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화악지맥

홍적고개-도마치

조진대 2016. 8. 9. 11:41
화악지맥 홍적고개-응봉-화악산-석룡산-도마치고개

화악지맥 홍적고개-화악산-도마치고개(2006.06.25)


코스: 홍적고개-촉대봉-응봉-화악산-석룡산-1,080m봉-도마치고개, 약 20Km 11시간35분

누구와: 六德, 無心이, 산타래님, 마눌과 나 (5명)


화악지맥 도마치 헬기장-삼악산 구간 중, 나머지 반구간인 홍적고개-도마치 헬기장봉을 하기로 하고 새벽 05:00 신도림을 출발했다. 함께 하기로 한 춘천의 더큰곰님이 행사준비 관계로 함께하지는 못하는 대신, 도마치 고개에서 홍적고개까지 택배를 해준다 한다.


날머리 도마치 고개는 가평에서 목동을 거쳐 명지산입구 익근리를 지나, 석룡산 조무락골 입구를 지나 광덕초교로 넘어가는 75번 도로에 있는 고개로서, 고개 정상에는 넓은 공터와 간이식당이 2개나 있다. 고개에서 북쪽 방향 도로는 비포장으로 승용차가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고개 정상에서 간이식당 뒤를 휘 돌아 넓은 임도가 나 있는데, 이는 군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길로서, 968.2m봉 아래까지 넓게 나 있다.


들머리 홍적고개는 목동에서 화악리 방향으로 들어가서 사북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촉대봉과 몽덕산 사이를 지나는 포장도로이다. 고개 정상우측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임도가 2개나 있어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양쪽으로 차를 세워둘수있는 공간도 있다.


홍적고개(약 420m)

06:35 도마치 고개에서 더큰곰님을 만나, 그 분차로 홍적고개에 오니 07:30이다. 아침밥을 지고 왔는데, 무겁게 지고 갈 것이 아니라 먹고 출발 하자는 제의에 따라 공터에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는다. 더큰곰님은 차에서 버너와 코펠를 꺼내 라면을 끓여준다. 먹는 대로 간다고, 가능한 한 많이 먹었다. 고개에는 안개가 잔뜩 끼어 나무에 맺혔던 물방울이 빗방울 처럼 떨어진다.



홍적고개


더큰곰님이 라면으로 접대한다

 

08:00 고개 서쪽으로 오르는 능선 길을 따르는데, 경사는 심한편이어서 천천히 걸었다. 군인들이 넓은 방화선을 만들어, 나무는 베었지만, 풀이 덧 자라 허리춤까지 올라왔는데, 등산로는 좁게 또렷이 잘 나있다. 18분여 올라오면 첫째 얕은 봉인데, 이곳에 3각점과 첫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촛대봉 5.2Km, 하산 0.6Km를 가르키는데, 촉대봉을 촛대봉이라 했고, 홍적고개를 하산이라 표시했다. 이 봉에서 길은 조금 내려서는 듯 하다가 이후 계속 오름과 편탄한 길이 반복된다. 맨 앞에 가는 사람은 이슬이 맺힌 풀들이 등산화를 적신다. 참호도 자주 있고, 그 위에 걸친 통나무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첫째 이정표


08:45 오르고 또 오르고를 반복 하면서 2번째 이정표를 지난다. 촛대봉 4.5Km를 가르킨다. 뒤돌아보면 전번에 올랐던 몽덕산과 가덕산이 뿌연 안개속에 실루엣으로 내다보인다.



뒤돌아 보이는 몽덕, 가덕산

09:00 이정표가 또 나오는데, 촛대뵹 3.7Km, 하산 2.1Km를 가르킨다. 이곳의 이정표는 그런대로 계산을 잘해 놓았다. 온 거리와 남은 거리의 합이 항상 5.8Km를 지키고 있으니까...

날씨는 점점 더워오고, 길에는 두릅나무가 심심치 않게 자라고 있으며, 나뭇가지를 잡아당겨 따먹는 새까만 오디는 달기만 하다.

바위가 나오면 우회를 하고, 큰 참나무 밑이 시원해서 한동안 앉아 쉰다. 모두들 컨디션이 좋지 않다. 육덕님은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발을 했고, 무심이님은 언제나와 같이 무거운 물통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린다. 그래도 형편이 낳은 마눌과 산타래님이 앞장을 섰다.



바위도 나오고..


09:45 이정표가 나오는데, 홍적고개에서 촉대봉까지의 절반 거리인 2.9Km+2.9Km를 가르킨다(높이 약 700m). 더운 날씨에 계속 오르기만 하는 길이 지루하고 멀기만 하다. 그래도 오를수록 바람은 시원하다. 바위봉이 나오는데, 방화선은 이곳까지만 나 있고, 그 후는 싸리나무와 잡목 사이로 길이 좁게 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딸기나무나 가시나무가 없어 걸리작 거리지 않는 것이다.



촉대봉과 홍적고개 중간 이정표


10:13 한동안 올라가면 전망대 바위봉인데, 이곳에서 앞의 촉대봉도, 서쪽의 화악산도, 또 화악산 넘어 국망봉을 끼고 있는 한북정맥도 잘 보인다.



촉대봉이 보인다


화악산과 그넘어 국망봉도..

바위 밑을 지나오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촛대봉 2.1Km를 가르킨다. 길은 계속해서 오르고 또 오르면서 촉대봉을 향한다.



또 나오는 암릉


바위 밑을 건너고..


능선3거리(980m)

10:28 봉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능선3거리이다. 왼편은 화악리 2.9Km를 가르키는데, 화악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여기서 촛대봉 1.4Km, 홍적고개 4.4Km를 가르킨다. 이곳에서 길은 우측으로 꺾여 잠시 평탄하게 나아간다.



능선3거리 이정표

바위능선도 지나고, 바위 밑으로 돌기도 하고, 힘겹게 계속 오른다.



썩은 나무같은 바위


촉대봉(1,125m)

11:10 촉대봉 정상에 오면 까만 대리석 정상석이 반긴다. 정상석 아래 15m에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는데, 응봉 방향은 “등산로 아님“으로 표시됐다. 북동방향으로 리본이 달려 있는데, 그 길은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안내판에서 10시 방향 숲으로 들어가야 응봉산 방향이다. 여기서부터 일반 산악회는 잘 다니지 않는 길이므로 희미해 졌지만, 또렷하게 나 있다. 잠시 내려서는듯 하던 길은 평탄하게 나아간다.



촉대봉 정상석


촉대봉의 안내판


촉대봉에서 보이는 응봉


12:00 배가 고파 오기에 한동안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고 바람 시원한 그늘을 찾는다. 큰 고목나무가 서 있는 길 가운데 자리를 펴고 점심을 한다. 점심을 하고 능선을 완만하게 타고 가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이 안내판을 넘어서 길은 점점 올라서게 되며 한동안 가서, 응봉의 부대시설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 때 쯤 부터는 길이 산만해 지고 점점 희미해진다. 우측으로 평탄하게 이동했다, 왼편으로 평탄하게 이동했다 조금은 헤맸다.



응봉 밑의 출입금지 안내판

전에 이 길을 갔었던 육덕님이 앞장서서 안내를 했다.

그러니까, 부대시설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 전주(2개)와 좌측 전주(1개) 사이를 목표로 잡고 없는 길을 올려 채면 된다. 군부대를 지날 때면 언제나 가슴 조린다. 말도 작은 소리로 속삭이고...


응봉(1,436.3m)

13:00 부대출입 도로에 올라왔다. 올라와서 보니, 우측에 부대 정문이 있는데, 초병은 보이지 않고 문은 잠겨있다. 몇10m만 더 오르면 응봉 정상이지만,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갈수가 없다. 응봉에서 북쪽 능선을 타고 가면 다른 화악산(1,287m)이 있지만 길을 보지는 못했다. 아마 군부대 훨씬 밑에서 돌아야 할 것이다.

도로를 따라 왼편으로 내려섰다. 도로는 한동안 꼬불꼬불 급한 경사를 내려선다. 곳곳에 “지뢰” 표시를 해서 도로가 구부러지는 곳에서 직진으로 질러갈 수도 없다. 버스처럼 개조된 부대트럭이 엔진블록을 걸고 내려오는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도 로봇들처럼 무표정하게 앞만 주시한다. 부대에서 확성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출입금지 구역이니 하산 하라는 녹음된 안내인데, 남자, 여자 그리고 영어로도 방송을 한다. 감시 카메라가 있어 우릴 발견 했나보다고 생각한다.


실운현

13:35 한동안 구불대며 내려오던 길은 차단기를 넘어 안부 4거리인데, 나물을 뜯는 사람들이 도로변에 앉아 점심을 하고 있다. 그들이 타고 온 차들이 안부4거리에 세워져 있고...왼편 길은 화악리로 가는 길, 우측 길은 “사내” 로 내려가는 길이다. 4거리를 건너 전방도로에도 차단기가 설치돼 있는데, 화악산 정상의 부대로 오르는 길이다.

화악산 진입도로를 30여m 따르다 도로를 버리고 직진의 숲길로 들어서서는, 참호가 파진 나무그늘아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그곳에서 한동안 쉬었다. 냉수가 무한정 들이켜진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오래있으면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화악산을 오르면서 본 응봉

14:00 조금 올라가면 오래된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 지나온 응봉이 높게 올려 보이는데, 우리를 보았는지 응봉 부대에서 또 안내방송이 나온다. 화악산을 오르면서 또 방송이 나오는데, 사람이 나타나건 아니건 주기적으로 방송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르는 길이 힘들어 또 쉬고, 헬기장을 지나고 또 오르고, 정상부에 왔는데, 참호들이 산재해 있어 길은 조금 산만하지만, 마루금을 고집하면서 또렷이 나있는 길을 따른다.

“석룡산→“이라 쓴 작은 팻말이 땅에 꽂혀있다. 즉, 우측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르면 석룡산 방향이다. 그러나 북봉과 정상의 군부대 까지 오르기로 한다.


화악산(1,468.3m)(15:05)

북봉과 부대시설 중간으로 올라 왼편으로 가면 경기 제 1봉인 화악산 정상의 군부대 철조망이다. 화악산 정상은 평탄하고 넓은데, 남쪽 끝에는 중봉이 있고, 정상 북쪽으로는 자그마한 북봉이 있다.


북봉과 화악산 정상 시설

북봉으로 왔다. 북봉에는 군용 통신선을 잡아맨 시멘트 말뚝이 꽂혀있다.

여기서 석룡산을 향해 하산을 하는데, 북봉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희미하고, 참호 길을 걸어 내려서야한다. 한동안 힘겹게 낭떠러지 같은 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아까의 “석룡산→” 팻말에서 온 길과 합류를 한다. 이후 길은 또렷하지만, 더러는 나무를 잘라 방치해 놓아 길이 산만하다. 북봉을 올랐더라도 바로 서쪽으로 내려서지 말고 그 팻말 까지 내려가서 석룡산으로 향하는 게 편할 것 같다.



북봉에서 본 석룡산과 한북정맥 능선


내려와서 올려다본 북봉

길에는 질경이가 밭을 이루고 있어 밤중에는 길 찾기가 쉽지 않겠다.

15:35 헬기장에 와서 간식도 먹고 15분여 쉰다. 길은 경사가 덜 급하게 서서히 내려서고 점점 좋아진다.



북봉 아래 헬기장

 

방림(쉬밀)고개

16:15 방림고개에 도착했다. 이정표는 왼편 38교 5Km, 석룡산 0.6Km, 그리고 우리가 온 길은 “등산로 없음”으로 표시했다. 왼편 38교 방향에서 넓은 등산로가 올라오고 많은 리본들이 매여 있다. 여기서부터 일반 등산로이므로 길은 넓고 좋다. 무심이님이 물이 부족해서, 200여m 내려가면 있다 해서 갔지만 허탕만 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온다. 모두들 남은 물을 조금씩 거두어 무심이님께 드린다.



방림고개의 이정표

석룡산(1,153m)

16:47 석룡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내려서면 500여m전방에 비슷한 높이의 봉이 보인다. 육덕님이 석룡산 까지만 왔었다는 말에 지도를 펴놓고 나침반과 대조하면서 확인을 한다. 500여m전방 1,130m봉을 가서 1시 방향 능선을 타야 한다. 그 봉까지 가서 정상을 오르기 직전 우측에 참호를 타고 평탄하게 길이 있어 이를 따라 봉을 우회하면 능선길과 만나는 곳에 군용 천막을 4각으로 씌운 시설이 있는 곳에서 또렷한 길과 합류하여 내려선다.



석룡산 정상석

 

내려오면서 보면 전방에 또 높은 봉(1,050m)이 내다보인다. 그 봉을 오르면 길은 산만해지고, 바위 밑을 우회하기도 하고 한다. 정상부는 비슷한 높이로 길게 이어진다. 정상에서 직진 방향으로 잠시 내려오면 저 앞에 또 다른 높은 봉이 내다보인다.


1,080m봉

높아 보이는 봉으로 힘겹게 올랐다. 정상은 의외로 완만하고, 내려서는 길은 조금은 험악스럽다. 다음 1,050m와 이어져 있는 980m봉을 내려서는 데는 경사가 아주 급하고 나무를 잡고 바위 돌들을 내려선다. 급한 내리막을 내려선 후 평지 같은 길을 산 사면을 타고 오면 안부에 오르는데, “육”자를 새긴 시멘트 말뚝이 박혀있다.



980m 암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왔다

968.2m봉

18:50 이 안부에서 왼편의 조금 높은 봉에 가면 3각점이 있는 968.2m봉이다. 그러나 지맥길은 이 봉을 피해서, 안부에서 북쪽의 군 훈련장 도로를 보면서 그리로 향해 내려서야 한다. 경사는 그다지 급하지 않고, 내려서면 군 참호와 차량을 두는 훈련장도 나오고, 도마치 고개까지 훈련장과 도로로 이어진다. 도로변 오디를 발견하고는 모두들 달겨들어 사냥감 잡아먹듯이 뜯어 먹는다.



안부에서 본 화악산, 석룡산-1080m, 980m봉


군 훈련장 시설

도마치고개

19:35 군용도로를 타고 도마치 고개 간이식당 뒤로해서 도로에 내려섰다. 여기서 도마치봉 헬기장으로 가려면 고개도로를 가평 쪽으로 넘어 정상에서 100여m 내려와 우측의 군 훈련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한다.



내려다본 도마치고개

너무도 피곤하고, 그곳까지 왕복 3Km를 갔다 오기에는 늦어서 여기서 산행을 접는다. 다음 들머리 작은 계류에서 대충 씻고는 목동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집에 오니 밤12시가 조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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