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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지맥 도내지고개-불무산-운산고개

조진대 2009. 11. 2. 10:41

명성지맥 도내지고개-불무산-운산고개 (2009.11.01)


코스: 도내지고개-불무산-x648-x339-대회산고개-x271.5-운산고개. 9.7Km 6시간12분 소요

누구와: 마눌과 나


토요일엔 비 예보가 있어 예식장을 가고, 일요일엔 새벽부터 비가 멈춘다 하여 명성지맥 남은 구간을 가기로 한다.

일요일 03:30 일어나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 04시 집을 출발, 내부순환도로-동부간선-의정부-포천을 지나 도내지 고개로 가는데 많은 신호등이 점멸함에도 불구하고 신호등은 달리고 싶은 내 마음을 붙잡는다. 05:30 도내지고개의 태국군 참전비 앞 공터에 왔고, 차내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하고, 참전비앞 화장실을 이용하고는 30여분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린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도내지고개(06:30)

태국군 참전비를 출발했다. 마루금은 현대차 서비스와 신일차 서비스 중간의 둔덕 같은 밭이지만, 43번 도로 건너 현대차 서비스 전, 군부대진입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들어가서, 부대 정문 직전 왼편으로 난 비포장 길을 따른다.

도내지고개 태국군 참전비앞(우측산이 불무산)

06:49 길은 축사를 지나고 서서히 올라 마루금에서 3거리를 만든다. 이곳에서 우측의 “신일기도원” 들어가는 길을 따르면, 길과 평행으로 군부대 철망이 우측에 함께 가고, 100여m후, 군초소가 있는(기도원정문 30여m전)곳에서 왼편 산으로 들어섰다.

타이어 계단을 올라 벙커를 지나고, 또 벙커를 지나면 이 벙커로 들어오는 군용도로(임도수준)를 따라 안부에 내려선다. 군도로는 왼편으로 내려가고 전방으로 묘를 지나 올라선다.


마루금 우측으로 잠시 그물망이 지나고 길은 경사지게 올라서는데, 너무도 힘이들어 앉아 쉬었다. 오를수록 구름이 끼어오고 조망은 전혀 없으며 방향감각도 없다.


07:30 좀전에 지난 군부대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애국가가 퍼지더니 중간까지만 하고 그친다. 일요일이라 편하게 하는가 보다. 요즘 군대 많이 편해졌다.


군 철조망

지맥은 계속 오르기만 하더니, 능선을 50여m 남겨두고 원형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철조망을 우측에 끼고 왼편으로 산사면을 타고 가면 너덜을 가로지르고 작은 지능선을 넘어 또 너덜을 잠시 지난다. 철조망이 위로 올라가는 지점에서 길도 따라 오르는데, 경사는 매우 급하고 낙엽속에는 가는 로프도 보인다.


08:06 능선 마루금에 합류했다. 우측은 철조망이고 왼편이 불무산 방향인데, x578을 사면으로 우회하면서 대략 30여분 철조망을 따랐나 보다. 길은 평탄하게 가고 불무산이 가까워지면서 오른다.


불무산(668m)3각점(08:34)

1차 오르면 3각점이 있는 오래된 헬기장 터이다. 정상은 3각점에서 20여m 더 가야하는데, 정상에는 큰 버섯처럼 생긴 군용 벙커가 있고 벙커뒤에는 스레트 지붕에 4방 철조망이 둘러쳐진 작은 창고같은 시설이 나온다. 이곳에 앉아 쉬었다.

불무산 3각점

불무산 정상의 시설

길은 내려서고 평탄해 지더니, 오래된 헬기장 터를 지나고, 큰 바위를 밑으로 우회를 하고 작은 봉으로 기어 오른다. 이후 우람하게 생긴 바위들이 이따금 나와 안개속에 자태를 뽑낸다.

안개속의 오똑선 바위(이런 바위들이 많이있다)

08:53 x616정도의 봉에서 내려서면서 뾰족한 바위를 우회하여 지나고, 뒤의 매우 큰 바위를 옆으로 지난다.


x648(09:13)

기차같이 길게 능선을 차지하고 있는 바위를 밑으로 지나고 조금 오르는 듯 하면 x648인데 이봉 정상 30여m 직전에서 길은 우측으로 팍 꺾이어 내려선다.


x320(09:33)

x320 작은봉은 왼편에 끼고 우측사면으로 우회를 하여 내려섰다. 작은 봉들이지만 오르내림이 있고 물먹은 낙엽은 매우 미끄럽다.


09:49 416m정도 봉에서 능선은 좌우로 갈라지는데, 왼편 1시 방향 능선으로 내려섰다. 내려서는 길의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지만 미끄러워 앞으로 뒤로 자빠졌다. 그러면서 안부에 내려서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자욱이 보인다.


x339(10:24)

x339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수레길처럼 넓은 길이 이어지고 이를 잠시 따르면 오래된 헬기장에서 끝이난다. 헬기장에서 조금 가면 왼편으로 임도흔적이 있어 이를 따랐다. 중간중간에 잡풀이 무성한곳이 있지만 미끄러운 경사면을 걷는 것 보다 훨씬 편안하다.

임도는 점점 마루금과 멀어지기에 우측 산사면으로 난 길을 타고 마루금에 합류한다.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대회산리 고개(10:47)

낙타등 같은 작은 오름이 보여, 그리 올라서서보면 저 아래 도로와 탱크 저지선이 보이고, 절개지 경사는 급하지 않아 탱크저지선을 향해 내려섰다. 왼편의 철책이 탱크저지선에 와서 틈을 벌려 그리로 도로에 내려선다. 저지선 우측으로 가서 뒤로 돌면 군용도로가 이어져 있어 이를 따라 올랐다.

대회산리 도로

10여분 가면 군용도로는 x336을 우측에 두고 안부로 올라서는데, 그곳에 헬기장이 있다. 폐타이어를 쌓은 헬기장에서 잠시 쉬었다. 길은 타이어 왼편으로 오르고, 이후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군용도로를 따른다

“2-2-1“ 작은 나무판이 나오고 30여m 가면 길은 좌우로 갈라지는데, 11시 방향으로 봉을 올라서서는 왼편으로 꺾여 내려간다.

“2-2-3” 나무판을 지나 4분여 가면 6면체의 철상자가 능선상에 놓여있다. 사람이 들어다 놓은 것 같지는 않고, 제발로 굴러올리는 만무하고, 헬기로 들어다 놓은 모양인데 사용목적을 모르겠다. 이후 7개의 동일한 모양의 철 상자를 보았다.

준희님 팻말???

사용처를 모를 철 상자(7개를 보았다)

11:33 좌우로 길자욱이 있는 고개를 지난다. 이곳에 부러진 전주자욱이 있는데, 전에는 이 전주를 통해 전기가 공급되었었나 보다. 고개를 지나 길은 매우 높게 오르는 듯 하고, 3번째 철상자를 지나면서 오름은 꽤 빡시다. 마사토 같은 작은 돌길위에 물먹은 낙엽이 덥혀 매우 미끄러웠다.


x271.5 3각점(11:40)

군용 단자함이 나무에 걸려있고 100여m 가면 271.5m 봉인데, 3각점은 시멘트 받침만 있다. 이 봉에서 왼편으로 팍 꺾여 내려섰다.

x271.5의 3각점 받침

11:54 5번째 철상자가 있는 안부에 내려서면 좌우로 길 흔적이 나온다. 이후 작은 봉(223m)에 6째, 다른 봉(233m)에 7째 철상자가 나온다. 이 봉에서 11시 방향으로 내려와서 2분여 가서 나오는 갈림에서 우측길로 가면 작은 군용 창고시설이 나온다.


헬기장(12:10)

창고시설을 지나 조금 가면 돌에 흰 페인트 칠을 한 헬기장이 나오는데, 한켠에는 철 잊은 진달래가 피어있다. 이곳에서 20여m 더 가면 트럭이 들어가는 참호가 있는데,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바지대신 입었던 우의도 벗고, 등산화 위에 덧씌웠던 비닐조각도 떼어냈다.

12:35 점심후 왼편으로 나 있는 임도수준의 군용 도로를 따라 내려섰다.


운산고개(12:42)

전차저지시설을 우측에 두고 도로에 내려서는데, 맞은편 보장산 쪽에서 남녀두사람 등산객이 내려온다. 오늘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반가워 인사를 했다.

운산고개와 쫒겨 내려온 등산객들

이분들 말씀이, 백의리 쪽에서 보장산을 오르려다 제지당했고, 이곳으로 오르는중 뒤쫒아온 사람에게 제지당해 하산을 했단다. 곧 이어 4륜구동 차를 타고 내려오는 감시원이 보인다. 산약초를 심었기에 출입을 할수 없다한다. 사정을 해봤자 막무개내였고, 오늘 산중에 30여명을 풀어 등산객을 내 쫒고 있다한다.

군부대야 국토방위 임무로 그렇다 치고, 이젠 산약초 때문에 마루금을 탈수 없게되다니...

DMZ도 통행 한다는데, 야간산행이나, 새벽일찍 들어가면 못 갈리야 없겠는가마는, 산은 나 기분 좋으라고 가는건데...스트레스 쌓아가며, 그런 눈치보며 다닐때가 아니지 않는가...

명성지맥은 여기서 끝낸다.

도내지에 되돌아 보는 단풍

도내지고개 태국군 참전비 입구의 은행나무 단풍

고개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시간표와 행선지를 찾아보았으나, 없고...고소성리에 가면 15:30경에 운천가는 버스가 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남고...

택시를 불렀다 (031-532-6491, 010-2323-2050 양문택시). 운산고개에서 도내지까지 20,700원이 나왔다. 13:30 도내지를 출발, 적성을 거쳐 자유로를 타고 15:15 집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