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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곡지맥 여우목고개-대미산-문수봉-모녀고개

조진대 2008. 5. 5. 22:30

등곡지맥 1 1051m봉-모녀고개(2008.05.03)


코스: 여우목고개-x1039-돼지등-대미산-x1051-문수봉-큰두리봉-모녀고개.

거리: 여우목고개-x1051 3.8Km, x1051-모녀고개 8.3Km, 계12.1Km

누구와: 마눌과 나



지도를 큭릭하면 크게 확대됩니다.

 

등곡지맥은 백두대간 1,051m봉에서 북쪽 문수봉을 거쳐 야미산, 등곡산 그리고 황학산을 거쳐 황강에 이르는 거리 약 38Km의 마루금이다. 백두대간과 분기되는 1,051m봉으로의 접근로는 동로면 생달리를 거쳐 눈물샘 계곡을 오르는 길과 대미산을 넘어 접근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문경에서 동로면으로 이어지는 901번 도로 여우목고개 정상에서 대미산을 거쳐 가기로 한다. 심심해 하는 아들 내외를 꼬득여 우리가 산행을 하는 동안 부근 관광을 하라고 하면서 함께 가기로 한다. 토요일 02:00 잠을 깨어 준비를 하고는 03:30 집을 출발하여, 연풍IC, 문경을 거쳐 여우목고개에 오니 05:50이 되었다. 차량통행이 뜸한 여우목고개 정상은 날이 밝고 새들이 지져귀며 바람은 시원했다. 고개정상에는 주차공간과 정자가 있고, 도로 남쪽 100m에는 쫄쫄거리지만 샘도 있다. 샘에 가보면 남쪽으로 이어지는 운달지맥(대미산-운달산-천마산)을 문경대간이라 표시했다. 정자 옆에는 최근 설치한 3각점도 있고, 정자는 깨끗해서, 신을 벗고 올라 아침식사를 했다.



여우목고개 도로


여우목 고개 운달지맥 방향의 샘


여우목고개(06:38)

여우목고개에서 들머리는 고개정상 200여m전에 확실한 길이 있고, 고개마루에도 희미한 길이나 있다. 고개정상에서의 들머리는 2008.03.01부터 10년간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지맥을 시작하는 마음이 상쾌하지는 못했다. 목책을 넘어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면 길은 점점 없어지고 곧 왼편의 확실한 길과 합류를 하면서 경사는 가파르게 고도차 400여m를 치고 오른다.


 

x1039 (07:37)

여우목고개를 출발하여 두어번 쉼을 하며 1시간을 오르면 묘가 하나 있는 1,039m봉이다. 자손들이 성묘를 하기 위해 이 봉까지 오르려면 운동깨나 되겠다. 우측 계곡에서는 우리 낌새를 알고는 오소리가 컹컹대고 접근을 말리고 있고, 묘 옆에는 작은 이정표가 세로로 꽂혀 있는데 이곳에서 여우목고개를 900m라 했다. 대미산을 가기위해서는 이봉에서 왼편으로 꺾여 서서히 내려서고, 100여m 가면 전방의 대미산이 좌악 내다보인다.



x1039정상의 땅에박힌 이정표


돼지등 3거리(08:00)

햇살 비치는 능선길을 높낮이가 별로 없이 한동안 가면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앉아 아침식사를 하는데, 이곳이 돼지등3거리이고, 여우목 마을의 여우목성지에서 올라오면 이 3거리에서 합류하게 된다. 이정표는 이곳의 고도가 950m, 여우목고개 1.8Km, 대미산 1Km를 가르킨다. 길은 이후 서서히 대미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돼지등 3거리의 이정표


대미산(1,115m)(08:20)

대미산은 원래 黛眉山이라 썼는데, 이는 검은 눈썹이란 뜻이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大美山이라 쓰고 있으며, 백두대간을 할때는 정상석이 돌무덤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돌무덤은 없어지고 평지에 세워졌으며, 그 뒤에는 보기 흉하게도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대미산정상에서 보는 지나온 x1039봉


출입금지 안내판을 보면 포암산-마골산을 제외하고 이 부근이 2008.03.01부터 2017.02.28 까지 10년간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지맥은 이곳에서 대간길을 따라 우측으로 꺾어져 서서히 내려서는데, 뒤를 보면 우리가 올라온 1,039m봉이 이산만큼이나 높게 내다보인다.

대간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 좁지만 반들반들하고 요소요소에 리본들이 물결을 친다.


눈물샘(08:32)

잠시 후 눈물샘3거리에 왔다. 전에는 눈물샘으로 가는 길이 잘 분간이 되지 않았는데, 리본도 많고 샘으로 내려가는 길자욱도 대간길 처럼 선명하다. 물을 충분히 가져왔기에 샘으로 내려가지는 않고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지나친다.



눈물샘 3거리


x1,051 지맥 시작점(08:40)

밋밋한 1,051m봉에 왔다. 이곳에서 백두대간은 우측으로 꺾여 헬기장을 지나는데, 지맥은 직진방향이고, 이곳에 3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대미산 800m, 황정산 6.3Km라 했고, 다른 이정표는 문수봉 1.8Km라 했다. 지맥으로 가는 길도 대간길 만큼 넓지는 않아도 아주 잘 나있다. 길은 완만하게 내려서면서, 11시 방향으로, 만수봉에서 월악산 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2시 방향으로 명전계곡으로 들어오는 도로가 구불구불 보인다.



x1051 대간 갈림길 이정표

잠시 내려선 길은 한동안 높낮이가 심하지 않게 이어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서서히 오르면서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바위능선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좌우로는 급경사를 이루면서 성벽처럼 이어지는 바위 위로도 길은 잘 나있다. 평탄하던 바위 길은 내려섰다가 다시 이어진다.



암릉 내림


x999(09:35)

날씨는 맑지만 기온이 올라가 무덥고 갈증이 많이 나서 벌써 1리터의 물을 소비했다. 길은 서서히 올라, 아무런 특징이 없는 999m봉을 오르면, 전방으로 1Km정도에 우뚝 선 문수봉이 힘깨나 빼라고 손짓을 한다.


 

(09:55)

999m봉에서 길은 서서히 내려서다 평탄하게 가다 내려서면서 재에 내려섰다. 좌우 양쪽으로 희미한 길 자욱이 있고, 양쪽에 리본이 달려있는데, 우측은 명전계곡 건화마을로 내려서고, 왼편은 용하구곡 수용담으로 내려서게 된다. 재에서 전방의 문수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잠시 바위들이 나오지만 험하지는 않다. 길은 서서히 경사가 더해가면서 고도차 300여m를 올라야 한다.


문수봉(1,161.5m)(10:53)

경사는 급하고 날씨는 무덥고, 갈증은 몹시 나서, 두어번 쉬면서 헉헉대고 오르는데, 길이 까맣다. 분명 석탄이 깔린 길인데, 구덩이가 나오는걸 보면 석탄을 캔 흔적이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1,039m봉과 대미산, 대간길과 갈라진 1,051m봉과 대간길 능선이 시원스레 내다보인다. 한동안 더 오르면 돌을 평탄하게 깔아놓은 전봉에 오르게 되고, 지맥은 이곳에서 우측 4시 방향으로 나 있는데, 정상은 왼편으로 100여m 더 가야한다.


 

정상에는 1,162m라 새긴 정상석이 있고, 그 뒤에는 3각점과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여우목 고개, 대미산에 서있는 안내판과 같이 2008.03.01부터 10년간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며 어기면 벌금 50만원이란다. 단, 계봉, 채운봉, 상선암 구간은 제외이다. 이봉에서 직진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용하구곡을 왼편에 끼고 매두막, 하설산, 어래산으로 이어지는데, 그 방향으로 길이 잘 나있다.



문수봉 정상석


문수봉 정상 3각점


오던 길로 100여m 되돌아가 돌을 평평하게 깐 봉에서 내려다보면, 9시 방향으로 x1081봉이 오똑 서있고, 1시 방향으로 큰두리봉 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는데, 큰두리봉 방향으로 맨발산악회 리본이 걸려있고 좁은 길자욱이 보인다.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이고 나무를 부여잡으며 고도차 150여m를 한동안 내려왔다.


안부에 내려서면 키 작은 하늘대는 풀이 널려있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동물길 같은 자욱이 주욱 나 있는게 보인다. 작은봉을 하나 지나면 또 안부가 나오는데 좌우로 길자욱은 없고, 길은 서서히 오르게 된다.


암릉지대(11:29)

작은 봉에서 움푹 내려선 후 암릉으로 올라야한다. 달리 우회하는 길도 없고, 바위사이로 오르는데 리본이 걸려있으므로 이를 따르는 게 좋다. 지나기에 그다지 험하지는 않고, 바위를 잡고 오르면 된다. 암릉지역을 지나 한동안 높낮이가 심하지 않게 진행을 한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암릉오름


큰두리봉(1,076m)(12:00)

밋밋해서 어디가 정상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큰 두리봉에 왔다. 지도상 3각점이 있지만 찾을 수가 없다. 햇볕은 따가운데 앉아 점심을 할 그늘이 없어 뱅뱅 돌아 찾다가 평평한 바람살랑대는 곳에 앉아 12:30까지 점심을 한다. 물이 부족할 것 같아 밥에 붓는 물도 아껴야 한다. 식사 후 1시 방향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고도차 200여m를 급경사로 죽죽 미끄러지면서 내려섰다. 아래에는 작은 돌들이 있는 자갈밭이다.


두리재(12:45)

경사는 완만해 지고 두리재 안부에 왔는데 배낭이 보인다. 등산객일까, 아니면 공단직원일까 하며 근접을 하니,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배낭만 2개 덩그러니 놓여 있는게 나물꾼들 배낭인 것 같다. 배낭에 물병이 꽂혀 있는데, 그 물이 탐이 나지만, 남의 물건에 손을 댈 수가 없다.


x944 능선갈림길(13:08)

완만한 오름 끝에 능선3거리에 왔다. 944m봉은 우측으로 400여m를 더 가야하고,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리본들이 많이 걸려있어 조심을 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곳에서 고도차 80여m를 내려서는데 길은 희미하다.


x879.3 (13:20)

내려선 길은 높낮이가 별로 심하지 않게 이어지고, 어디가 정상인지 구분이 않되는 3개의 봉을 지나는데, 마지막의 879.3m봉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곳에도 리본이 걸려있어 조심을 하면 지나칠 수 없다. 지도상 이 봉에 3각점이 있는데 볼 수는 없고, 잠시 내려서면 바위가 나오면서 길은 끊어지고 만다. 지형을 살펴도 어디가 마루금 방향인지 분간이 안되어 우측으로 바위를 돌아 급경사를 내려서고 점점 11시 방향으로 가다가 직진으로 가니, 길 자욱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도차 150여m를 내려섰다.



시루떡 같은 돌멩이


 

 

x826

안부에 오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자욱이 있는데 이는 장자광업소 방향 계곡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직진으로 x802를 지나고, 잠시 후 x826를 오르는데, 길은 이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꺾여 능선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x814 (14:51)

잠시 후 밋밋한 x814봉을 지나는데, 봉 같지 않게 평평한 길이다. x814를 지나 100여m 후 왼편으로 90도 꺾여 고도차 200여m를 내려가야 하는데 길자욱은 없다. 한동안 내려서면서 능선을 따르면 점점 길 흔적이 나온다. x814에서 거리 약 500여m를 내려서면 임도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모녀고개(15:12)

임도로 된 모녀고개에 내려섰다. 오늘 목표로 한 36번 도로 까지는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고, 앞의 x727.5봉을 올려다보니 더욱 기가 팍 꺽인다. 마지막 남은 한모금 물을 마시고는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기로 한다.


 

날씨가 무덥고 물도 없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가 보챈다고 하니, 마음이 그리 쏠려서 산행을 더 할 수가 없다. 2회에 나누어 갈 계획을 3구간으로 나누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간다. 길 상태는 길 양편으로 작은 나뭇가지가 걸리작 거리기는 해도 차가 다닐 수 있게 좋고 평평하다. 임도를 절반이상을 가니, 차가 올라온다. 마눌이 아직 충주호의 유람선을 타보지 못했다 하여 장회나루로 가서 유람선을 타는 동안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는, 36번 도로를 타고 충주 건국대 방향으로 향하다 막국수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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