 안성치-조금재턴널 까지 2구간, 조금재-합수점 까지 3구간으로 나누어 진행을 한다.

 

오래만에 무심이님이 함께 산행을 덕유지맥으로 가기로 한다. 무심이님은 첫구간을 했기에 남은 구간 22Km를 하루에 끝내기를 바랬으나, 오르내림이 많은 지형과 짧아진 낮시간을 감안하여 안성치에서 시작하여 길동치까지 가되 시간이 허락하면 합수점가지 가기로 하고, 이튼날 첫구간을 하기로 한다.

 

금요일 15:30 집을 나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가는데, 교통량이 많아 많이 지체되었고, 안성-평택, 경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무주IC로 나가 19번 도로를 따라가다 “사천리“ 교통표지판에서 우회전하여 포장된 도로를 따라 약 3Km를 가면 길동치이다. 아스팔트 2차선 포장은 고개 마루까지 되어있고, 그 이후 서측은 공사중이라 파헤쳐 놓았다. 고개마루에 ”폭약창고”가 있어 50여m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준비해간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을 잤는데, 새벽녘 눈과 비가 왔다. 아침 05시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밤중 도착한 무심이님 차로 길동치를 출발하여 10여Km 가서 안성치에 도착한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안성치(06:46)

안성치의 덕유산 방향은 절개를 하고 공사중이라 휴게소도 없어지고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아 고개를 왔다갔다 넘나들다 여행사 차고부근 1-2대 주차할수 있는 노변에 차를 두고 산행준비를 했고, 5분여 고개마루로 걸어가서 마을 표지석 뒤의 희미한 들머리로 오르기 시작한다. 낙엽 쌓인 길은 새벽녘 내린 눈으로 덮여있어 희미하고 매우 미끄러웠다.

잠시 오르면 새로 설치한 4줄 녹색 철조망이 우측에 나오고 이를 따라 한동안 오르면서, 철조망도 끝나고 봉을 하나 올라서서는 우측으로 꺾이어 내려섰다.

여행사 앞 노변에 차를 두고...

안성치 고개마루 마을 표지석 뒤로 오른다.

 

x715(07:34)

안부에 내려서면 좌우로 희미한 길자욱이 있고, 이후 눈싸인 미끄러운 낙엽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휘어지고 50여m 앞 x715에 와서 또 한번 왼편으로 휘어지는데, 이곳에 앉아 커피를 타 마시며 쉰다. 쉬는 동안 동쪽으로 도촌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개 팔아요-” 하는 확성기 소리가 들려온다. 개는 아침 일찍 팔아야 정든 이별의 아픔이 짧아지나보다. 이후 길은 내려서면서 고만고만한 봉들을 높낮이 심하지 않게 진행을 하면서, 우측으로 조망이 트여 구름에 반쯤 가린 적상산을 바라보면서 간다.

 

x670에오면 “ㅏ” 갈림길인데, 직진에도 리본이 있어 주의해서 우측길로 완만하게 내려서야 한다. 그리고 5분여 내려가서는 직진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꺾여 내려서야 한다.

 

조두치 (오두재)(08:15)

잠시 내려서면 왼편으로 묘가 나오고 아래에 임도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왼편 묘로 내려서서 임도로 가는게 편하다. 우리는 능선을 따랐더니 높은 절개지를 피해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섰다. 조두치는 비포장 임도이다. 마루금은 임도를 건너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인데, 임도를 보고는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 잠시 왼편으로 임도를 따랐다. 이 임도가 어둔산 까지 오르는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마루금과는 멀어지기에 우측에 보이는 묘로 오르고, 조금 더 식식거리고 오르면 베어진 고목뿌리가 있는 작은 봉에서 마루금에 닿는다.

조두치 임도

 

4거리 이정표(08:36)

마루금에 합류한후 완만한 오름을 가면 이정표가 세워진 4거리이다. 직진은 통신탑 200m, 어둔산 400m, 왼편 사전리 700m, 우측 적상3거리, 그리고 우리가 온길 오두재라 했다.

앞으로는 통나무 계단이 설치돼 있어 이를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와 그 뒤로 통신탑이 세워져 있다.

4거리의 이정표

4거리 안부에서 오르는 통나무 계단

 

산불초소(08:43)

초소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강아지 한 마리 꼬리를 살레살레 흔들고 나타난다.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초소근무자가 갖다놓은 강아지 같은데, 길옆 풀섶에 새집처럼 대충 보금자리를 만들고 밤을 지낸 모습이다. 둥지 앞에는 빈 사발면 그릇하나 보이고..달달 떠는 강아지가 불쌍해서 무심이님이 떡을 하나 주니, 게 눈 감추듯 먹고는 또 다가와 꼬리를 흔들어 4개를 더 주었다.

초소뒤 베어놓은 싸리나무가지가 있어 이를 주워다 보금자리 위에 덧쒸워 주고는, 통신탑을 왼편에 끼고 간다.

어둔산 정상 직전의 산불초소와 통신탑

초소앞의 강아지

 

어둔산(679m) 3각점(08:55)

조금 가면 2개의 정상표지판이  나무에 매어있는 어둔산이고, 그 앞에 3각점도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헬기장을 지난다. 이후 길은 계속 내려서서 오두재 턴널위를 지나고, 안부에서 조금 오른후 작은 봉에서 왼편 능선을 따라야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으므로 직진으로 20여m 가서 왼편 사면을 따라 직진능선으로 갔다.

어둔산 정상

어둔산 정상후의 헬기장

 

어각치(09:11)

부분적으로 시멘트 포장을 한 어각치에 내려섰고, 이를 건너 다시 오른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눈이 쌓여 미끄러웠다. 등산화는 눈으로 덮여, 나무나 돌을 수시로 걷어차서 털어내지만 양말까지 젖어왔다. 일단 올라선 다음 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왼편에 서 올라오는 넓은 길자욱과 합류하여 넓어졌다. 그러나 넓은 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푹푹 빠지고 더 힘이 들어, 낙엽이 덜 쌓인 능선을 고집한다.

어각치 임도

 

봉화산(884.5m)( 3각점(10:30)

몇 개의 작은 봉들을 넘으며 한동안 가고, 넓은 길자욱이 우측 사면으로 나 있는 곳에서 길도 없는 급경사를 미끄러지면서 치고 오르면 봉화산 정상이다. 3각점이 있고 정상 표지목도 나무에 매어있다. 정상에서 왼편으로 길이 보이지만 지맥은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길흔적도 희미하고 상태가 좋지 않아. 나뭇가지들을 헤치면서 급 경사를 내려섰다.

봉화산

 

조망바위(10:51)

큰 바위가 얹혀 있는 봉을 우측으로 우회하고 조금 더 가면 조망을 할 수있는 바위봉이 나와 눈을 조심하면서 올라보면 향적봉이 내다보인다. 조망바위에서 6분여 더 가면 x863봉이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향적봉

x855(11:53)

x863을 넘고 나서 고만고만 한 봉을 몇 개 오르락 내리락 한 후, 길은 오르기 시작하는데, 중간쯤에 묘가 하나 나온다. 그런후 x855에 올라서 2시 방향으로 꺾이는 정상 너머에도 묘가 보인다. 이 높은 곳에 묘를 쓴 자손들은 무척 건강하겠다.

x855를 지나서 길은 계속 내려서기만 한다. 중간에 능선 갈림이 두어번 있지만 매달린 리본을 주의하면 되겠다.

 

도류임도(12:31)

한동안 내려서던 길은 시멘트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는 삼가리 방향에서 구불구불 올라와 도류마을로 내려가기에 도류임도라 이름 붙여본다. 역U자 형태의 임도에 앉아 점심을 먹고는 12:58 일어나 작은 오름후 내려서고 또 오르면서 왼편으로 휘어져 버드산을 향한다.

도류 임도와 적상산

 

버드산(510.8m) 3각점(13:18)

정상표지와 3각점이 있는 버드산에 올라서 길은 왼편으로 진행된다. 50여m 떨어진 다음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멋진 소나무 한그루 있는 4거리 안부인데, 좌우로 길자욱이 있다.

버드산에서 10분 거리이다 (4거리에서 우측의 길을 따르면 비스듬히 마루금으로 합류한다). 4거리 안부를 20여m 지나면 길은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이어 간다. 조금 더 가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는데, 턴널을 지나는 30번 도로로 내려가는 길인듯 하다.

버드산 정상

안부4거리의 소나무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조금재 터널(13:34)

조금재 턴널위를 지나서 길은 오르면서 우측은 벌목을 했고, 햇살이 따사하여 앉아쉬면서 보면 지나온 버드산, x855봉과 서측의 x760이...동쪽으로는 향로봉과 적상산이, 그리고 30번 도로와 적상면이 내다보인다.

조금재에서 보는 버드산과  x855(왼편 봉)

 

옛 조금재(14:04)

서너개의 작은 봉들을 지나면 절개지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내려서면 옛 조금재에 내려선다. 지도에는 뚜렷이 그려져 있는 이 도로는 나무와 잡풀이 무성하여 차는 커녕 사람도 다닐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됐다.

재를 지나 10분여 오르면 495m정도의 봉이고, 이를 내려서서 다시 오르면서 너무 힘이 들어 앉아 쉬면서 우측 계곡을 보면 사기점의 민가 한두채가 내려다보인다. 앞으로 가는 길은 사기점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반 바퀴 크게 도는 형상이다.

옛 조금재 폐허화한 임도

 

14:49 x543에 올라서 길은 우측으로 꺾이어 내려선다. 그리고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게 오르내리면서 덕유산을 한눈에 볼수 있는 조망바위가 나와 사진을 찍는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덕유산

 

구리골산(657.9m) 3각점(15:30)

힘들고 긴 오름 끝에 구리골산 정상에 섰다. 3각점과 나무에 매단 정상표지가 있고, 우측으로 50여m 가면 비슷한 높이의 봉이 나오고, 이곳에서 지맥은 정동방향의 완만한 능선이 아니고 170도 방향(2시 방향)의 길흔적이 없는 급경사 내림길로 가야한다.

구리골산 정상

 

거리 200여m 를 미끄러지면서 내려서면 반들반들 묵은묘 하나 나오는데, 이곳에서 11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작은 봉을 하나 넘으면 파간 묘자리 처럼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직진의 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아주 뾰족하게 보이는 봉을 향해 내려서야한다(16:53).

 

x608(16:05)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힘들게 오르면 뾰족하게 올려 보이던 x608이고, 이후 길은 이제까지의 오르내림과는 다르게 매우 평탄하게 이어진다. 4분여 더 가면 x595봉을 지난다. 이후 완만한 내림과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높낮이가 심하지 않게 가면서 우측 멀리 덕유산의 서봉까지 나뭇가지 사이로 내다보인다.

 

길동치(16:44)

x564를 특징 없이 지나면서 길은 우측으로 휘어지고, 왼편 아래로는 쓰레기 매립장과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2시 방향으로는 공사중인 길동치 도로가 보인다. 또 우측으로는 길동치를 오르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보면서, 왼편에 공사중인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보이는 지점을 지나 길동치 도로에 왔는데 3면이 높은 수직 절개지라 내려설 수가 없다. 왔던 길을 200여m 되돌아가서 북쪽방향 절개공사 끝 지점의 길 흔적을 따라 내려, 파헤쳐진 공사장 도로에 내려서고, 돌무덤을 두어번 지나 길동치로 가서 오늘 산행을 마쳤다.

길동치 도로공사장(전면 고개가 길동치)

길동치 아스팔트 포장도로(동쪽만 포장)

길동치 절개지(내려올 수 없다)

 

그런데 뒤 따라 올줄 믿었던 무심이님과 마눌은 마루금 안부에서 남쪽의 아스팔트 도로로 내려서는 모양이다. 내차를 회수하여 200여m 내려가니, 철책 넘어 올려다 보이는 절개지에 줄을 걸고 하강을 하는게 아닌가.... 짧은 줄을 나무에 걸치고 겨우 두사람이 1차 절벽을 내려오고, 우왕좌왕 하다가 두 번째 절벽을 내려와서, 철책사이에 용케도 개구멍을 발견하고는 그리로 나오는 난리부르스를 췄다.


 

내일 첫구간은 다음과 같은 사유로 포기해야겠다.

1). 산불방지기간으로 덕유산 주능선이 통행 차단되고,

2). 눈이 쌓여있고,

3). 등산화가 물에 찌걱 거리고,

4). 오늘 오르내림이 심하여 매우 고단하고,

5). 내일 마눌인 김장준비를 해야겠다.

 

안성치로 가서 무심이님 차를 회수하고는 헤어졌다. 마눌 갑자기 전에 알아 두었던 무주사과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니 매우 가깝다고 하여 무주IC로 향하던 차를 되돌려 안성치를 넘어 칠연계곡으로 향하는 수락마을에 가서 사과 3 상자를 샀다. 차를 돌려 다시 안성치를 넘고(오늘 안성치를 차로 6번 넘었다) 무주IC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금산휴게소에서 칼국수로 저녁을 먹고, 물에 젖은 양말을 갈아 신으니 만사가 편안하다. 집에 오니 22:1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