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회

913차 성산회

조진대 2016. 4. 13. 19:23

913차 성산회(2016.04.13.)


참석자: 임정호, 조래권 (2명)


오늘은 국회의원 선거하는 날... 주말은 아니지만 임정호 회장이 성산정으로 산행을 한다고 공지를 냈다. 일찌감치 아침밥을 지어먹고 허리 아픈 마눌을 모시고 집 앞 초등학교에 가서 투표를 하고는 배낭을 꾸리고 한 시간여... 기다리기도 무료하고, 08:46 집을 출발, 영구네 집에 차를 두고 09:44 산행을 출발한다.

출발하면서 왼편에 보이는 금암산


 

길가 땅에 누은 산벗나무 꽃이 보이는데, 묘지 옆이라 나무 밑둥을 베었지만 손가락만큼 남은 줄기를 타고 받은 땅속정기로 화사한 꽃을 피웠다. 새벽녘 온 비로 진달래는 시들시들 해진반면 산벗은 한 시절을 맞이했다. 조팝나무도 꽃을피우고...

땅에 누은 산벗나무

화사한 산벗

가까이보는 산벗

목련

조팝


 

10:04 주능선에 붙고, 비로 발자욱도 지워져 산듯해진 길을 걸으면서 구름이 걷히고 간간히 햇볕도 보이며, 저 앞에서 등산객 한분 오고 있다. “안녕하세요 ?” 인사를 하고 지나면서 지난 주말에도 만났던 분인가 의아해 해 보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진가민가이다.


 

10:17 상사창동 갈림 3거리에 왔다. 전 같으면 이곳 우측길에서 10여명의 동창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식식대며 왔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인원수는 줄어들고.. 몇년 아니가서 나 혼자만 이 길을 가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8분여 더 가면 전망바위 갈림 3거리이고, 왼편 가까이에는 의자들이 있는 작은 광장인데, 외로움이 더 솟구칠까봐 텅빈 의자들을 보고 있을수 없어 벌봉쪽으로 길을 재촉하며 바람재를 지난다. 4분여 더 가면 성산정 갈림이고, 이장댁 뒤 진달래는 이제서 청춘을 맞은 듯 화들짝 피고... 생강나무는 꽃이 지는 자리에 새잎이 아가들처럼 돋아나고... 벌서 철죽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바위 갈림 3거리


10:32 성산정에 와서는 문을 열고 내부청소를...바닥을 깔고 상을 좌정...물을 떠오고는 하릴없이 왔다갔다....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버려진 비닐, 가스통등을 수거하고 쓰러진 나무기둥도 주워와 삐걱대는 성산정 바닥밑에 고여 본다.

갓 피어나는 잎새


11:30이 다되어 임회장이 와서는 더 이상 올 사람이 없다한다. 불루스타에 불을 붙여 스팸햄을 부치고, 막걸리를 한잔씩 부어 건배를 하니, 둘만의 자리도 오붓하기만 하다. 냄비에 물을 붓고 오뎅을 끓려 또 한잔... 오뎅국물에 즉석 우동을 넣어 점심식사를... 지지고 볶는 갈비는 아니지만 목을 타고 넘어가는 우동줄기맛이란... 정승판서가 이 맛을 알까..??

스팸

철죽


이제는 불을 때는 데는 이력이 나서, 비로 젖은 나무들이지만 작은 나뭇가지를 주워다 불을 붙여 청소를 하고는 14:10 성산정을 출발, 영구네로 하산을 한다. 박 광원을 만나러 간다기에 분당 서현역으로 임회장을 태워다 주고는 집에 오니 16:35... 마눌은 허리가 더 아프다고 하루 종일 자리에 누워만 있다.